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의 프리미어리그가 이제 시즌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 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리그 챔피언 경쟁이 치열하고 강등권에서 탈출하기 위한 하위팀들의 몸부림도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비해 잉글랜드 축구의 대명사인 리버풀과 새 구단주, 새 감독으로, 새단장을 했던 맨체스터 시티는 화려한 시작에 비해 초라한 결말을 맺고 있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베니테즈 와 에릭손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 |
‘리그 4위, 챔스 탈락’
맨유와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종 결승전에 오른 반면 리버풀은 단 하나도 얻지 못했다. FA컵, 리그컵 등에서도 조기 탈락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아스널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티에리 앙리가 빠지며 최대 위기라고 보였던 아스널은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막판까지 리그 우승 경쟁에 동참했었다.
빅 4 중 리버풀이 이번 시즌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지난 여름만 해도 맨유, 첼시의 2강 체제에 도전하는 팀의 주인공은 리버풀이 될 듯 했다. 당시 무려 11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4천 8백만 파운드(약 960억원)이라는 거액의 이적 자금을 과감히 투자했다. 새로운 구단주 조지 질레트, 톰 힉스 역시 베니테즈 감독에게 신뢰를 보내며 이번 시즌 우승의 꿈을 꾸었다.
특히 지난 여름 리버풀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페르난도 토레스를 영입하기 위해 자그마치 2천 150만 파운드(약 430억 원)의 거액을 과감히 썼다. 토레스는 리버풀과 총 6년간 계약했고 9만 파운드(약 1억 6천만 원)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에서 7시즌을 보내며 총 243경기에 출전해 91골을 기록했던 토레스, 그를 간절히 원했던 베니테즈 감독은 그의 영입에 만족감을 보이며 큰 기대를 보였다. 토레스는 4일 가진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팀의 유일한 골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2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리버풀이 이번 시즌 유일하게 거둔 수확은 토레스의 가능성 뿐이다.
‘맨시티도 유럽 진출 실패’
이번 시즌 돌풍의 주인공은 포츠머스도 애스턴빌라도 아니었다. 태국 갑부 탁신 시나와트라가 새 구단주로 올라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어마어마한 자금력에 힘을 얻어 새로운 팀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과감히 영입해 영국 전역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맨시티는 시즌 초반 좀처럼 상위권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유럽 진출의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 UEFA컵은 물론이고 상황이 잘 이어진다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가능해 보일 정도였다. 빅 4와 중상위권 팀들도 예상치 못한 맨시티의 돌풍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맨유를 두 차례 모두 꺾으며 맞상대 팀들이 꺼리는 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였다.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 이후 팀은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최하위팀 더비와 무승부, 아스널에게 3-1 패, 에버튼에게도 홈에서 0-2로 패했다. 최근에는 강등권에 있던 풀럼에게 역전패 당했고 리버풀에게 패하며 연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유럽 진출은 실패했고 구단주는 연일 선수단과 감독을 흔들어 대는데 정신이 없다.
‘우린 이들을 믿는다’
최근 영국 언론들은 맨시티의 구단주 탁신의 행동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아직 시즌도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에릭손 감독을 경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시즌 성적의 책임을 지고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무려 8개 구단의 감독이 시즌 중 떠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지만 에릭손에게 내려지는 경질 이유는 어이없는 처사라는 것이다.
팬들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맨시티 팬들도 구단주에게 반기를 들며 에릭손 감독의 경질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리버풀전을 앞두고 팬들은 에릭손 감독의 경질을 반대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최근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 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시 되면서 팬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 에릭손 감독의 이번 시즌 성적 44경기 19승 11무 14패
리버풀의 베니테즈 감독은 더욱 심하다. 시즌 내내 경질설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 리버풀의 미국인 구단주들과 좋지 못한 관계가 연이어 언론을 통해 포착되면서 불화설이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다행히 리버풀 선수들은 위기의 베니테즈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팬들도 베니테즈의 경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가두 행진을 펼칠 정도다.
- 베니테즈 부임 후 리버풀에서 거둔 승리
2004-05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6-07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04-05 유럽피언 슈퍼컵 우승
2005-06 잉글랜드 FA컵 우승
2006 잉글랜드 커뮤니티쉴드 우승
2004-05 칼링컵 준우승
‘우린 꼭두각시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 감독들 중 성적 부진으로 인해 압박을 받지 않는 감독은 없다. 엄청난 자금이 들어오면서 넉넉해진 구단 살림 대신 감독들은 승패 여부에 주름살이 하나씩 늘어갈 정도다.
돈 줄을 대준 구단주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서서히 이들이 선수단에 대한 불평이나 선수 기용에 대해 감독에게 주문이나 요구를 하는 일이 빈번히 생기고 있다. 그 어느 감독이 구단주의 잔소리에 흔들리고 싶겠는가? 지난 해 첼시의 조세 무리뉴 감독도 선수 기용 문제에 자꾸만 관여하려는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
베니테즈와 에릭손 감독은 사실 어디에 내놓아도 절대 꿀리지 않는 감독들이다. 이들이 지금 소속팀의 감독직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들을 원하는 명문팀들이 그들을 데려가기 위해 줄을 설 정도다. 경질설이 나돌던 베니테즈는 스페인 팀들에서 에릭손은 이탈리아팀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베니테즈와 유럽 진출에 실패한 에릭손 감독. 그들은 지금 구단주들과의 힘겨운 싸움을 진행중 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을 믿어주는 팬들과 선수들의 지지로 분명 자신들의 색깔대로 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첫댓글 토레스의 가능성뿐이라니.. 바벨도 잘해줬고 베나윤도 못한편은아니고 루카스도 잘해줬는데..
제라드의 최적위치 포착도 있고 찾아보면 꽤 있지만 대략 그렇다는 얘기죠
이번시즌에 안좋은 성적을 얻은건 결론적으로는 초반엔 구단주와의 마찰이 심했고.. 그이후로 기존 선수들이 제기량을 못보여줬죠.. 알론소도 부상에다 안좋았고.. 아게르도그렇구.. 리세나 피넌 히피옹은 다들 노쇠화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