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집이 완성되었어요~
처음 이야기숲은 텃밭 한 귀퉁이에 어느 사무실에서 쓰던 회의탁자를 가져다놓고 간단히 의자 몇개를 만들어 시작했지요.
한학기 지난 후 작은 비닐하우스를 짓고 큰탁자 하나와 의자4개를 주문제작하여 둘러 앉게 되었어요.
그러다 큰돈을 들여 정식 설계를 하고 전문가들이 지어준 숲방이 만들어졌어요.
숲방과 그 앞 마당으로 공간이 확장되었지요.
그러나 탁자와 의자가 놓인 마당은 늘 아이들로 복닥복닥해서 탁자와 의자를 치우고 모래마당으로만 쓰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작년 가을부터 준비를 시작했어요.
연못앞에 있는 몇 년간 공을 들인 민들레네 텃밭과 그옆의 텃밭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여 땅을 먼저 확보했습니다.
겨울을 보내고 땅이 녹기를 기다려 4월12일부터 비닐하우스 공사에 들어갔어요.
칫수대로 자재를 갖다놓더니 뚝딱뚝딱 하우스가 지어졌어요.
그 다음 일은 5월22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물건을 보관할 수 있게 하우스윗쪽 다락도 만들고, 연못데크도 새로 정비하기로 합니다.
전문가 두분과 때죽나무가 함께 합니다.
전문가 한분은 때죽나무의 남동생, 다른 한분은 환경다큐감독이기도 한 때죽나무 동생의 친구입니다.
때죽나무 동생은 활달하면서 시원시원하고 다큐감독인 친구분은 조용조용하고 꼼꼼하여 서로 손발이 잘 맞습니다.
나무데크를 하기전에 먼저 철근으로 데크틀을 짜서 넣고 그 위에 나무판을 얹기로 합니다.
길고 짧은 길이, 꼬불꼬불한 길, 계단등 여러 가지 모양으로 철근을 자르고 용접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철근을 자르고 연못주변에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큰돌을 날라다 쌓고 흙을 다진후 나무데크를 얹어야 합니다.
꼬박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아침일찍 일을 시작하여 아이들이 등원할때면 벌써 새참을 드실때가 됩니다 .
어머님들이 보내주신 반찬으로 점심 대접도 할 수 있었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때죽나무는 한쪽에서 치목한 나무를 쌓아두고 날마다 칠을 꼼꼼히 합니다.
기본준비가 끝나자 철근을 앉히고 그 위에 나무데크를 얹고 피스를 박아 고정을 시킵니다.
드릴로 구멍을 내고 나사못을 넣고 박고.. 하늘지기와 때죽나무, 산들바람이 박은 피스가 아마 수백개는 될듯합니다.
데크가 만들어지자 그동안 연못위에서 바라만 보던 아이들이 내려가서 연못주변을 줄줄이 뱅글뱅글 뛰어다니며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이제 새집에 들어갈 탁자와 의자를 짜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탁자 4개, 긴의자 6개를 만들기로 합니다.
때죽나무가 나무를 구입하고 칫수를 재어 치목을 합니다.
기계가 있는 공방에서 자르고 못을 박고 샌딩을 하고.. 매일 매일 작업이 계속됩니다.
축구훈련을 하다 근육을 다쳐 운동을 쉬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때죽이 훈련보다 더 고된 노동을 합니다.
하늘기기는 아이들이 하원하고 나면 매일 때죽과 함께 일을 합니다.
공방에서 만든 의자를 싣고와서 칠은 이야기숲에서 하기로 합니다.
나무도 보호하고 분위기도 산뜻한 색으로 칠을 합니다.
하얀 속살의 나무가 색깔을 입히니 화사한 탁자가 되었습니다.
의자는 자연색 그대로 두고 바니쉬를 칠해둡니다.
그 다음은..
오랫동안 마당에서 비바람에 시달렸던 탁자와 의자를 새롭게 단장합니다.
기계샌딩으로 겉표면을 모두 갈아내고 다시한번 더 손샌딩으로 간 후 바니쉬를 칠합니다.
하루를 말렸다가 다음날 바니쉬를 한번 더 칠합니다.
혹 아이들이 나무결에 찔릴까 꼼꼼하게 하니 일이 빨리 진행되지 않습니다.
탁자와 의자의 모서리도 샌딩을 충분히 하여 둥굴고 부드럽게 만듭니다.
며칠 계속 샌딩을 하니 손이 덜덜 떨리는 듯 합니다.
와~ 오래된 탁자와 의자가 환골탈태한 모습입니다.
바닥에 깔 야자수 매트를 구입했습니다. 매트의 무게가 80kg이나 됩니다.
어느새 매트에 올라가서 노는 아이들입니다. ㅎ
바닥에 야자수매트를 깔고 새로만든 탁자와 의자, 다시 태어난 탁자와 의자를 들여놓습니다.
이제 아이들의 개인 가방을 넣을 장을 짤 차례입니다.
공방에서 치목한 나무를 자르고 샌딩하고 바니쉬를 칠하고, 칸막이를 만들어 붙입니다.
새집으로 싣고와서 제자리에 놓으니 꽤 큰 장이 되었습니다.
칸막이 사이에 경첩을 박아 더욱 단단히 고정시킵니다.
그 다음날엔 신발장 두개를 짜서 싣고 왔습니다.
이제 예쁜 탁자보를 새로 맞추고, 왕골발을 늘여뜨려 다락을 가리고, 선풍기를 달면 끝!~입니다.
