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어느 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작문을 시켰습니다. 종이 한 장을 주고 제목은 ‘백만 달러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쓰리고 했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한 종이를 다 쓰고 선생님께 걸어 나왔습니다. ‘선생님 100만 달러만 더 주세요’
종이 한 장을 더 달라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돈에 대해서는 욕심을 부립니다. 아이들에게도 돈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인가 봅니다.
-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과연 돈은 얼마 정도 있으면 충분할까요? 그러나 돈으로 할 수 없는 것도 많습니다.
옛날 중국 진나라 시황은 천하를 손에 넣고 온갖 권세를 다 휘둘렀습니다. 진시황은 오래 살고 싶었습니다. 신하들에게 불호령을
내려 불로초를 구해오라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진시황도 죽었습니다. 흐르는 세월 앞에 장사 없습니다. 이 진시황이 권력이나
돈이 없어 죽었겠습니까?
- 한때 우리나라 제일 갑부라는 이병철씨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를 못했습니다. 위장병 때문입니다. 남들 맛있게 먹는 모습 옆에서
보면서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요? 식욕(食慾)을 억제하는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요? 이 양반 돈이 하도 많아 돈병철이라고 별명
듣던 사람입니다. 이분도 돈 없어 위장병 고치지 못해 죽지는 아니했을 겁니다. 돈의 한계입니다.
- 어디를 가나 돈타령입니다. 돈이야 사람이 살아가는데 의식주(衣食住)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에 반듯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로 하는 것일까요? 그저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돈이면 되지 않을까요?
- 그러면 그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돈이 얼마냐? 얼마라고 하면 그 기준(基準)이 무엇이냐? 그 기준이 어떻게 마련된 것이냐?
이런 문제가 또 발생합니다. 돈은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입니다. 여하간 독불장군 없습니다. 이 세상 혼자 사는 것 아닙니다.
남을 배려하고 욕심부리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 행복은 돈으로 살 수가 없습니다. 가진 자 중에는 의외로 불행한 사람이 많습니다. 가난에 근심 따르듯 부에도 근심 따르고 지나진 욕심은 언제나 부족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 반대로 갖지 못한 자 중에서 행복을 느끼고 사는 사람도 많이 봅니다.
그러나 가난하지는 말아야 할 일입니다. 가난이 대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문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했습니다.
특히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제도 생리가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이 적용되고 악용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진 자에게는 천국극락(天國極樂)이지만, 갖지 못한 자에게는 해괴망측(駭怪罔測)한
세상입니다.
- 요즘 연만(年滿)한 분들이 사유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95세 영화배우 신영균(申榮均)씨는 5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한국 영화발전에 내놓았습니다. 100억 상당의 대지(垈地)를 서울대 발전 기금으로 기부했습니다. 이번에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설에 서울 땅 4,000평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주윤발(周潤發·저우룬파)은 최근 한국에 왔다가 이런 말을 남기고 갔습니다.
- 어차피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가지고 왔기 때문에 갈 때 아무것 없어도 상관없다. 점심·저녁에 먹을 흰 쌀밥 두 그릇이면
하루가 충분하다. 당뇨가 있어 가끔은 한 그릇만 먹는다. 내후년이면 고희(古稀)인 재산 56억 홍콩달러(약 9600억원) 부자입니다.
그는 2010년 인터뷰에서 ‘죽으면 전 재산의 99%를 내놓겠다. 기부 캠페인을 하는 워런 버핏 등을 본받아 사회 환원을 결심한 것’
이라며 기부 서약을 했습니다. ‘내 재산은 내가 벌어들인 것일지라도 영원히 내 것은 아니기에 세상을 떠날 때 훌훌 가볍게 털고가’는 것이다.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이승에서 먹을 것이 있고, 살 집이 있는데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생로병사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두 분 말고 나이 먹고 사회 환원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 제가 돈에 대하여 뭐 아는 척 지껄여 봤습니다. 나는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나는 위에서 말한 이것저것을 터득하고 확고한
가치관이 있어 못 번 것은 아닙니다. 능력이 없어 못 벌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이 먹고 여생이 얼마 남지 않다 보니 재산 정리할
것이 없어 편리하고 좋긴 합니다. 평소 욕심 없이 탐욕 부리지 않고 살았습니다. 적게 먹고 가는 똥 누고 살자 했습니다.
이제 그 생각이 그 철학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 우리에게 돈의 마력(魔力)은 아직도 대단합니다. 이상 돈에 대한 나의 개똥철학이었습니다.
첫댓글
돈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병폐가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근절될 줄 모르는 부정부패,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사기행각,
사익(私益)에 양보 없는 싸움박질.
돈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 되는 사회, 삭막한 인간관계, 물질 만능의
사회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돈 때문에 중병(重病)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이고 행복한 인생살이인지
한 번쯤 꼼꼼히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글 읽도록 해주십시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네, 박춘선생님 댓글 감사합니다.
최근 두 달 사이 노환으로 가족 두 분 (큰 누님, 처형)을 잃었습니다.
인생이 무상하다는 말을 늘 듣고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 일을 당하고 보니
사람 사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돈이 있으면 뭐 하고 명예가 있으면 뭐 합니까. 그래서 돈에 대해서 적어 봤습니다.
박춘선생님의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