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문계 고1 학생입니다.
저는 과학고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수학으로 가고 싶었죠.
하지만 저는 KMO장려상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 후에 상산고에 지원해봤지만 떨어져습니다.
그리고 저는 평범한 인문계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총점은 426점이었습니다...생각했던 것보다 몇십점 낮은
점수였습니다. 그런데 수리영역이 81점 입니다. 제가 수학때문에 고민하는건 아닙니다.
앞으로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재능이 있으니까요 ;;; 저는 나름대로 수학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잘하고, 좋아하는 과목이 한두개정도는 있는데 저는 그것이 수학입니다.
어릴때는 꿈도 수학자였습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이모양이 됬는지 모르겠군요 ㅎㅎ
그런데 어젯밤에 1시간동안 엄마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그 설교의 중심 내용은 우선 고등학교에서 전교1등만 계속 하고 있어~ 이런 내용입니다.
저는 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기는 하지만 안해도 별 문제가 없고
불만도 없습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말고는 하는 게임도 없구요. 그런데 제 꿈은 어떻게 되는겁니까?
가장 중요한게 제 꿈입니다. 전교 1등을 위해 하는 공부와 제 꿈을 위해서 하는 공부는 같은점도 있지만
그건 적습니다... 다른점이 훨씬 많죠. 제가 그래서 엄마한테 조금 말씀드렸더니 엄마는 그냥
전교 1등만 하고 있으면 고3때 그런걸 정하라고 하십니다.
전 예전에 노벨상을 받은 학자들의 대부분의 연구가 10대 후반에 시작되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전 이래가지고는 노벨상을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래가지고는 제 분야에서 성공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책 '죽은 시인의 사회' 뒤에 있는
단 한번 밖에 없는 짧디 짧은 인생, 그 소중한 시간을 왜 내가 원치 않는 일에 허비하겠는가?
- 루이스 브란데이즈 -
이 글을 읽으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전 KMO에서도 잘하고 싶고 KPho도 나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 라는 이름을
꼭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어제는 엄마에게 몹시 화가 나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 말대로 살기로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이제 복습은 있지만 예습은 없고, 제가 지금 컴퓨터 빼고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있는데
학원을 다니면 예습은 불가피하니까 학원도 이제 절대는 안가고 EPM에도 사실 안들어오기로
생각했습니다...그리고 나중에 문,이과를 정할때에 문과에 가겠다고 말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열정을
가지고 공부했던 물리나 수학을 다 버리고 말입니다... 만약게 엄마의 반대로 이과에 가게 되고,
나중에 고3이 끝나가고 내신은 전교1등에 수능을 잘 봐도 엄마가 보내고 싶어하는 서울대 의대에는
결코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갈 수도 없을 테구요... 왜냐하면 면접에서 일반화학을 물어보고 수학도
꽤 어려운걸 물어보더라구요... 그리고 그냥 성적 맞춰서 아무 대학이나, 아무 과나 가서 아무렇게나
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앉아 여러 생각에 잠겨 있는데
사람의 몸은 심장이 멈출때 죽지만, 사람의 영혼은 꿈을 잃을 때 죽는다.
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한순간의 분노로 제 자신을 망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잠실고등학교라는 남고에 다닙니다.
잠실고 선생들이 첫 수업시간에 한결같이 말하더군요 너희들은 남녀공학이 아니라 남고에 와서
행운이다... 이 말은 내신 때문에 하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학생들이 무슨 내신의 신입니까?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저도 그 여학생들만큼 하면
절대로 안집니다... 그리고 남고라서 그런지 선생들도 꽤 난폭합니다 학생들한테 이새끼 저새끼
이렇게 부르는것도 마음에 안듭니다.
옛날 수우미양가 시절에는 고교에서 내신 부풀리기를 위해서 시험문제를 엄청 쉽게 냈다고 합니다.
한명이라도 더 '수' 를 받게 하기 위해서요. 지금은 등급제라서 그렇게 안됩니다. 4%까지가 1등급인데
1등급을 1명이라도 더 받게 하기 위해서 동점자수를 최소화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문제나, 수행평가도
자연수가 아닌 소수 단위로 계산하구요. 솔직히 말해서 중학교 때에 비해 수행평가는 편해졌습니다.
