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983
에스콰이어에서 한 유재학 감독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날짜는 7월 4일. 한참 진천에서 열 올릴 때네요.
(양댕 때처럼 에스콰이어 다니시는 알럽 까페 회원분이 하신 인터뷰 맞나 모르겠네요.ㅎ)
직설 화법은 여전해서 읽는 재미가 있어 올려봅니다.
인상 깊은 부분 몇 개만 따오자면..
* * *
> 직설적인 화법 때문에 후회한 적 없다. 얼마 전에 회식을 했다. 선수들에게 술 한 잔 따라주면서 대놓고 단점을 이야기했다. 선배부터 막내까지 똑같이 혼냈다. 거짓으로 농구하지 말라고 했다. 몸은 뛰지도 않으면서 죽을 것 같은 표정 짓지 말라고 했다.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한다. 대신 뒤끝은 없다. 직설적인 화법 때문에 오해하는 선수도 있었는데, 이젠 다들 내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 같다.
> 대표팀에 와서 운동 똑바로 안 하면 바로 짐을 싸라고 하고 돌려보낸다. 대부분 이런 애들의 특징은 내 앞에선 고개를 숙이면서 코치의 말은 우습게 듣는다.
> 득점을 제대로 해줄 선수가 없다는 게 이번 대표팀의 문제다. 기술자가 없다.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몇 년 안에 일본에게 잡힐 게 뻔하다. 센터도 마찬가지다. 1:1을 해서 득점하는 선수가 없다. 이종현? 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골대 밑에 서 있다가 패스 받아서 덩크하면 농구를 잘하는 건가? 아니다. 얼마 전 KBS 9시 스포츠 뉴스에 이종현이 덩크하는 장면이 오늘의 명장면으로 나왔다. 그렇게 방송국에서 영상 내보내면 선수 죽이는 거다.
> 국내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니까, 다들 농구 국가대표팀이 당연히 금메달을 목에 걸 줄 알고 있다. 냉정히 말하면 힘들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와는 다르다. 기적이었다. 그땐 하다디 같은, 냉정히 말해 막을 수 없는 선수도 없었다. 그땐 중국만 이기면 됐지만 지금은 필리핀과 이란도 이겨야 한다. 우린 귀화선수도 없다.
> 농구를 이해하는 선수는 별로 없다. 평생 노력해야 하거나 타고나야 한다. 난 타고났다. 어릴 때부터, 선수가 되기 전부터 골대 밑에서 혼자 농구를 했다.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길이 보였다. 양동근? 걔는 아직도 농구를 잘 모른다. 34살인데도 잘 모른다. 그래서 지금까지 노력한다. 대표팀에서 제일 열심히 한다. 조금씩 농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 한국 사람 체형에는 농구가 맞지 않는다. 농구는 높은 곳에 있는 골대에 공을 넣어야 하는 운동이다. 신장과 탄력, 여기에 유연함도 필요한데 한국 사람에겐 아무것도 없다. 팔도 짧다. 죽어라 연습해서 우리만의 스타일을 찾아 만들어야 하는데, 흑인 흉내만 내려고 한다.
>코치들과 함께 운동을 한다. 하루 종일 작전 짜면서 머리만 쓰다 보니까 편두통이 심하고 몸도 안 좋아졌다. 농구는 하지 않는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부상당할 것 같다. 아직도 근성이 남아 있어서 죽어라 한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고 허리도 숙여야 하는데 아프다. 장난으로 하는 걸 싫어한다. 하려면 죽기 살기로 한다. 이 나이에 농구하다가 발목 접질리면 골치 아프다.
> 농구 월드컵에서 단 1승만이라도 해보고 싶다. 월드컵에서 1승을 해본 적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만약 1승을 거둔다면 좋은 분위기가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질 것 같다. 1승 제물은 멕시코나 앙골라로 생각하고 있다. 조직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보니까 아프리카나 남미 선수들은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자기네끼리 싸우더라. 그런 걸 노리고 있다.
> 그렇다고 작전 없이 심리전만 하려는 건 아니다. 상대가 공격을 50번 하면 우린 70번 정도 할 생각이다. 성공률은 상관없다. 빠르게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다섯 명이 서 있지 않고 비어 있는 공간을 이용해서 계속 바뀌는 농구를 할 것이다. 최종 멤버 구상은 어느 정도 끝났다. 추가로 뽑고 싶은 선수도 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국가대표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는 하는데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인터뷰와 속내는 다르다. 인터뷰를 많이 해서 다들 도사다.
