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고초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처키와(Cirkewwa) 항으로 향한다. 처키와 항에서 고초 섬 임좌르(Mgarr) 항까지는 6킬로미터 정도로 40분 남짓 걸린다. 차가 있는 사람들은 차에 탄 채로, 차가 없는 사람들은 걸어서 배에 오른다. 어느 곳이 하늘인지 바다인지 모를 만큼 하늘과 바닷빛이 서로 닮아 있다. 지중해의 상큼한 바람이 스치고 ‘블루라군’으로 유명한 코미노(Comino) 섬이 보인다. 아름다운 산호초가 사는 맑은 바다라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항구에서 곧장 빅토리아 요새로 향한다. 몰타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높은 언덕 사방으로 누런 사암 벽돌을 쌓아 성벽을 만들고 그 안에 마을과 성당, 시장이 들어서 있다. 성채로 오르는 골목은 사진 촬영 장소로 최적의 장소다. 아름다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마샬폰(Marsalfon) 만을 지나 섬의 북서쪽에 있는 드웨이라 포인트(Dwejra Point)로 이동한다. 오랜 세월 비와 바람에 침식되어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시아치(Sea Arch)가 있는 드웨이라 포인트. 침식으로 파인 파식대(파도에 의해 평평해진 바위)에서 보는 ‘Azure Windows’가 장관이다. 암석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연한 부분이 먼저 떨어져 나가 생기는 아치 모양의 자연교, 담청색 바다에 코를 박고 몸통은 쪽빛 하늘에 머리를 둔 거대한 코끼리를 닮았다. 바로 옆에는 해식동굴을 통해 바다와 연결되는 작은 바다(Inland Sea)가 있는데, 파도가 잔잔한 날이면 이곳에서 보트를 타고 외해로 나가 시아치를 둘러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위에니(Xwieni) 만에는 거대한 해안바위 곳곳에 펼쳐져 있는 천일염전이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움푹 파인 사암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만든 염전으로 강한 태양이 내리쬐면 자연스레 소금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가로 세로 약 2~3미터 가량의 소금밭 수백 개가 펼쳐진 풍경은 비옥한 자연으로부터 자원을 얻어내는 인간의 영민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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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서 3일째 아침, 몰타의 수도 발레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답게 고풍스럽다. 과거 성 요한 기사단이 오스만 제국의 침입에 대비해 만든 천혜의 요새 도시로 시의 동쪽으로 그랜드 항구(Grand Harbour)가 서쪽으로 마르삼셋 항구(Marsamxett Harbour)가 자리 잡고 있다. 항구에는 유럽에서 온 거대한 크루즈가 정박해 있다. 요새 성벽을 따라 바라카 정원으로 향한다. 옛 이탈리아 기사들의 개인 정원으로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그랜드 항구가 볼 만하다. 몰타 중앙은행 아랫길로 내려가면 매주 일요일마다 벼룩시장이 열린다. 노래하는 카나리아부터 16세기의 동전이며 최신의 티셔츠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자연스럽게 쌈짓돈을 꺼내게 한다.
..발레타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의 하나가 바로 성 요한 대성당이다. 마침 일요일이라 미사가 열리고 있는 교회 안으로 살짝 들어가 본다. 16세기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성당으로 아치형 천장에는 성 요한의 일생이 그려져 있고, 바닥에는 옛 기사들을 기리기 위한 대리석 묘비들이 깔려 있다. 대성당 인근의 공화국 광장 앞 코르디나 카페에서 해산물 요리로 점심을 한다. 1837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카페다. 점심 후 향이 진한 몰타 커피를 마시며 발레타의 정취를 느껴본다. 몰타는 작은 섬이라 더 매력적인 곳이다. 경기도 크기만 한 작은 규모의 국가이지만 6개의 문화재가 유네스코에 등록될 정도로 곳곳에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오스만 터키의 침입에 대비해 지어진 200년 이상 된 요새, 하루에 70명만 방문이 허락된 지하 무덤, 돌로 만들어진 선사시대 신전 등 고색창연한 문화유산과 비취빛 지중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멋진 곳이다.
교통 아직 몰타로 가는 직항 편은 없다. 런던, 파리, 로마, 아테네 등 유럽의 주요도시를 경유해 들어간다. 섬이 크지 않아 미니버스와 렌터카를 이용한다. 소형차를 렌트할 경우 1일 15~20MTL 정도 된다. 환율 1MTL에 3,000원 정도(1MTL=2.5유로, 2006년 4월 7일 기준)
입국 유럽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3개월 이하의 단기 체류 시에는 비자 발급이 필요 없다.
기후 여름엔 고온건조하고 겨울엔 온난다습한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다. 한여름에는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지방풍인 시로코의 영향으로 30℃가 넘는 날이 많다. 겨울에는 10~14℃의 날이 이어진다.
여행시기 몰타는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하다. 고온건조한 여름을 피해 2월~6월과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9월~10월 사이가 좋다.
음식 이곳에서 생산되는 마르소빈 와인과 토끼 요리가 유명하다.
첫댓글 아 가고싶다..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