귀찮게 뭐 만들어오고 찾아오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졸면 나가 서있으라고 하고 화부터 내고 수행평가나 깍으려하고 것이
저는 불만입니다.
자는것도 아니고 학생이지만 힘들면 졸 수도 있는거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선생님일지라도
학생이 졸면 그렇게 화부터 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 학교 선생은 할 생각은 없지만 학원강사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강사생활을
하게 되면 저는 학생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선생은 지네가 왕인줄 압니다... 그리고 권력도 나름대로 가지고 있고요
제가 많이 불만을 가져온 대표적인 예로 학교의 교칙이나 선생님마다의 규칙 등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하여 "제 생각에는 이러저러한 점이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선생들은
싫으면 전학가라 자퇴하라 이렇게 말하기 때문에 학생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인데 전학가라니 자퇴하라니 이런말을 하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 안들어도 잘 할 자신 있습니다.
잘난척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솔직히 교과서 한번 읽으면 저는 대부분이 이해가 됩니다.
5분이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50분이나 수업을 받아야 하는게 싫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만 배우는게 아니다... 인성교육이~사회생활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잠실고는 교장이나 선생들이 대놓고 고등학교는 뭐니뭐니해도 진학이다..
인성교육이니 뭐니 해도 최종 목표는 대학에 가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약간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서 선생이나 엄마가 걱정을 해 왔는데
저는 제가 잘 지내지 못하는 이유를 압니다. 제가 봤을 때 그들은 별로 좋지 않은 친구들입니다.
정직하지도 않고 정의는 모르며 생각은 바보같고 편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와 뜻이 맞고
예의바른 친구를 원합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에도 그런 친구와는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는 학교가 무슨 가장 중요한 곳인 줄 압니다. 자퇴하는 걸 상상도 못하시는 분이고
어디서 "자퇴하면 대학 면접 등을 볼때 안좋게 보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다" 라는 소리를
들어셨는데 저는 이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의대는 별로 생각이 없고
의대보다 가기 쉬운 공대나 자연과학대에 가고 싶고 그 후에 대학원은 외국으로 가고 싶습니다.
공대나 자연과학대에 들어갈 수능점수가 나오고 면접에서도 남들이 하지 못하는 대답을 해낸다면
저는 자퇴생이어도 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제가 자퇴를 하게 되면 내년 4월에 검정고시를 보고 11월에 수능을 볼 겁니다.
검정고시를 볼 때까지는 독학을 하고, 수능볼 때까지는 학원을 다니면서 재수종합반이나, 고3들과
같이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당장이라도 학교를 그만 가고 싶은데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중요시하는 엄마를 어떻게 해야지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첫댓글 아무리 어떤식으로 공부를 해도 공교육의 시스템보다 나은 건 없습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도 보고, 다양한 메세지들이 뇌에 기억되어 훗날 공부하는데에 알게모르게 도움이 됩니다. 단지 책속에만 있는게 공부의 전부면 세상에 공부 못할사람 별로 없을 것입니다. 더 얘기하면 길어지겠지만 어머니께서는 그러한 것도 스스로 깨우치게끔 일부러 학교에만 충실하라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하다못해 논문을 보려해도 영어가 부족하면 못봅니다. 스무살 되자마자 혼자 자기연구에 몰입하여 30세 전에 세계를 놀래키기도 했다지만, 어디까지나 20세기 초창기때나 가능한 이야기지요. 님이 나중에 커서 알게되겠지만 자연과학을 한다는 건 아무나 하는게 아닙니다. 준비된 자에게 그 기회 정도쯤이 부여가 되고 그 준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경쟁속에서 나의 길을 찾아가야 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것입니다.그리고 자연과학을 한다는건 무언가를 발명하는게 아닙니다. 예전의 것들 위에서 그 예전의 것들을 한단계 극복하는 것이지요.
(무슨 욕을 먹을지 모르겠지만..)실랄하게 하나 더 이야기 할께요. 고등학교 1학년인데, 교재 한번 읽어서 이해안될거면 공부말고 다른거 찾아보는게 좋습니다. 어떤 이들은 안읽어도 다 아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그렇지만 그네들도 학교 열심히 다니고 자기 길 찾아 열심히 합니다. "수소가 아무리 가볍다지만, 지구 중력에 갇혀 있을 뿐입니다."
