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자들을 가리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잘 나가고 있는 상품을 계속 생산해야 할지, 아니면 대체상품을 개발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다는 의미다.
긴팔옷을 입어야 할지, 반팔옷을 입어야 할지 모르는 봄날씨와 비슷해 장단을 맞추기 힘들다고 업자들은 투덜댄다. 그런점에서 80년대를 풍미하다 어느날 사라져 버린 보리음료 "맥콜"은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지난 84년 남아도는 보리를 이용해 "맥콜"을 만든 일화는 86년 음료시장에 한바탕 회오리 바람을 몰고 왔다. 콜라, 사이다류가 잡지 못하고 있는 시장, 즉 이 음료수를 싫어하는 40대 이후의 장년 남성층을 겨냥한 게 적중했던 것. 특히 목욕탕 공략이 맞아 떨어졌다.
"맥콜 어떤 맛인가? 콜라맛이 아닙니다... 우리의 음료 맥콜"로 된 광고카피는 신선한 것이었다. 슈퍼스타 조용필이 예쁜 소녀와 함께 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애니메이션 광고도 효과 만점이었다.
그런 추세에 힘입어 일화는 88년 칠성사이다를 추월했고 1위인 코카콜라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설마하고 지켜보던 기존 음료회사들에게는 섬뜩한 일이었다.
경쟁사들은 서둘러 "비비콜", "보리텐", "보리보리" 같은 유사음료를 내놓으며 맥콜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냵다. 그럼에도 맥콜은 가을 들녘에 불이 번지듯 시장을 확대해갔다. 87년 매출이 86년 대비 400%나 신장(약 8백20억원)될 정도였다.
그러나 일화는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있었다. 자신감만 가졌을 뿐 소비자가 맥콜을 포함한 보리음료 전체에 식상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 경쟁사들이 공동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몰랐다.
그러던 89년 여름. 그때까지도 맥콜을 잡으려고 헉헉거리며 쫓아오던 여타 경쟁사들의 태도가 일순간에 변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보리음료 광고를 중단하고 "밀키스", "크리미", "암바사" 광고를 퍼부었던 것이다. 홍콩영화에서나 보던 주윤발이 "싸랑해요 밀키스"를 외치고 왕조현이 "크리미"를 들고 소비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우유탄산음료의 포문이었다.
갑작스런 동시다발 공격에 일화가 멈칫 하는 순간 소비자들의 눈길은 우유탄산음료로 옮겨가 버렸다. 호기심에 우유탄산 음료를 집어들기 시작했고 달콤한 맛의 "우리의 음료"를 외면해 버렸다. 일화의 한 관계자가 말한 대로 "너무도 무정한 소비자들"이었다.
그러나 이는 전략의 승리였다. 경쟁사들이 인지도가 좋아진 맥콜을 따라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일단 비슷한 보리음료를 내놓고 열전을 벌이며 소비자들을 물리게(라이프사이클을 짧게)한 다음 동시다발로 소비자들을 다른 시장으로 끌고가 버린 것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유사음료는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떨어진 논개였던 셈이다.
사회가 개성화, 차별화로 진행될수록 때로는 소비자를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때 유념할 것은 소비자를 절대적으로 믿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안 믿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요즘 소비자들을 가리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잘 나가고 있는 상품을 계속 생산해야 할지, 아니면 대체상품을 개발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다는 의미다.
긴팔옷을 입어야 할지, 반팔옷을 입어야 할지 모르는 봄날씨와 비슷해 장단을 맞추기 힘들다고 업자들은 투덜댄다. 그런점에서 80년대를 풍미하다 어느날 사라져 버린 보리음료 "맥콜"은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지난 84년 남아도는 보리를 이용해 "맥콜"을 만든 일화는 86년 음료시장에 한바탕 회오리 바람을 몰고 왔다. 콜라, 사이다류가 잡지 못하고 있는 시장, 즉 이 음료수를 싫어하는 40대 이후의 장년 남성층을 겨냥한 게 적중했던 것. 특히 목욕탕 공략이 맞아 떨어졌다.
"맥콜 어떤 맛인가? 콜라맛이 아닙니다... 우리의 음료 맥콜"로 된 광고카피는 신선한 것이었다. 슈퍼스타 조용필이 예쁜 소녀와 함께 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애니메이션 광고도 효과 만점이었다.
그런 추세에 힘입어 일화는 88년 칠성사이다를 추월했고 1위인 코카콜라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설마하고 지켜보던 기존 음료회사들에게는 섬뜩한 일이었다.
경쟁사들은 서둘러 "비비콜", "보리텐", "보리보리" 같은 유사음료를 내놓으며 맥콜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냵다. 그럼에도 맥콜은 가을 들녘에 불이 번지듯 시장을 확대해갔다. 87년 매출이 86년 대비 400%나 신장(약 8백20억원)될 정도였다.
그러나 일화는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있었다. 자신감만 가졌을 뿐 소비자가 맥콜을 포함한 보리음료 전체에 식상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 경쟁사들이 공동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몰랐다.
그러던 89년 여름. 그때까지도 맥콜을 잡으려고 헉헉거리며 쫓아오던 여타 경쟁사들의 태도가 일순간에 변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보리음료 광고를 중단하고 "밀키스", "크리미", "암바사" 광고를 퍼부었던 것이다. 홍콩영화에서나 보던 주윤발이 "싸랑해요 밀키스"를 외치고 왕조현이 "크리미"를 들고 소비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우유탄산음료의 포문이었다.
갑작스런 동시다발 공격에 일화가 멈칫 하는 순간 소비자들의 눈길은 우유탄산음료로 옮겨가 버렸다. 호기심에 우유탄산 음료를 집어들기 시작했고 달콤한 맛의 "우리의 음료"를 외면해 버렸다. 일화의 한 관계자가 말한 대로 "너무도 무정한 소비자들"이었다.
그러나 이는 전략의 승리였다. 경쟁사들이 인지도가 좋아진 맥콜을 따라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일단 비슷한 보리음료를 내놓고 열전을 벌이며 소비자들을 물리게(라이프사이클을 짧게)한 다음 동시다발로 소비자들을 다른 시장으로 끌고가 버린 것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유사음료는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떨어진 논개였던 셈이다.
사회가 개성화, 차별화로 진행될수록 때로는 소비자를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때 유념할 것은 소비자를 절대적으로 믿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안 믿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플스.요즘 맥콜 예전에 비해 참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_-
하지만 비록 인터넷으로 다시 보긴 했지만 예전 조용필이 선전할 때 연필로 자연스러운 터치를 그린 그 tv광고 참 시대를 10년 이상 앞섰다라는 생각이 드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