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새로운 애마 (할리 데이비슨 스포스터 883R) 를 입양한다는 부품 가슴 (오~ 빵빵한데~ )
을 안고 통영에 내려갔습니다. (영통 아닙니다... 쩌~~~어기 거제도있는 거기 통영임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터미널에 사람이 많더군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해둔 표를 찾아 18:40분발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서울에서 통영까지 소요시간 4시간 10분
지도상으론 정말 멀고 멀게 느껴졌는데 고속도로가 잘 뚫려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별로 안걸립니다.
그러나, 올라올땐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없으니 꼬박 하루를 소비해야할 것 같아서
금요일밤에 내려가 하룻밤 자고 토욜날 천천히 올라올 생각으로 미리 내려간가죠.
(도로교통법 58조 폐지하라~~~ 우띠... ㅡ,.ㅡ)
통영터미널에 도착하니 어여쁜 스포스터를 타고 나타나신 멋쥔 통영맨님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저를 뒤에 태우시곤 통영밤거리를 달려 어디론가 데려가시더군요...
(옵빠~ 달료~~~~ 덜덜덜...추버...)
도착한 곳은 실내 포장마차 같은곳...
그곳에 먼저 와계신 두분과 인사하고 앉아서 맛있는 조개구이와 함께 소주잔을 기울였습니다.
회사에서 퇴근과 동시에 급하게 내려오느라 저녁도 제대로 못먹고 와서 배가 출출하던 차에
싱싱한 조개구이와 함께 먹는 소주는 술이 아니라 꿀이더군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꼴깍.... ^^
참, 먼저 와계셨던 두분중의 한분은 할리까페 게시판에서 익히 그 명성을 들어왔던
빨대 형님이셨습니다. 회색빛 수염과 젠틀한 인상이 정말 멋지시던데요~
상의는 할리맨답게 할리티를 입으시고 아래는 섹쉬한 허연다리를 그대로 노출시킨
반바지차림으로요....ㅎㅎ
그리고 옆에 함께 자리하신 상일형님... 말씀을 너무 재밌게 하셔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거웠습니다..
씨방새 보다 무섭다는 그 새 이야기.....ㅋㅋㅋ 잊을수가 엄네여.... *^^*
암튼 모두들 너무 좋으신 분들과 함께 공기좋은 곳에서 싱싱한 안주와 함께 먹고 마셨더니
주량보다 오버했는데도 술술 잘넘어가더군요.
마침 독일월드컵 개막일이라 TV로 개막식도 보고 개막전도 전반전까지 보다가
전반전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빨대형님 사무실에 잠깐 들렀다가 통영맨님이 찜질방까지 데려다 주셔서
들어가서 게운하게 샤워하고 찜방에 누워서 후반전을 시청하다가 저도 모르게 스르르...
수면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꿀맛같은 숙면을 취했는지 새벽에 일어났는데도 몸이 게운하더군요.
대충 씻고 TV 뉴스 좀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9시가 다되어 갈 쯤에 다시 통영맨님과 만나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시장골목으로 들어가 싱싱한 아구탕을 국물한점 남김없이 맛있게 자~알 먹고 나와서
은행에가서 계좌이체 해드리고 마지막으로 빨대형님 사무실에 들러 커피를 대접해주셨는데
제가 커피를 못마시는 관계로 냄새만.....흐흐....
(상일형님... 그 냄새 아닙니다... 커피냄새에요... *^^*)
10시가 좀 넘어서 이젠 서울로 출발해야겠기에 석별의 정을 나누느라
바이크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빨대형님께서 쓰시던 물소가죽으로 된 열쇠고리도 주셔서
감사히 받아들고 드뎌 머~언 서울로의 대 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출발은 비교적 순조로왔습니다.
날씨가 흐릴꺼리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날이 게이고 있어서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이 솔로투어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워낙 길치라 며칠전부터 알맵으로 지도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다행히도 생각했던 루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통영을 떠나 공룡의 도시 고성을 지나 진주-하동을 거쳐 섬진강변과 지리산자락을 지나
남원, 임실, 그리고 전주에 도착했습니다.
