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조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할 팀은 이란이다. 솔직히 이 팀만큼은 성인대표팀 경기에서 이기고 싶으나 이기기 어려운 그런 아시아 최강의 팀 중 하나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더더욱 대한민국이 이 팀을 이기기 원한다. 사실 케이로스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한국이 이길 때도 있고 이란이 이길 때도 있는 만큼 서로 막상막하였다. 또한 아시안컵을 3회나 우승한 경력이 있긴 하지만 월드컵은 자주 진출하지 못하는 등 아시아의 최강팀은 아니었다. 케이로스가 부임하면서 팀이 달라졌다. 2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 그것도 최종예선에서는 무패에 전 경기에서 2실점만 내주는 등 ‘극강’의 경기들을 펼치며 본선에 진출하였다(심지어는 2실점도 마지막 경기인 시리아 전에만, 나머지는 다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또한 지금 선수진도 황금기에 돌입했다. 아즈문, 자한바크시 등 신성들의 출현에 기존의 데자가가 포진해 있다. 지금 이 선수진을 아시아에서는 제대로 막을 수 있는 팀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월드컵에서의 상황은 다르다. 조에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황금의 선수진이라 해도 포르투칼과 스페인을 상대하기에는 아직 버거워 보인다. 그래도 공은 둥글기 때문에 모른다. 그렇기에 이러한 황금세대로 기적을 연출하냐 마냐는 감독의 역량에 달렸다(지금까지 보여준 경력으로도 충분히 입증되었지만). 그럼 이제 선수진을 분석하겠다.

공격수 : 최전방 공격수는 아즈문이 특별한 경쟁을 펼치지 않고 주전으로 낙점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루빈 카잔 소속으로 전 소속팀인 로스토프에서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를 벌써부터 경험한 만큼 이란에서 아직까지도 기대하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성이다. 아니, 솔직히 지금은 신성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벌써 대표팀에서 30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는 등 이란의 간판 에이스 공격수이다. 특히 역습에 특화된 그는 빠른 발을 이용해 역습 상황에서 마무리한다. 골 결정력 또한 유망주 수준을 벗어났기에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본선에서도 부상이 없는 한 그가 주전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서브 공격수도 무시할 수 없다. 아마도 구차네자드가 맡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또한 유럽 무대와 이란 대표팀에서 톡톡한 역할을 해왔던 수준급 공격수이다. 더군다나 아즈문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가 주전이었고 중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하는 등 이란의 대체불가 최전방 공격수였다. 특히 생각나는 게 2013년에 치러진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가 있었는데 그 경기에서 구차네자드가 후반전에 선제골을 넣었고 그 골로 인해 이란이 이겼다. 그런 경기를 대표팀에서 많이 보여주었던 그였기에 서브 자리도 경쟁없이 그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드필더 : 일단 한 자리는 자한바크시가 맡을 것이다. 그는 2016 / 17 네덜란드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었고 이번 시즌은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이정도면 부상이 없는 한 그가 이란의 주전 윙으로 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최전방 공격수도 가능해 앞에서 언급한 구차네자드와 같이 톱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종종 볼 수 있다고 예상한다. 드리블이 최고의 무기기에 역습 상황에 특화된 두 공격수가 막혔을 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윙이든 최전방이든 선발 라인업에는 무조건 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나머지 한 자리는 자한바크시만큼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타레미가 큰 경쟁을 펼치지 않고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빠른 발을 이용해 침투도 가능하고 드리블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제공권에서도 강점을 보여 활용도가 크다. 그렇기에 예선 대부분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왔고 팀 승리에 기여를 했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도 웬만하면 그가 선발 라인업에 드는 모습을 볼 것이다. 아마 2선은 데자가가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데자가도 2012년 이란 대표팀을 택한 이후로 줄곧 이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플레이가 뭐든지 파워풀한데 정교함도 갖추었고 심지어는 과감한 판단력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란의 역습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주기에 매우 충분한 선수이다. 그래서 그 또한 변수가 없는 한 선발 라인업에 당당히 들 것이다. 3선은 쇼자에이와 에자톨라히가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쇼자에이는 오랫동안 이란 대표팀에서 줄곧 활약한 이란의 정신적 지주이다. 기량이 좋지 않다면 선발에 드는 것은 의구심이 들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득점포 가동도 가능하고 드리블과 패싱 능력은 무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자톨라히는 아즈문과 함께 황금세대의 주역으로 불리는 신성으로서 중원 조율에서 큰 강점을 보인다. 그렇기에 이란은 경험과 패기의 조합으로써 이 두 선수를 3선에 기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서브로는 카리미가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왕성한 활동력에 거친 플레이가 장점으로 중원 커버 능력이 대단하다. 그래서 로테이션을 위해 크게 활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수비수 : 센터백은 예선 내내 이란의 철벽을 담당했던 푸랄리간지는 확실히 기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예선 내내 터프한 수비를 보여주며 이란의 철벽 중의 철벽을 보여주며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또한 공격 가담도 뛰어나 상대방에게 큰 위협을 주기도 한다. 진짜 터프한 선수이다. ‘간지작렬’. 그래서 본선에서도 터프한 ‘간지’나는 이 선수를 기용할 것이다. 다만 그의 파트너가 약간 고민이다. 후보로는 몬타제리와 호세아니다. 두 선수 다 이란 대표팀에서 줄곧 활약해왔고 번갈아가면서 이란의 철벽의 핵심역할을 해왔다. 그렇기에 누가 파트너가 될지는 예상이 되지 않는다. 아마 본선에서는 이 두 선수를 번갈아가면서 쓸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 풀백은 확실하다. 레프트백은 모하마디, 라이트백은 레자에이안이 기용될 것이다. 예선 내내 기용되었고 그러한 활약으로 본선 진출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물론 조심해야 할 점은 있다. 레자에이안은 공수 밸런스가 좋기에 큰 걱정은 없지만 모하마디는 뒷공간을 자주 노출하기 때문이다. 역습 위주로 플레이하는 이란이기에 뒤에 배치되어 있겠지만 잘못하면 역습에 당할 확률도 있기 때문에 이 점은 유의해야 한다.

