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부산 하반기 분양시장, 재개발이 이끈다
8월 말 분양 예정인 남천2구역 재개발사업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올해 부산 분양 시장이 하반기 일정에 들어갔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고, 분양가 상한제 민간택지 적용이 추진되는 등 분양 시장의 숨을 고르게 만드는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부산에서는 분양이 예정된 곳이 적지 않다. 하반기에도 부산 분양 시장은 재개발 단지들이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메이저 브랜드와 우수한 입지를 갖춘 단지로 수요자 쏠림 현상은 여전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침체됐던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띄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하반기 이 같은 호조세가 이어질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남천2구역 더샵 프레스티지
분양가 협의 중 “8월 중 분양”
9월 주례2구역 롯데캐슬 이어
주상복합 부전 롯데캐슬 줄이어
대연비치 재건축은 내년 연기
재개발 중심 분양 ‘속속’
올 하반기에도 부산 분양 시장은 재개발 단지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반기 분양은 지난 12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 가야3구역 재개발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935세대)가 출발을 알렸다.
8월 말에는 부산 분양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남천2구역 재개발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남천2구역 재개발사업은 조정대상지역에 있어 1순위 청약 자격과 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하게 적용된다. 악조건이지만 우수한 입지를 강점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되는 곳이다. 조합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착공과 분양 전 토질 기초, 건축 구조, 설비 등의 안정성, 적정성을 따져보는 부산시 건축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 심의를 이달 중순 통과했으며, 현재 분양 준비를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일반 분양가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있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 보증을 통한 간접적인 분양가 통제를 받는다. 현재 HUG는 일반 분양가 비교 기준 단지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같은 수영구에서 2017년 11월 분양한 ‘광안자이’(971세대·일반 분양가 3.3㎡당 1570 만 원)가 세대수와 브랜드 등이 유사해 분양가 비교 기준 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합 측은 준공 기준을 적용해 ‘남천금호어울림더비치’(421세대·일반 분양가 3.3㎡당 1629만 원)를 비교 단지로 설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 HUG와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청약 업무가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됨에 따라 9월부터 당분간 청약 업무가 중단될 가능성이 큰 만큼 8월 안에는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에는 주례2구역 재개발사업인 가칭 ‘주례 롯데캐슬’(975세대)이 분양 예정이다. 일반 분양은 803세대나 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일반 분양가는 3.3㎡당 평균 120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단지에는 롯데건설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외관 디자인인 ‘롯데캐슬 3.0’이 적용된다.
서대신5구역 재개발로 추진되는 ‘대신 해모로 센트럴’도 9월 분양 예정이다. 733세대 중 일반 분양은 459세대다. 일반 분양가는 1300만 원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명3구역 재개발사업인 가칭 ‘화명 동원로얄듀크’(447세대)는 9월 또는 10월 분양한다. 일반 분양은 332세대다. 일반 분양가는 1200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기타 분양 예정 단지
10월에는 부산진구 부전동에 주상복합아파트로 건립되는 가칭 ‘부전 롯데캐슬’이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49층 3개 동 아파트 450세대, 오피스텔 352실 규모로 추진된다. 1, 2층은 상가로 꾸며진다. 이 단지는 시행사가 부지를 매입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 이 단지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롯데백화점 등 서면 중심 상권과 가까운 데다 역세권 입지, 단지 앞 초등학교 등이 강점인 곳이다. 분양가는 3.3㎡당 1500만 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삼익타워 재건축사업은 고분양가 관리지역 해제 이후에 일반 분양을 하기로 조합 방침이 정해졌다. 일반 분양분이 100여 세대에 불과해 사업비 조달 부담이 적은 만큼 고분양가 관리지역 해제 이후에 분양을 하거나, 해제가 되지 않는다면 아예 후분양을 할 계획이다.
또 다른 재건축 유망 단지로 손꼽히는 대연비치 재건축사업은 올 하반기 분양 계획에서 내년 4~5월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현재 이주는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현금 청산자와 소송 등 내부 문제가 이달 말께 종료되면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반 분양가는 1900만~2000만 원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거제2구역 재개발사업은 올해 중 분양을 계획했으나, 내부 문제로 여전히 분양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수용과 관련해 법원 판결이 나와 소유권은 넘겨 받았지만, 아직 명도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아 현재로선 분양 시기를 확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