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에 천사가 건네는 인사
게르숌 숄렘
귀하게 벽에 모셔진 나는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습니다
나는 천국에서 보낸
천사인간입니다
내 방에 사는 이는 좋은 사람이지만
나는 관심 없습니다
가장 높은 분의 모자를 썼으니
얼굴 같은 것은 필요 없습니다
내가 떠나온 저 세상은
삼가 깊고 밝습니다
나를 온전하게 빚는 힘이
여기서는 경이로워 보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이 도시로 보냈으니
나는 이 도시를 내 마음에 담았지만
나에게는 하나님이 보낸 천사라는 봉인이 있으니
이 도시는 나를 유혹하지 못합니다
날개를 펼치겠습니다
이제 돌아가렵니다
여기서 좋은 시절을 보냈더라면
이렇게 기쁘지는 않았겠지요
나의 눈동자는 제법 까맣고 큽니다
텅 빈 눈이 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나는 내가 전해야 할 말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밖에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
다른 것을 상징하지 않는 나는
나 자신을 뜻합니다
그대가 아무리 마법의 반지를 돌려도 소용없습니다
나에게는 숨은 뜻이 전혀 없습니다 (1921)
카페 게시글
시로 드리는 기도
2024 4 7 시로 드리는 기도 - 천사가 건네는 인사
정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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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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