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겐 가족행사가 있다고 대충 둘러대고
어플을 뒤적인다.
늘 똑같은 패턴의 사랑놀음.
설레임도..그 어떤 흥분도 남아있지 않은..
하나의 의무 코스가 되어버린 그와의 SS.
오늘은 뭔가 색다른 자극을 느껴보고 싶었다.
한사람과 체팅이 이어졌고
나와 성적 취향이 맞는 걸 확인하고 약속을 잡았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생각이 많아졌다.
잘하고 있는 짓인가?
막상 만났는데 영 아니면 어떡하지?
고민하는 사이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그는 차를 타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만나자마자 모텔로 들어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얘깃거리는 금방 사라졌다.
결국 둘 사이 정적이 감돌았고,
더 민망해 지기전에 서둘러 샤워실로 들어간다.
우리는 침대에 누워서 각자의 성감대와
원하는 체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짧은 대화가 끝나고 강하고 강렬한 키스를 시작으로
나의 이성은 금방 무너졌다.
지금 이 상황에서
윤리적 잣대나 죄책감을 갖는건 감정낭비 일 뿐.
그저 느끼고 즐기면 되는거지
뜨거운 숨소리만이 방을 가득 채웠고
짜릿한 감각만이 온 살결을 따라 흘렀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신경이 분산되지 않아
육체적 관계는 더욱 더 완벽했다.
하지만 이내 방의 공기는 차가워졌다.
너무나 완벽한 SS 였지만 끝난 후의 허무함.
늘 격는 감정 이지만 늘 적응이 안된다.
SS를 ‘사랑을 나눈다’라고도 말하듯이
사랑 없는 SS는 완벽하지 않았다.
오로지 쾌락만을 원해서 배출행위 일 뿐..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길게 남는 여운의 감정이 없다.
그저 서로에게 뿌려진 밤꽃향의 체취만 남을 뿐..
♡
"좋았어? 자기 오늘따라 너무 멋진대? 사랑해.."
지루했지만 그래도 끝난 후
부드럽게 속삭여주고 어루만져주던..
관계를 하는 도중 잠시 멈춰
눈동자에 나의 얼굴을 가득 담던 그의 눈..
숨결에 섞여 나오는 사랑한다는 말..
갑자기 그가 너무 보고싶어졌다.
서둘러 샤워를 하고 눈인사만 나눈채
쫒기듯 모텔을 나와 그에게 카톡을 보낸다.
"뭐해?"
♡
♡
주말이 되면 습관적으로 약속을 하고
서로를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을하지
가끔씩은 서로의 눈 피해
다른 사람 만나기도 하고
자연스레 이별할 핑계를
찾으려할 때도 있지
---- 공일오비 [ 아주 오래된 연인들 ]
첫댓글 그느므 바람끼는 언제나 사라질지..ㅎㅎㅎ
한편으로는 이반들을 위한 봉사이기도 하고...ㅎㅎㅎ
늙어서 썪어 문들어질 몸... 열심히 즐기세요...ㅎㅎ
죽어야 사라지는 우리 이반의 운명인걸..ㅎ
앞으로도 수백명이 남았으니
우리쪽 회원분들부터 모두 섭렵을 하심이 좋을듯.. ㅎ
목적이 색스였으니 완전 만족은 불가능하지요.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때는 다음 만남을 기대하고 만나기 힘드니 색스후 공허함을 느끼는게 당연해요. 나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 색스전에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 통할때 색스를 하는 편이네요.
본인은 사귈 상황이면 사귀는 쪽..
그렇지 못하면 서로 알고 지내는 편..
말도 않고 오로지 씹 그리고 저녁 먹고 술먹고 그런건 별로...
대화가 중요해요. 대화하다 보면 서로 친밀감이 높아지는 경우는 다음단계로 가죠. 상대가 아무리 잘 생겨도 친밀도가 없으면 색스후에 반드시 실망해요. 상대와 감정교류가 힘들고 색스후 어색하고 기분이 별로죠. 감정이 공유되야 색스후 서로 껴앉고 좋은 느낌을 공유하며 시간을 보낼수 있어요. 헤어지고 난후에 다시 보고 싶은 느낌이 있죠.
@즐거운 중년인생 헤어지고나면 다시보고싶어지는 율이님이지요!
딱 인생님 스탈 남자랍니다. ㅎ
글도 잼나지만
아름다운 사진...매우 잘 보고 갑니다.
가끔은 섹파도 필요한듯 싶네요.
늘 새로운 만남은 설레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