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직장(당나귀농장) 22-17, 근로계약서② 근로계약서 양식 준비하기
어제 허운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쉬는 날이라 김민정 씨와 함께 받지 못해 오늘 출근해서 소식을 전한다.
“김민정 씨, 어제 허운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올해 초에 근로계약서 관련해서 이야기 나눴던 것 기억하세요?”
“예.”
“오늘 만나서 작성해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오늘이 김민정 씨 출근하는 날이라서 시간을 맞춰주셨어요.”
“예.”
“만나기 전에 미리 근로계약서 양식을 준비해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예.”
“그래서 박현진 선생님께도 미리 조언을 구해보니
고용노동부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양식이 있을 거라고 해요.
이쪽으로 오셔서 함께 찾아보면 좋을 듯합니다. 잠시 시간 되세요?”
“예!”
고용노동부 근로계약서 양식 7종 중 김민정 씨의 근로 형태에 따른 양식만 복사해서 문서 작업을 하려고 한다.
“김민정 씨, 근로계약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도록
제가 차근차근 읽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예.”
“우리가 지금 들어온 고용노동부는 어떤 곳이냐면 국가의 정책을 행하는 중요한 기관 부서 중에 하나인데 근로, 그러니까 일과 관련한 업무들을 총 맡아서 하는 곳이에요. 사이트에는 근로와 관련한 양식이나 문서를 올려두기도 합니다. 저희는 근로계약서 양식이 필요한 것이니까 검색해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
“여기 쭉 양식들이 있는데 김민정 씨는 매일, 또 종일 일하는 것이 아니니까 단시간 근로자 양식이 맞을 듯해요. 김민정 씨에게 해당하는 단시간근로자 표준 근로계약서 양식을 가지고 허운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될 것 같아요.”
“예.”
양식을 다운받고 윗줄부터 읽어내려간다.
“‘사업주 000과 근로자 000은 다음과 같이 근로계약을 체결한다.’ 사업주는 사장을 말합니다. 근로자는 일하는 사람이고요. 당나귀농장에서는 허운 목사님께서 사업주가 되고, 김민정 씨가 근로자가 되겠죠.”
“예.”
“근로개시일은 일을 시작한 날짜를 뜻합니다. 김민정 씨는 올해부터 근로계약서를 쓰는 것이니까 2022년 1월 1일부터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예.”
“근로 장소는 일하는 곳을 말하는 겁니다. 김민정 씨는 경남 거창군 남상면 가곡길 당나귀농장에서 일하시죠. 이렇게 적으면 될 것 같습니다.”
“예.”
“업무의 내용은 어떤 일을 하는지를 뜻하는 겁니다. 김민정 씨는 출근해서 당나귀 먹이와 물 주기, 우리 안 똥 치우기, 건초 수레에 싣고 오기 이런 일들을 하고 계시죠.”
“음.”
“근로일 및 근로 시간은 언제 일하고, 한 번 일할 때마다 몇 시간 정도 일하는지에 대한 것을 적는 겁니다.”
“예.”
“그리고 임금은 돈을 말해요. 월급입니다. 일한 대가로 얼마를 받는지를 적는 부분입니다. 임금지급일은 언제 김민정 씨 통장으로 월급이 들어오는지 그 날짜를 말하는 겁니다.”
“예.”
“지급 방법은 어떻게 김민정 씨에게 월급을 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에요. 직접 현금으로 주는지, 아니면 통장에 계좌이체 하는지요. 둘 중에 한 가지 방법으로 급여를 주는데 김민정 씨는 통장으로 월급을 받고 계시죠.”
“예.”
“그 다음에 연차유급휴가, 사회보험 적용 여부인데 여기는 해당하는 바가 없으니 넘어가면 될 듯합니다.”
“예.”
“김민정 씨와 허운 목사님께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면 여기다가 써서 도장을 찍잖아요. 서명을 한 근로계약서는 허운 목사님도 하나 가지고 있고, 복사본으로 김민정 씨도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 있는 작은 글씨가 표현하는 게 이 뜻이에요.”
“예.”
“마지막 취업규칙 등의 성실한 이행 의무 부분입니다. 두 분이 만나서 계약서를 작성했잖아요.”
“음.”
“그러면 ‘이곳에서 공식적으로 일을 하는 직원입니다.’ 하고 서류상으로도 인정을 받는 거예요. 사업주인 허운 목사님과 근로자인 김민정 씨가 근로계약과 취업규칙을 지키고 성실하게 일을 해야 하는 증거가 되는 거예요.”
“예!”
“이따가 허운 목사님과 이야기할 때도 지금처럼 분명하게 당신의 일을 성실히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보여주시면 허운 목사님도 더 믿고 김민정 씨에게 당나귀농장 일을 맡기지 않을까 싶어요.”
“예.”
“김민정 씨, 아래 서명 칸에 주소는 손으로 적어보시겠어요,
타자로 쳐서 프린트를 하는 게 좋으시겠어요?”
“예.” 하며 타자기를 손으로 가리킨다.
“타자로 치는 것 도우면 될까요?”
“예.”
“연락처는 김민정 씨 집 번호로 하면 될까요?”
“예.”
“김민정 씨 성함과 서명은 직접 손으로 적는 것 어떠세요?”
“예.”
“알겠습니다. 그럼 이렇게 저장하고, 인쇄를 하겠습니다.”
“예, 예, 예, 예. 히히.”
몇 번이고 대답하고, 웃는 김민정 씨의 반응에 근로계약서가 어떤 것이고,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충분한 설명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2022년 3월 11일 금요일, 서지연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한다 함은, 당사자의 일이고 삶이게 돕는다 함은, 서지연 선생님의 ‘성의정심’에서 배웁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