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밖으로 향하는 모든 감각기관을 닫아 걸어두고 일체의 분별망상의 요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여섯 감각이 모두 닫혔으니 그것은 곧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다만 업의 의식은 죽었으되 청정한 본래의 심의식은 더 뚜렷하니, 죽어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 하겠다. 밖으로 향하는 업식을 잡아 매두라. 그렇지 않으면 편안할 수 없다. 어묵동정(語默動靜) 간에 폐관을 철저히 지키면 된다.쓸데 없이 하는 말을 없애고, 침묵에 침잠하여 무정물이 되지 않고, 움직임에 흔들려 산란하지 않으며, 고요함에 떨어져 혼침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향해 관조하라. 보는 놈을 보고, 듣는 놈을 보고, 냄새 맡는 놈을 보고, 말하고 맛보는 놈을 보고, 차고더움을 아는 놈을 보고, 생각에 빠져 흐르는 놈을 보라. 오로지 보는 놈만을 보라.
일상에서 잘 되면 그렇게 하면 된다. 잘 안되면 문을 걸어 잠그고 들어가라.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타협하면 끝이다.피도 눈물도 용납하지 않는 수행이 폐관이다.
그렇게 철저해지면 보는 그놈 밖에 따로 어떤 놈도 없다.
없다는 생각마저 쉬어지면 그때 여섯문이 다 통한다.
다 통하는 그 문에 들어서 명안종사의 점검을 받으라. 그리고 이제 남은 업식의 뿌리를 다 뽑아 내라. 비로소 쉼없는 편안함을 즐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