그냥 나랑 같이 놀자 -_-;;
저도 자퇴할려고 했습니다..저같은 경우는 고3 3월달에 그런마음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불가능하더군요..자퇴가... 자퇴를 하면 08수능을 치뤄야 되는 상황이라서 관 두었는데... 그래도 학교생활 하는게 좋습니다..다 나중에 자산이 됩니다..정말... 고등학교 졸업 해보면 압니다..
물리를 함에있어서 노벨상이 목표가 되서는안됩니다. 물론 노벨상 수상이 의미있는일이고 그분야의 최고 권위자라고 할수는 있겠지만, 물리연구는 우선 즐길수있어야합니다. 즉, 노벨상이 물리를 하는동안 받는 상장같은것일뿐 목표가 되서는 곤란하다는거죠;; 그리고 어느 인문고등학교를 가든지 올림피아드는 다 나갈수있습니다. 저도 나가봤는데요 뭐(뷁스러운 학교땜에 화학이었지만-_-) 자신이 노력하기에달렸지 학교에 따라 그렇게 좌지우지되지는 않는것같습니다. 저도 우리나라 교육이 겨우 대학만을 위한것같아서(사실이지만) 다 거부하고 놀고 그랬는데(거의 혼자의 세계에 빠져있었거든요) 그래봤자 득될건 없더라구요
오히려 고등학교때 성적유지하면서(전 이걸못했어요ㅠㅠ) 선생님들과 친분 많이쌓아서 개인교습도 받아보고 토론도 같이해보고 하면(너무바쁘거나 xx같은 선생님아니면 조금씩 시간내줘서 해줄껍니다) 도움많이 받으실것이고 절대 뒤쳐지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다니다보면 자신감도 없어지고 목표가 조금씩 조금씩 낮아지는 자신을 발견할때가있는데 너무 우울해하지말고 큰목표전에 중간목표를 정해서 조금씩 성취해나가는게 더 바람직 할껍니다(말이쉽지 이거 엄청힘드러요) 그리고 막상 힘들때는 친구들한테 의지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니 친구들도 많이사귀어두시면 상당히 좋을껍니다.
잠실고 전교1등하는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을 걸요?
자기자식이 학교에 적응하지못해 자퇴한다고 한다면 그 부모님의 심정은 어떨까요.............
어머니말씀대로 전교1등하는게 어쩌면 꿈에 더 가까워지는 걸지도 모릅니다...기성세대에선 검정고시는 학교에서 뒤쳐져서 고등학교 졸업장이나마 겨우 따려고 치는 시험정도로 보통 인식되고있습니다...공부잘하는애가 자퇴하고 검정고시 볼 리가 없거든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다른과목이 뒤쳐지면서 수학이나 과학만 특출나게 잘하는애 못봤습니다...경시나가는애들 내신 결코 나쁘지않습니다. 내신나쁘면 당연히 학교에서 내보내주지도 않겠지만요.
여기 예외 하나 추가요~ -_-;;;
저... 저도.... ~~;;
자신이 있으면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입증해보이고 자퇴를 생각하던지 해 보시죠,, 제가볼땐 엄청난 착각을 하고있는듯하네요,,
전 생각이 많이 다른데요 누가 뭐래도 자기 인생에 자기보다 더 잘 알 수는 없는 거겠죠 만약 극단적인 예로 킬러가 되고 싶다고 합시다.(F킬러 아님) 하지만 자기 일에 책임질 수만 있다면 무엇을 하던지 그걸 하기 위한 노력이 가치 있는 것이죠. 단 책임지지 못한다면 아무런 선택권이 없습니다. 자기 일에 책임지고 자기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고 그일이 사회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해야 겠지요 그 누가 뭐라그래도
실력이 있고,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면 자퇴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인맥을 형성하는 것도 좋지만 그건 다른 곳에서도 할수 있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부모님의 자랑거리가 없어진다는 것과 학교에서의 추억이 없어진다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