대만돈 7만3천원(한화 270만원)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아육배 국제대회.
아륙배 대회 팀원의 한 사람으로 이번 대회예산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감히 이런 예산으로 큰 대회를 치룰 수 있었을까? 한국에서는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면서도 믿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주최측 아륙팀 말고 타지역에서 초청된 팀은 한국광주팀을 포함하여 5개 지역. 다들 겸손하신 각지역 대표자님들이신 회장님. 이곳에서는 회장을 領隊(링떼위), 즉 팀을 리더하는 지도자.
의자 배치도 참으로 말이 안된다. 왼쪽 제일 상석에는 국회의원과 시장이 아닌 주최측의 최 연장자이신 어른을 앉히시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보다 경노사상이 더 상위급이다. 이 어르신은 83세이지만 지금은 매일 운동장에 나와 팀원들을 격려하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가 물으신다. 저녁 만찬에는 손수 우리 한국팀들에게 담배를 권하며 불같이 붙여 주시는 정말로 섬기시는 어르신입니다.
아랫분은 아륙팀의 제2연장자이신 75세이신 과거 교사 출신이며, 매일 오후에 시합은 안하고 렐리만 하시는데 우리 젊은 선수가 나타나면 얼른 자리를 양보하시는 어르신입니다. 이번대회에 경기 점수와 기록을 하시고 직접 경기결과를 발표하시는 겸손한 어르신. 젊은 저에게도 먼저 다가와 아는체를 하시고 인사를 주고 받는 존경하는 어르신. 경기 체점결과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잘 해내셨습니다.
이번 대회를 치루는데 있어 17명의 모든 회원이 찬조금을 통해 이루어 졌으며, 시장과 국회의원은 물과 조그만 볼펜 기념품. 상임고문도 5천원이상을 안념겼습니다. 원레는 제가 만원찬조 한다고 하니 일반회원은 3000원으로 통일했다고 하며, 극구 사양.
멀리서 한국에서 왔다고 기념패를 팀이 제작하였지만 시장이 직접 게임시작하기전에 한국광주팀 단장에게 전해주는 뜻깊은 배려.
시장과 국회의원이 시합하기전에 모든 선수와 선전을 다짐하며 페어플레이를 하자며 시구도 하고 퇴장하는 아름다운 정치인 모습.
아륙과 광주가 만난네요. 나는 누구일까? 어느팀일까? 망설이다가 찍사가 되었네요. 왼쪽은 광주 나의 후위 파트너이고 오른쪽은 아륙 나의 멋있는 친구이고 후위 파트너. 결과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리고 아륙팀이 2위 亞軍. 1등에 버금간다고 해서 아군이라고 함.
밑에는 중부지방에 신죽시에서 올라온 청송36일 팀. 官軍, 즉 1등인데 과거 급제에서 장원하여 벼슬을 얻었다고나 할까? 이 팀은 여러번 다른 대회에서 만나거나 부딪히는 우리의 영원한 라이벌이지만 왠지 자꾸 정이 가는 팀. 왼쪽 녹색티는 부동산업자인데 이미 친구가 되었음. 화끈하고 멋있는 친구. 신죽에 가면 멋들어지게 대접해 주는 국보급 선수이자 사장이며, 벗인 동료.
65세 이상부에서 거의 전승하다시피 하신 광주팀의 단장님과 두식 형님. 광주에서 막걸리내기에서는 자주 퍼주시지만 큰 대회에서는 유감없이 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신 두분. 특히 두식형님은 높은 지식과 식견으로 팀원들에게 좋은 충고를 아끼지 않으시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때론 말이 거칠 때도 있지만 이제는 이해할 것 같아요. 사랑합니다. 두식형님!
주최측의 반란이알까? 관군이 아닌 아군이라니? 내가 빠져서 일까? 하는 자책도 해보지만 홈그라운 텃새도 하지 않고 공정한 심판아래 2등으로도 만족해 하는 아륙팀의 회장과 나의 후배님들. 자랑스럽습니다. 이런팀의 멤버가 되어서 감사할 따름이지요. 이번 11월 10일에는 쫑리시청 소속팀으로 뛰게 되어 대만 전국 기관장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봅니다.
저녁 만찬에는 아륙팀과 광주팀들의 축제분위기. 대만 사람과 같이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지요? 대만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순간 우리는 하나가 되었지요. 어떻게나 아리랑을 잘 부르는지!!!! 어디서 배웠을까? 가르켜 주지도 않았는데???
오메 죽겄는거... 광주팀의 부단장이며 광주연합회 상임부회장이신 윤조 형님 좋아 죽네. 껴안는 아륙팀 아짐은 56세이며, 손자까지 거느리고 있는디... 자가용은 멋진 베암(BMW)을 타고 다니는 귀부인이신데, 클랐네,.. 책임져 윤조 형님!!!
양쪽에서 통역할라 선수할라 바쁘기만하데요. 선수오더를 5번 써내려고 하니 정신 없더군요. 나하고 친구이신 아륙팀 회장도 약간 정신 나가신듯.
이제는 시합후 고대하고 고대하던 관광타임.
아래부분은 타이베이 101층에서 바라다 본 전경인데, 이 부분이 제일 마음이 안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고 피곤하여 점심도 40여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아주 골치 아픈 곳입니다. 다음에는 이곳에 오는것을 비 강추입니다. 걍 타이페이 전경을 볼 수 있다는 것뿐.
타이페이 중정기념관. 장개석 총통을 기념하는 추모관이죠. 정시 교대하는 경비병들이 아주 볼만하였지만 시간상 아래층의 장총통의 유물을 못보고 온 것이 좀 안타까웠죠.
타이페이 북쪽, 즉 대만 최고 북부 바닷가 부분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지 야류 해변공원. 사람이 조각한 작품이 아니고 자연석 그대로라는 점이 인기 있는 지역이고, 관광후 이곳에서 먹는 회와 사시미는 일품이죠. 물론 해산물을 한국보다 맛이 떨어지지만.
첫댓글 모두 모두 축하드립니다. 윤조형님 신났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