전주에서 논산가는 길을 몰라 택시기사분께 여쭤보니 친절히 알려주시면서
바이크를 유심히 보며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제가 통영에서 사가지고 서울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부러워하는 눈치로
자기도 조만간 혼다 쉐도1100을 살꺼라고 하시더군요.
택시기사님의 도움으로 논산가는 길을 제대로 찾아 순항을 계속
논산을 지나 23번 국도를 타고 공주, 천안으로 가는데
헬멧쉴드에 물기가 흐르기 시작하더군요.
첫날부터 비맞히기 싫어서 비오면 쉬었다 가는게 원래 생각이었는데
비도 별로 많이 오는것 같지 않고 빨리 집에가고 싶은 생각에
우비를 꺼내입고 그냥 달렸습니다.
첨에는 그럭저럭 달릴만 했는데
갈수록 비가 많이 오고 바닥에 고인 물을 옆 차들이 지나가면서 분수처럼
내앞으로 물을 뿌려대는 바람에 물벼락을 몇번맞고나니
도저히 더이상 진행하는게 무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장시간 투어에 피곤하여 집중력도 떨어지고 빗물에 습기에 앞도 잘 안보이는
상황이라 이대로 계속갔다가 사고라도 나면 좋은 소리 못들을듯 싶어
근처 빌딩 지하 주차장에 잠시 바이크를 세우고 비가 잦아들길 기다렸죠.
와이프한테 전화해보니 서울은 아까는 비가 많이 왔는데 지금은 거의 안온다 하여
슬슬 비가 걷히겠지 하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서울쪽으로 갈수록 비가 좀 줄어드는듯 싶더니
오산을 지나서 부터 서서히 그치더군요. 휴우~~~ 살았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통영맨님께 전화드리고 몇몇 친구들에게도 짤막하게 복귀신고를 한후
목욕탕에 물받아놓고 첨벙~
따뜻한 물에 여독을 좀 풀고 나와서는
흙탕물 뒤집어 쓰며 달려준 애마가 안쓰러워 물동이 들고 나가서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주었습니다.
에어필터 먼지낄 걱정도없는 공기좋은 통영에서 살다가 이곳 서울까지 시집온것도 억울할텐데
시집가는 첫날부터 이리도 빡시게 고생을 시켰으니 무쟈게 미안하더라구요.
그래도 중간에 심통한번 안부리고 묵묵히 서울까지 잘 달려준 애마가 너무 이뻐보였습니다.
스포스터를 타기 전에는 차체가 작아보여서 사실 좀 가볍게 보았는데 직접 타보니
예상외로 묵직하고 안정감이 있더라구요. 아주 대 만족입니다.
암튼 이리하야 통영에서 서울까지 장장 10시간에 걸친 대장정을 무사히 마감하였씁니다.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통영에서 너무 잘 대해주신 통영맨님을 비롯한 빨대형님, 상일형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올 여름에 전국일주할땐 꼭 다시 통영에 들러 형님들과 "다찌" (맞죠?) 도 먹고
아름다운 통영의 해안도로도 함께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뚝!!!
*^___________________^*

첫댓글 좋아보입니다...........늘 안전 운행하시기를......................
우와 ,,,, 즐거운 여행이 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좋은 애마를 구하셨군요 ^^*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글잘읽었습니다..
멋집니다...
빗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멋지네요
새빠시 신모델인가요? 빗길에 좋은경험 하셨네요...
축하드려여......이기분이 쭉 오래하시길.....저두 대구에서 몰구왔는데.....추워서 사망할뻔..ㅋㅋ
하튼간에 동네방네 자랑하는구먼~~ㅋㅋ
좋쟎아~~~~~~~~^^*
고생하신만큼 즐거운 친구가 되어주길 기원합니다. 늘 안전운전하세요. ^-^
주인을 지대로 잘만났군요 멋진애마로 데이트 많이 하세요^^
나 상일이행이여~~잘도착했다니 고맙고^ㅡ^ 다음에[ 통영에 내려오면은 닷지한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