골키퍼 : 베이란반트가 주전으로 기용될 것이다. 페르세폴리스의 주전이기도 한 그는 예선 내내 선발출장을 했고 안정적인 플레이와 특유의 공격지원으로 이란의 본선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방금 특유의 공격지원이라고 말했는데, 뭔지 궁금할 것 같아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바로 중앙은 거뜬하고 더 잘 던지면 상대 골라인까지 가는 그의 어깨이다. 언젠가 한번쯤은 유튜브에서 투포환을 하는 골키퍼라고 본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그 동영상의 주인공이다. 진짜 그 힘은 매우 탐난다. 그 능력만큼은 노이어보다 더 뛰어나다. 어쨌든 이러한 장점 때문에 본선에서도 그가 주전으로 기용될 것이다. 서브로는 하기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베이란반트의 출현 이전에 이란 대표팀의 주전은 줄곧 그가 맡았기 때문이다. 또한 특유한 공격능력에서 베이란반트보다 못할 뿐이지(그 능력은 노이어보다도 잘하는 베이란반트이다.) 안정적인 플레이는 베이란반트에 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웬만하면 서브 역할은 하기기가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 4-2-3-1의 특유의 다이아몬드 전술을 중심으로 역습 형태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스피드가 좋은 이란이기에 역습 형태로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전술이다. 더군다나 여태까지 케이로스 감독 지휘 아래 이러한 역습으로 아시아의 최강팀으로 올라선 이란이다. 그렇기에 이번 본선에서도 역습 형태의 전술로 갈 것이다.

예상 성적은 솔직히 조별예선에서 모로코와 3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한다. 이유는 굳이 말하자면 나머지 두 팀이 포르투칼하고 스페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포기하는 단계까지는 아니다. 일단 스페인의 피케하고 라모스가 오버래핑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습 형태의 전술로 그들에게 카운트 어택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페인의 센터백 라인인 페페하고 폰테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스피드 면에서 이란 공격진보다 안 좋을 수 있다. 그렇기에 이란이 아예 무조건 진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공은 둥글기에 진짜 이란이 이번에는 기적을 만들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