새집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그윽한 소나무향이 납니다.
돈을 주고 공장에서 기계로 뚝딱 찍어낸 매끈한 탁자와 의자를 사놓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의 힘으로 손으로,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서, 하나하나 만들어 낸 탁자와 의자이기에
조금은 거칠고 투박할지라도 우리 아이들과 우리집에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는듯 합니다.
4월12일부터 시작한 새집이 7월3일에 마무리가 되어 드디어! 7월4일 집들이를 합니다.
집이름도 아이들과 의논해서 ‘올챙이집’으로 지었어요.
천지간의 대우주, 소우주인 인간 그리고 소우주를 담는 중간 우주인 '집'.
집들이 하는 날은
주변의 생명들을 물리고 그 자리에 들어왔으니 주변생물들에게 고마워하고,
새집에서 잘 지낼수 있도록 염원하는 기도도 하고, 팥시루떡도 나누어 먹을 예정입니다.
‘떡’이란 말은 ‘덕’에서 나왔지요.
‘복’은 스스로 짓고 ‘덕’은 주변과 나누는 것이라 했습니다.
‘떡’을 많이 나누어 먹으면서 ‘덕’을 많이 나누고 ‘복’을 많이 지어서 ‘복’을 많이 받는 이야기숲이 될것입니다.
가정에도 떡을 조금씩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집들이 하는날 아이들편에 손바닥만한 통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많이 많이 축하해 주세요~
작업을 하는 동안 때죽나무가 보조를 하는 우리들에게 당부한 말은..
'조심하라', '힘내라'가 아닌
'아이들을 생각하며 정성을 다하여 하라'였습니다.
언제나 정성을 다하는 이야기숲이 되겠습니다.
첫댓글 어머..감동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이렇게 고생하시는지 정말 몰랐네요ㅜㅜ 존경스럽습니다 우리아가들 이제 추위 더위 걱정없이 밥도 맛나게 먹고 쉴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야기로만들었던 선생님들의 정성과노고를 사진으로직접보니 더욱 감동이고 또 감사한마음이드네요~~
우리아이들이 새로 지은 올챙이집에서 더 즐겁고 재미있게 지내길 바래봅니다~~~
이야기숩짱!!!!!♡♡♡♡♡♡♡♡♡♡♡♡♡♡♡♡♡♡
어머. 저도 구경하고 싶네요. 주말에 살짝쿵... 그간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헉 왠일 넘 감동적입니다. 아니 어머님들 언제 알고 반찬을 보내신건지요? ㅜ 아무것도 못도와드려 죄송하네요.
집짓기는 건축이라 생각했는데.. 올챙이집의 탄생과정에는 아름다운 관계가 들어 있네요. 도와주고 보살펴주는 관계.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편의 다큐를 보는듯 했어요. 마음이 찡해요 모든 선생님들 관계된 여러분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세상에!!! 유찬이가 집지었다고 집들이 한다고 하길래 무슨일인가 싶어 들어오니, 이렇게 멋진 집이 지어졌네요!! 고생하신 분들께 무한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런 일이 진행되는 줄도 모르고 있어 반찬도 간식도 한 번 못챙겨드렸네요..ㅠㅠ
어제 아침 출근하는 차에서 이 글과 사진들을 잠시 보는데 울컥하여 때마침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때문인가 주책이다싶어 핸드폰을 닫고 지금 다시 열어봤는데 역시나 또 울컥합니다..작은 상자 하나만들기도 팔과 허리가 부서질것 같던데 저 많은 수고와 노고에 정말 존경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직접가서보니 정말 너무 멋잇어서.. 작은 모래터를 지나서 연못을 돌아 넓직한 올챙이집이나오고 거길 통과하면 텃밭이 나오는.. 건축에 드라마틱한 요소는 다 갖춘듯한 이곳 정말 기립박수 드립니다~ 복을 쌓으시고 덕을 베푸시는 우리 선생님들 정말. 복 받으셔야합니다~
격려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늘 함께 마음모아 주시는 어머님들 덕분에 힘을 냅니다.
올챙이집 집들이의 완성은 바로바로 어머님들의 응원댓글입니다!
우와~이런 세심한 과정을 거쳐 저희가 보기엔 뚝딱 집한채를 지어내셨군요!
이야기숲에 마음 따뜻하고 능력 많으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 을메나 감사한지~~!^^
아무것도 못 도와드리고 구경만 한게 죄송하네요 ^^;
더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긴 시간동안 하나하나 소중하게 만들어주신 선생님들의 마음이 보여 울컥하네요. 같이 작업해주신 다른 분들도 오실 때마다 아이들 한번씩 안아주셨다면서 서준이가 자랑을 하던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거늘 전해 들을 때마다 감사한 마음 가득이었네요. 완성 된 후 텃밭 간심에 올챙이집을 직접 보고 너무너무 예뻐서 한참을 밖에서 보느라 떠나지를 못했네요. 정말 너무너무 예뻐요~~ 완공을 축하드리고 또 감사합니다^^
우와~~~~~~감동 그 자체 입니다. 올챙이 집에, 이야기숲에 좋은 일 가득 하시길 바래요^^(동현이 아빠가 선생님 대단하시다며..칭찬 한마디 훅 하고 지나갔습니다ㅎㅎ)
후후후~
동현맘 반가워요~
동현아빠 감사합니다. 저희 대단한거 알아주셔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