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어려서 또는 가난할 때 먹던 음식은
질려서 쳐다 보기도 싫다고 하는데
난 뭐가 잘못 됐는지 아니면 어디가 부족한지
어린 시절
우린 논이 없으니 쌀이 없고
쌀이 없으니 당연히 쌀밥이 없고
여름엔 삶은 옥수수
겨울엔 맷돌에 타갠 옥수수밥
일 년에 두 명절하고 아버지 생신 외엔 쌀밥은 없었지요.
그때 그 지겹도록 먹던 옥수수가
물려서 싫어질 법도 하건만
여전히 지금도 밥 내놓고 먹어요.
즈 엄마 좋은 것도 꽤 있건만 그런 건 안 닮고
옥수수 좋아하는 걸 쏙 빼닮아서 아들들 손주 윤이까지
옥수수 귀신들이에요.
물론 집에서 심어서 삶아 주는 것만 먹지
시장에서 삶아 파는 건 또 절대로 안 먹어요.
그래서
옥수수를 층층이 잘 계산해서 몇 층으로 심어야 해요.
휴가 때나 추석 때나 금방 뚝 따서 먹을 수 있게요.
언젠가 윤이가 옥수수 안 먹는 즈 엄마를 주면서
엄마 먹어봐 할머니네 옥수수는 달아~~ 하더라고요.
마늘 캐내고 심은 옥수수가 다 여물었기에
카톡을 보냈더니
저렇게 난리들이 났네요.
나도 바쁜데 즈들이 받아서 삶아 먹으면 좋으련만
몇 번 받아서 삶아 먹어 보더니
껍질 처리도 귀찮고
택배로 받으니 집에서 먹는 맛도 안 나고
어쩌고 저쩌고 이유가 많아 꼭 삶아서 냉동해 보내랍니다.
몽땅 따다 까서
이렇게 세 번을 삶아
냉동실 다 치우고 가득 얼려 놓았습니다.
날 좀 선선해지면 두 집 똑같이 나누어 보내줘야지요.
첫댓글 옥수수가 아주 좋습니다...ㅎ
요즘 고추를 많이 따시던데.
농사 지으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쉬엄쉬엄 일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한낮 더위에는 밭에 나가시지 마십시오.
시원한 휴일이 되십시오,
저도 그전엔 고추를 많이 심었었는데
작년부터는 먹을것만 조금 심어서
고투따기가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농사도 조금씩 즐여 나가려고요.
나도 올해는 얼룩이 강냥이부터 꽤나 삶아서 넣어놨어.
난 두통 먹기 버거워.
속이 편한건 밥이거든..
냉동고가 온통 강냉이네 ㅎ
오이가 벌써 끝났구나..
조금은 한가롭겠다.
세종가서 통화하자.
그랬구나.
작년에는 몇통 보내줬는데
올해는 내가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보니
그냥 지나고 말았네
오이 그저께 자르고 어제 부터 뒷처리하고있어
며칠 치우고 나면 한 동안은 일이 없겠지
세종 언제 가는데?
옥시기 ㅎㅎ 저도 집사람이 옥수수 사오라고 해서
휴가때 두접 사다 주었네요. 200통 이죠 그날로
다 살아서 낸동실에 보관 중이네요. 수고 하셨어요.
두접씩이나~~
냉동고가 엄청 큰가봐요.^^
아우 난 시러..
강냉이밥...
그래도 없으면 먹고살아야지요.
그때는 그랬어요.
진이님네 옥시기 참 맛 있는데
친구네서 주어서 올해는 마니 먹고
냉동실에 보관도 해 놓았네요..
가을 옥시기 따면 또 준다고.......
요즘엔 먹을만큼 아주 조금씩 심어요.
여름에 따서 건사하기도 귀찮고
옥수수 주는 친구분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