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새책 소개
도리깽이 되고 싶어
(외계인 셀미나의 특별 임무 ①)
펴낸 곳•느림보
글•윤재인
그림•오승민
판형•국배판
쪽수•44쪽
책값•11,000원
대상•초등 1~2학년
발행일•2012년 11월 5일
ISBN•978-89-5876-150-1 (7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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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셀미나의 특별 임무 시리즈
어린이의 세계는 어른이 상상 못할 만큼 역동적입니다. 아직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는 순수한 호기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호기심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그래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어린이는 늘 새롭고 즐겁습니다.
여기 자신을 토성에서 온 외계인 셀미나라고 주장하는 초등학교 1학년 민아가 있습니다. 상상력이 뛰어난 민아는 스스로 만든 외계어로 언어유희를 즐깁니다. 영재는 감수성이 뛰어난 어린이로, 민아가 만든 외계인 놀이에 열광하면서 민아의 단짝 친구가 됩니다.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꿈틀대는 상상의 힘은 소소한 에피소드들조차 신나고 즐거운 놀이로 만듭니다. 주인공들이 만드는 판타지의 세계는 건강한 생명력으로 가득합니다.
‘외계인 셀미나의 특별 임무’ 시리즈는 7세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그림 읽기책입니다. 각 권별로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우정과 사랑,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 용기, 배려, 화해 들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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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특별 임무만 마치면 당장 토성으로 돌아갈 거야!
영재의 별명은 부끄럽게도 남세발입니다. 친구들은 모두 두발자전거를 타는데 영재 혼자 세발자전거를 타기 때문이지요. 마트를 하느라 바쁜 부모님은 영재에게 세 살짜리 동생 은지를 돌보게 합니다. 엄마는 혼자 타는 두발자전거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합니다. 하루 종일 세발자전거 뒷자리에 은지를 태우고 마트 앞만 오가야 하는 영재! 친구들하고 놀래야 놀 수 없는 영재는 은지가 귀찮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재 앞에 셀미나가 나타납니다. 셀미나는 자기가 토성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재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런 거짓말에 속을 바보는 아니니까요.
초등학교 입학식 날 영재는 다시 셀미나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셀미나가 진짜 외계인이라고 믿게 되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바로 그날부터 영재 앞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재미있고 신나는 세계가 펼쳐집니다. 게다가 영재는 외계인 셀미나의 비밀을 아는 지구에서 딱 하나뿐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셀미나는 지구에서 꼭 해야 할 특별 임무가 있다고 합니다. 그 임무를 마치면 당장 토성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요. 그 특별한 임무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도리깽이 되는 것입니다. 지구말로 하면 아이돌 가수가 되는 것!
어버이날 열리는 발표회에서 셀미나는 도리깽이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둘은 춤과 노래를 열심히 준비하지요. 하지만 발표회 날이 다가올수록 영재의 마음은 자꾸 불안해집니다. 셀미나는 정말 자기 별로 돌아갈까요? 특별 임무를 완수하면 당장 토성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요?
둘이서만 통하는 외계어 놀이
외계인 셀미나에게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즉시 토성 언어로 바꿔 부르는 능력이지요.
셀미나는 세발자전거를 꼬꼬망개, 박수는 뿍쌀, 젖병은 호라링, 바보는 그네, 그네는 미탈핀, 바보는 아닌데 바보처럼 보이는 사람은 모자, 담임 선생님은 빠빠니라고 부릅니다.
영재는 셀미나의 말놀이에 점점 빠져듭니다. 둘이서만 통하는 비밀 언어는 영재와 셀미나를 끈끈하게 묶어줍니다.
눈부신 여덟 살, 우정의 시작
영재는 껌딱지처럼 등 뒤에 달라붙은 동생을 돌보는 일이 정말 귀찮습니다. 그럴 즈음 갑자기 나타난 셀미나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입니다. 셀미나와 함께라면 모든 게 즐거워지니까요. 도리깽이 되고 싶은 셀미나는 춤과 노래 부르기를 연습하는데, 은지의 시끄러운 울음소리도 환호성으로 바꿔 듣는 놀라운 재주가 있습니다. 놀이터의 미끄럼틀도 멋진 무대로, 은지의 젖병도 마이크로 바꿔 놓는 특별한 능력도 있지요.
셀미나와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동안 느리고 굼뜬 영재도 차츰 변화합니다. 자기만의 리듬과 속도로 셀미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진심으로 즐기게 되는 거지요.
셀미나의 상상력은 끝이 없습니다. 영재는 외계인 놀이에 열광하면서 외계인 셀미나의 단짝 친구가 됩니다.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셀미나의 세계
중견작가 오승민은 그동안 강렬하고 묵직한 주제의 그림에서 빼어난 솜씨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도리깽이 되고 싶어》에서는 마치 폭죽이 터지듯 화려한 색상으로 자유분방한 곡선의 세계를 선보입니다.
경직된 직선의 세계가 어른의 세계라면, 춤추듯 자유롭고 부드러운 곡선의 세계는 상상력 가득한 어린이의 세계입니다. 언제든 마음대로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곡선의 세계야말로 어린이가 상상하는 자유로운 세계니까요. 오승민은 정형화되지 않은 말랑말랑한 곡선들로 집과 계단, 창문을 그렸습니다. 그러자 자유롭게 살아 움직이는 셀미나의 세계가 완성되었습니다.
또한《도리깽이 되고 싶어》는 인물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배경 묘사는 극도로 절제했습니다. 주인공의 감정을 배경의 색채로 표현하는 데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말 _ 윤재인
내 짝꿍 영효와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
축복받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 시간 이상 둑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기 때문이다. 날마다 뭐든 상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텔레비전도, 장난감도 없었다. 그래서 짝꿍 영효는 형에게 물려받은 낡은 세발자전거를 굉장한 보물처럼 여겼다. 나를 뒷자리에 태우고 세발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영효!
그럴 때마다 영효는 내가 상상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머리 셋 달린 괴물이 되었다가, 불쌍한 아기 여우가 되었다가, 질투심 많은 강아지도 되었다. 통통하고 말수 적은 영효였지만 내가 만든 이야기 속에서는 언제나 멋진 배우로 활약해 주었다. 영효는 내가 만든 서툰 이야기들을 정말 좋아했다.
그런 영효가 여름방학이 가까워 올 즈음 저수지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영효는 숨을 멈춘 채 풀밭에 가만히 드러누워 있었다. 마치 잠든 것처럼! 그때 느낀 슬픔은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한다.
2012년 가을, 나는 영효를 ‘외계인 셀미나의 특별 임무’ 시리즈의 주인공 영재로 불러냈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그 짧지만 환상적인 시간들을 아름답게 추억하면서 그때 미처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영원한 내 짝꿍 영효와 함께하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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