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기사인거 같은데 일본 정벌한 기념으로 옛날생각도 나오해서 구글링 하다가 퍼왔습니다.
14년이 지난 지금 너무 멋있게 성공한 모습이 대견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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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 전향한 지 1년도 안돼 롯데 간판타자로 성장한 이대호(20)는 얼마전영화 ‘집으로’를 보다가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3년전 하늘나라로 떠나신 할머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함께 영화관에 갔던 친구가 눈치 챌까봐 애써 태연한 척 앉아있었지만 하염없이 빰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주체할 수 없었다.
스무살의 ‘거인’은 할머니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샘이 터진다.이대호의인생은 야구와 할머니로 가득 채워져 있다.그의 할머니는 영화 속의 할머니처럼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세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집을 떠나 그는 세살 위의 형과 함께 할머니 무릎 아래서 자랐다.
■ 머리맡의 된장 냄새
새벽 2∼3시만 되면 단칸셋방의 머리맡에선 된장 냄새가 났다.살짝 눈을 떠보면 할머니가 된장에 저린 깻잎을 챙기고 있었다.할머니는 부산 ‘수영 팔도시장’에서 된장과 깻잎을 팔아 두 손자를 키웠다.할머니가 만든 된장과깻잎은 팔도시장에서 인기가 좋았다.
■ 호강시켜준다고 했는데…
이대호는 고생하시는 할머니에게 어릴 때부터 “내가 크면 돈 많이 벌어 호강시켜줄게”라고 약속을 한 효손이었다.이를 악물고 야구를 한 것도 할머니를 위해서였다.그러나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고등학교 2학년 때 할머니가 저 세상으로 가셨다.실감이 나지 않았다.처음엔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야구도 하기 싫었다.‘할머니 호강시키려고 야구했는데 성공해서 뭐해’라는 생각만 자꾸 들었다.롯데에 입단하면서 2억1000만원의 거액을 만졌지만 쓸데가 없었다.
■ 호세도 놀란 덩치
롯데는 ‘자이언츠’라는 팀명과 달리 거인이 거의 없다.현역 시절 김용희수석코치가 당시로서는 ‘거인’이었지만 이대호만큼은 아니었다.이대호는키 193㎝,몸무게 110㎏이다.허벅지 둘레만 28.5인치.그를 처음보는 사람들은 입을 벌린다.펠릭스 호세도 지난해말 1군에 올라온 이대호를 보고 “나보다 크다”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대니얼 매기도 전지훈련 때 그의 덩치와 타격하는 모습을 보고 성공을 장담했을 정도다.
■ 어릴 때부터 거인
이대호의 체격은 외가쪽을 닮았다.할머니에게 들은 바로는 아버지는 보통 키였으나 어머니가 169㎝나 되었다고 한다.그는 유치원 때부터 부쩍 키가 크기 시작했다.초등학교 때부터 거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또래보다 머리 하나만큼 더 컸다.그러다보니 싸움도 잘했다.5학년 때였다.야구부 선배를 때린 6학년 선배를 찾아가 코피가 나도록 흠씬 두들겨 팼다.중학교 때부터는 덩치 큰 그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어서 싸움을 해본 적이 없다.
■ 추신수와 선의의 경쟁
수영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5학년 때부터 동기생 추신수와 함께 마운드의 쌍두마차로 활약했다.추신수는 부산중-부산고로,이대호는 대동중-경남고로 진학하면서 라이벌이 됐다.둘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서로 타석에서 홈런을 주고받으며 재미있게 야구를 했다.‘네가 내 볼을 치면 나도 네볼을 치겠다”는 오기로 기량을 쌓았다.추신수는 시애틀과 입단계약을 맺고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이대호는 부러워하지 않는다.그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고 나는 우리나라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친구의 건투를 빌었다.
■ 덕아웃에서의 방망이 시위
이대호는 투수로 입단했지만 첫 전지훈련지에서 어깨 통증을 느꼈다.초등학교 때부터 아팠던 어깨였지만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앞서 무리를했다.투수가 하기 싫었다.2군에서 던져봤자 시속 140㎞가 나오지 않았다.코치들에게 말은 못하고 공을 던지고 들어와서는 글러브를 팽겨쳐두고 방망이를 만지작거리며 덕아웃에서 시위를 했다.
이를 눈치 챈 이종운 재활코치가 밤에 불러내 방망이를 치게 해 보았다.2군선수 중 그보다 방망이를 잘 치는 선수가 없다고 판단한 이코치는 시즌 중반 우용득 당시 2군감독에게 “이대호가 타자를 하고 싶어한다”며 알려줬다.1군 김명성 감독에게 보고가 들어가고 그때부터 이대호는 타자로 전향했다.
롯데 이대호에게는 세 가지 꿈이 있다.
