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도시에서 10년간 교수 생활을 해 온 존 올드맨은 학과장 자리가 바로 눈앞에 있는 시점에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합니다.
이별이 아쉽기도 하고, 그가 떠나려 한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동료들(고고학, 생물학, 인류학, 신학 교수)과 존의 조교, 인류학 수강 제자가 배웅하러 찾아 옵니다.
왜 떠나는 거냐는 추궁에 아무런 계획이 없다는 존은 잠시 주저하면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자신이 10년마다 사는 지역 또는 국가를 옮기고 이름을 바꾸며 살아온 얘기를....
그리고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자신이 만 년 넘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 35세를 전후해 늙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그러면서 꺼낸 이야기들은 황당하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에 청중들은 놀라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농담일 거라고 말하기도 하며 존의 주장을 반박하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들은 혼란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후반,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고...
놀라움에 저는 입을 쩍 벌리고 말았죠.
영화는 시종일관 작은 오두막처럼 생긴 집, 거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장면도 없고, 극적인 스토리도 없고 그저 존이 이야기를 하고, 다른 청중들이 반박할 거리를 찾아 맞서고...
허무맹랑한 존의 이야기와 반박뿐인 이 영화, 하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아니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과학과 철학, 내가 알고 있던 진실이 과연 진실일까?
내가 알고 있던 정보와 신념이 과연 옳은 것일까?
존의 친구들 만큼이나 관객인 나도 심히 당황스러운 영화.
하지만 보기 잘 했다 생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첫댓글 주인공의 직업이 인류학 교수라고요?
흠 의심이 모락모락...
영화가 엄청 독특.
저예산 영화인데 인기 짱인 영화였다네요.
앉아서 얘기만 하는데도 재미 있었어요. 제작비는 별로 안 들었겠지만 발상이 독특해서 주목을 많이 받았다고 해요.
그 장소 그 사람들...박학다식한 학자들의 대화뿐인데 지루하지 않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