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밑에는 유난히도 추위와 강설이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특히 북반구의 미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내리는 눈을 보면서 문득 3편의 시를 찾아보았습니다.
1.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By Robert Frost ( in 1922) ( Published in 1923)
( 미국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프로스트가 자작시 낭송)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 감상, 음미는 각자가 해보시길. 마지막 연의 구절들이 백미입니다..
각운을 고딕체와 밑줄로 표시해봤습니다.
음률에 맞춰 흥얼거려보면 왜 시와 음악이 합쳐서 '시가'라고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세익스피어의 햄릿 중의 독백 'To be or not to be'와 함께 감상하면 의미가 더욱 새로울 수 있습니다. )
(*장미영 교수의 번역으로 봅니다.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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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국 편입니다.
한시: 유종원의 < 강설 >
(*한시 역시 운률에 따라 지은 것이라서 읊조릴만 합니다.
각운 - 절(절), -멸(멸), -(옹), - 설(설).
(*온 산에는 새도 날지 않고,
길이란 길에는 사람 발길 끊겼네.
외로운 배에 삿갓 쓴 늙은이
홀로 낚시질하네, 눈내리는 치운 강에서. :
* 졸역입니다.
대강 뜻 써보기 ' 천산'과 '만종'의 대비, '고주'와 '독조'의 대조 등 한시의 특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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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말로 쓴 시로 눈 내리는 저녁 풍경을 그려봅니다.
역시 우리말이 갖는 운률, 음악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되풀이 되는 말 속에서 이어지는 눈내리는 저녁 모습이 뚜렷합니다. )
저녁눈
박용래 (1966<월간문학>)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대전 보문산 사정공원에는 박용래 시인의 시비가 있습니다. 고향 논산에도.)
( 새해 2023년에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자부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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