첫째는 SK 박계원에게 은혜를 갚는 일이고,둘째는 롯데 박정태만큼 부산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며,셋째는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형에게 돌려주는 일이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박계원을 꼽는다.92년 롯데에 입단한 박계원은수영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이던 친구를 찾아갔다가 이대호를 만났다.거기서이대호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듣고는 줄곧 야구장비를 선물해왔다.박계원은얼마전에도 “좋은 방망이를 써야한다”면서 선물을 했다.
이대호는 부산에서 줄곧 자라 박정태의 카리스마를 잘 알고 있다.롯데 팬들이 박정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잘 안다.박정태로부터 “근성을 키우라”는 따끔한 질책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그래서 그는 박정태를 닮고 싶어한다.롯데 팬들도 ‘박정태 후계자’로 이대호를 주목하고 있다.
이대호는 형 차호씨(23)가 제대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형은 일찌감치 철이 들었다.할머니가 고생하신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 손수레를 끌고 시장에 들른 뒤 학교로 갔다.공부를 잘했지만 빨리 돈을 벌겠다며 공고에 진학한 뒤 2학년 때 취업을 했다.지금은 전문대를 다니다 휴학하고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그 형이 올 10월이면 제대를 한다.이대호는 “형 공부는 내가 시켜주고 싶다.형이 원하면 편입도 시켜주겠다”며 돈을 모아왔다.어릴 때 할머니와 고모들이 야구하는 자신에게만 용돈을 많이 주고 신경을 썼지만 섭섭해 하거나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던 형이다.
이대호는 이 세가지 소원을 이루기 위해 죽기살기로 야구를 할 작정이다.혼자 사직구장 근처 원룸에서 살고 있지만 이런 생각 때문에 결코 외롭지 않다고 한다.
첫댓글 와 이종운이ㄷㄷ
박계원 역시 ㅎㅎ
롯데팬은 아니지만 가장 정감가던 롯데 선수가 박계원이었는데 역시나네요
이종운의 재평가인가요?!ㄷㄷ ㅋㅋㅋ
2222
이종운이 이걸?!
돌종운이 아니라 갓종운이네요. 1년 말아먹었으면 뭐 어떴습니까. 조선의 4번타자를 발견했는데 ㅋㅋㅋ
이대호 인성은 최고죠.
이런 이대호를 몇억 아낄려고 홀대했으니.. 차라리 이대호는 롯데떠난게 다행인거 같습니다.. 나름 최근 전성기를 보면 이대호가 있었을때였는데.. 이대호 빠지면서 정확하게 롯데도 바람이 빠지고 있는거 같네요.. FA 전시즌에 7관왕에게 연봉협상하면서 심정상하게 한거부터 롯데 프런트가 얼마나 꼴통인지를 증명해버렸으니깐요.. FA때 이대호 잡았다면 장원준도 그렇게 떠나진 않았을텐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사실 롯데 프런트들이 그동안 배가 너무 쳐불렀던게 탈이었던거 같습니다. 가만있어도 특급 유망주들이 해마다 배출되고 그들이 다들 롯데선수를 꿈꿔왔으니 오랫동안 프런트들이 갑질하게 된겁니다. 90년대만 해도 부산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에게 롯데 선수는 꿈이었는데 기존롯데 선수들의 탈롯 움직임으로 인해 이제 아마추어 선수들이 그런 의식을 별로 안가지고 있으니 큰 개혁없이는 앞으로는 망하는길만 남았다고 봅니다.
몇억이었나요? 몇천 이었던걸로 기억이...
@누군가 이대호가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기록을 세운 후, 롯데는 연봉으로 6억 3,000만 원을 제시했다. 이대호의 요구액은 7억 원이었고, 그는 2008년과 2009년 개인 성적이 준수했음에도 연봉 삭감 통보를 받기도 했었다.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란다”던 이대호의 요구는 결코 감정적인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승엽이 8년 전에 받은 액수를 제시하며 “이 액수면 국민타자 대우를 해주는 것”이며 “팀 내 다른 선수들의 사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고, 이대호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했으면 좋겠다”며 KBO에 연봉조정신청을 냈다. 롯데 프런트는 당시 한국 최고 타자에게 7,000만 원을 더 주기 싫어 연봉 조정까지 간 것이다.
@누군가 그리고 1년 뒤, FA가 된 이대호는 100억 원을 제시한 롯데 대신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로 갔다.--------------------롯데팬이지만 저는 이대호가 영원히 롯데로 복귀하는거 반대합니다.
이종운의 재평가..ㅋㅋㅋㅋㅋ
이대호 할머니에 대한 사랑은 엄청나죠 손자 야구시킨다고 없는 살림에 닭 한마리씩 꼭 먹였다는...
22222
할머니랑 닭백숙 얘기 나오면 아직도 운다고 하더라고ㅠ
돼호는 인성마저도 조선의 4번 타자네요~ 갓돼호
이대호가 큰 성공을 하고 가장 먼저 형에게 벤츠S클래스를 선물했다는 것도 유명한 이야기죠
이대호에게 있어 가족은 그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보여서 참 보기 좋습니다ㅎ
대호는 세가지 다 이뤘네요..
이제 더 큰 목표를 가지고 다시 정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