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4월 국산맥주 비중 50.5%
대형마트서도 수입산 제쳐
일본 맥주의 몰락과 주세법 개정.
코로나19로 불붙은 '혼술' 열풍 덕에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국산맥주 전성시대가 돌아왔다.
13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월별 맥주 매출에서 국산맥주 비중은 지난 4월 50.5%로 49.5% 수입맥주를 앞섰다.
2016년 9월 수입맥주가 국간맥주 매출을 추월한 지 3년 반 만에 다시 국산이 수입을 넘어선 것이다.
대형마트 상황도 비슷하다.
이마트 맥주 매출에서 작년까지 40%와 50% 선을 넘나들던 국산맥주 비중은 올해 1월 58.2%로 올라서며
확실히 수입맥주를 눌렀고, 이달 들어서는 60.1%로 처음으로 60% 대에 진입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마트와 편의점 같은 소매점에서는 거의 대부분 국산맥주만 팔렸다.
수입맥주 구색이 많지도 않았고 가격도 국산보다 최대 3배나 더 비쌌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4년 편의점을 시작으로 '4캔에 1만원'으로 잘 알려진 할인행사가 시작되면서 수입맥주 붐이 이어졌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수입맥주 전성시대를 이끌던 일본맥주 판매가 급감한 것이다.
실제 CU에서 지난해 하반기 일본맥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고 94% 급락했다.
여기에 코젤처럼 원래 유럽맥주지만 인수,합병(M&A)을 통해
일본 최대 맥주업체 아사히그룹의 브랜드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제품도 외면을 받았다.
국산맥주 제조사들도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으로 할인행사를 펼쳤다.
지난 1월 1일부터 주류 과세체계가 증가세에서 종량제로 바뀌면서 세금 부담이 줄었고,
그 결과 국산 맥주 가격이 내려간 것도 호재였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