> 인생의 최종 목표 같은 건 없다. 대학교 졸업반 때 MBC 아침 방송에 나간 적이 있다. 그때 꿈이 뭐냐고 해서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다. 진짜 꿈은 아니었다. 그때도 꿈같은 건 없었다. 갑자기 물어봐서 급하게 지어낸 말이었다. 그런데 결국 감독이 되어 있다. 이 길이 내 길이라고 믿으려고 한다. 행정가 같은 건 꿈도 안 꾼다. 더 나이가 들면 한곳에서 머물기보다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애들을 만나고 싶다. 기본기를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 그땐 내가 너무 늙어서 시범을 보여줄 수 없으니 같이 다닐 후배가 있었으면 좋겠다. 양동근이 좋은데, 그놈이 나랑 다니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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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캡틴, 유 감독님이 전국 유랑하는데 같이 가자고 콜이 왔습니다. 어쩌실런지?ㅎ
모비스 팬 입장에서는 다음 감독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보낼 수 없기는 한데.ㅎㅎ
첫댓글 엄청난 egoist네요. ㅎㄷㄷ
ㅎㅎ양동근선수는 은퇴후 할일이 생겻네요~~
방송국에서 선수 죽이는 거다 이 부분이 저랑 완벽하게 일치하네요 앙골라나 멕시코를 꼭 잡고 좋은 분위기로 아시안게임 치루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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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시즌 우승하고 나서 양댕한테 '나의 입단 동기이자, 동반자'라고 한 걸 보고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네, 싶긴 했는데..ㅎㅎ 저런 츤데레를..ㅋㅋ
유재학 감독-양동근 감독으로 이어지는 그림이 보고싶긴 한데, 둘이 같이 팔도 농구 유랑 다니는 것도 보고싶긴 합니다.ㅋㅋㅋ
농구는 유재학 감독님 은퇴후부터 발전하지 않을까요 ㅎㅎ
사회적으로 성공한 50대 모습의 표본이네요.자기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뛰어난 능력 거기에 수반되는 노력 그리고 가족을 생각하는 부분까지 마인드까지 비슷한듯.
그리고 양댕을 정말 아끼는게 눈에 보이네요~그치만 양주장은 유감독님 뒤를 이어 모비스 감독해야 하니 대신 함지는 어떠실지. 뭔가 톰과제리 같을거 같은데 유감독님이 너무 힘드시려나요ㅎㅎ
그냥 유느님만 믿고가는겁니다 ㅜ
유재학 감독님 기준에서, 우리나라 선수 중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가 누군지 궁금하네요.
현역 중에서도 궁금하고, 역대로도 궁금합니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김주성과 조성민정도가 농구이해도가 높죠
김주성은 몸이 안따라줘서 문제지만 ㅠ
현역 중에선 김태술 선수에 대해서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고 한 적이 있어요. 김주성 선수에 대해서는 뭐 언제나 극찬이고.
질문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유재학 감독이 2-3년 전쯤에 한 인터뷰에서 꼽은 베스트 5는 김태술 조성민 최진수 오세근 이었습니다 한 명은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주장은 양동근 선수라고 했구요 유추해보면 단순한 재능이나 센스는 김태술이 우위지만 리더쉽이나 통솔력 이런 부문에서는 양동근의 절대우위 이런 걸 말하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김민구 ㅜ
뛰는 걸로는 해결 안 날듯. 상대방도 뛰면 답이 없으니. 뭐라도 기술적으로 특화된 것이 있어야...
자기 자신을 타고났다고 자평하다니...
예전에 영상봤을 때는 정말 센스가 특출나보였습니다. 저런말 할만하죠.
농구에 대한 이해도엔 자신 있다는 말인데 또 자신의 운동능력이나 다른 면은 낮게 평가할지도 모르죠.ㅎㅎ 그리고 사실 그렇기도 하구요
그 때 같이 뛰었던 선수들의 평 보면 타고난 포인트가드는 맞았던 거 같습니다. 강동희 전 감독이 최고의 포인트가드라고 꼽기도.
@킴쫑Q 아마 센스와 이해도에 대한 커멘트였던거 같아요 ㅋㅋㅋ
저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엄청났다고 하더군요 아마추어에서 20어시스트 기록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예전에 했던 인터뷰에서도 양동근보다 공격에서는 자신있다고 하셨죠
스포츠 광인 저희 아버지께서 한국의 마크프라이스라고 하시더군요. 한국 농구 최고의 가드로 유재학을 뽑기도 하셨습니다. 만약 허재의 사기적인 하드웨어를 배제한다면 진짜 농구 천재는 유재학이다라고 하시더군요.
센스와 수비는 정말 일품이었죠!!! 부상과 파벌에만 밀리지 않았다면 강동희 이상으로 평가받고노 남을 선수였지요!
거만함의 끝이군요. 기본적으로 마인드가 저러니 함지훈한테 그런 행동을 하죠. 직장생활도 그렇지만, 프로 운동선수는 감독한테 절대 싫은 티 안냅니다. 다 살아남기 위해서죠. 그걸 지가 진짜 자신이 대단해서 선수들한테 막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착각 속에 사는 겁니다. 감독이라는 직책을 벗어나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선수들이 듣기나 할까요? 애들은 괜찮다고 한다고요? 고교팀 감독이 얘들 패도 그 얘들은 대부분 다 괜찮다고 합니다.
저 인터뷰 어디에서 거만함의 끝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하군요.
유재학 감독이 싫어서, 하는 말, 하는 행동은 다 싫어 보이는 경지에 오른 분 같은데 굳이 클릭해서 싫어하는 사람 인터뷰 다 읽고 덧글까지 다시는 정성은 대단하시네요.
매번 유 감독 관련 글에 이런 댓글 다는 분이 있었는데 말투를 보아하니 혹시 닉만 바꾼 동일인이 아닌가싶네요
어느 부분을 보면 이런 피드백이 나올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거만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거만함을 어디에서 느끼셨는지.. 전 거만함을 찾아볼수가 없어서요...
저 인터뷰를 이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군요.
얘들 아니고 애들입니다
자기가 어느 선수 좋아하는 것을 어느 선수 잘한다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죠
2002년에는 하디디보다 더 막을 수 없는 야오밍이 있지 않았나요??? ㅎㅎ
일단 그래서 중국만 이기면 된다고 하신듯
재미난 인터뷰 잘봤습니다 ^-^ 말씀하신것처럼 월드컵1승 한번 꿈꿔보고 싶네요 ^^
그저 틀에 박힌 말만 하는 것보다 재미있네요. 유재학 감독 선수시절 타고난 농구천재라고 했습니다. 다만 무릎부상으로 일찍 선수생활을 접었으니 뭔가 세상이 공평하다고 해야 할까요. 농구에 대한 견해나 선수에 대한 평가등은 다른 의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농구에 대한 무한 애정과 자기분야에 대한 확고한 신념 같은 게 투철하네요.
야오밍이 하다디보다 훨씬 잘하는데 "막을수 없는 선수도 없었다" 이 부분은 많이 의아하네요.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그때는 장훈이 형님도 있었고 젋은 주성이형도 있어서 어느정도 커버가 됐었죠... 하숭진도 있지만 지금 몸 상태가...
@Fritz Lang 야오밍급이면 아시아 선수로 커버 된다고 할수 있는 상대는 아니죠, 비록 그때 야오밍이 좀 어렸을때지만 그냥 2002년은 운과 홈의 버프 알수 없는 기운으로 우리가 금메달 딴거지 단순 전력만으로 평가하긴 좀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만 이기면 되었다고 하지만 준결승에서도 귀화용병 없는 필리핀에 질뻔한거 이상민 버저비터로 그야말로 겨우 겨우 이겨서 결승 갔던 대회입니다.
역대급 빅맨이자 최전성기는 아니더라도 전성기로 올라오는 시점의 김주성과 전성기 끝자락의 서장훈이 있었기떄문에 어느정도 계산은 섰다는 얘기겠죠.. 지금은? 김주성은 노장이고 다른선수들은 사이즈나 기량에서 서장훈에게 한참 미치지 못하기 떄문에 계산이 안선다는 말로 해석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승에서의 서장훈은 진심..대박이었거든요..육탄전을 방불케하는 수비...그 서장훈이..
그때의 야오밍은 좀 덜익었었죠. 실제로 공격에서 막을 수 없는 존재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중국이 잘 활용을 못한 것도 있었구요.
@Fritz Lang 만약 지금 전성기 끝자락의 서장훈과 젋은 김주성이 있다면 하디디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땐 서장훈선수가 정말 불살랐던 경기였지요.. 온몸을로 밀어내고 김주성은 뒤에서 협력수비 들어오고.. 전희철, 현주엽 전부다 달려들었었지요.. 근데 지금은 중거리로 야오밍(지금 하다디)으로 데리고 나올 선수가 없고 몸사용할줄 아는건 200의 오세근밖에 없으니.. ㅠㅠ
@basketball is passion 2002년 당시의 서장훈과 김주성이면 하다디와 해볼만 하다고 봅니다. 적어도 지금처럼 무참히 농락당할 정도는 아니겠죠.. 진짜 2002년 서장훈의 야오밍 수비는 모든 것을 걸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사장 서장훈이 자기가 받았던걸 야오밍에게 다 썼다고했죠..
어린 야오밍 입장에서는 꽤 당황했을거에요ㅋ
김성근 & 유재학의 돌직구 프로그램 하나 만들면 대박이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좋네요. 장지현 한준희의 원투펀치처럼...뭔가 만들면 재밌을듯해요ㅋㅋㅋㅋㅋㅋㅋ
포포+던컨=산왕 유재학+양동근=모비스.... 양동근 선수 은퇴후에도 갈굼당하게 생겼내요,,,,인터뷰보고 유학간다 할듯,,,좋은성적 기대합니다. 농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