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에 죽고 명령에 살다 보이께로
시껍 묵었다 아이가, 유구무언이지
적대감은 마음속에 꾹꾹 묻어두고
아무 일 없는 듯 하루를 넘겼네
묵사발 나게 얻어터질 때도 있었지
시큰둥하게 넘길 수만은 없었네
적극적인 성격이 탈이었을까
참지 못한 말들이 가슴에 남았네
명마는 그 이름값을 한다는데
시퍼런 서슬 앞에서는 우얄끼고
적나라하게 다 펼쳐 놓은들
들어줄 사람 하나 없다면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묵시적으로 알게 되는 것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고
참고 있어도 잊은 건 아니네
시끌시끌 세상은 돌아가고
내 마음은 조용할 날 없지만
묵과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오늘도 내 목소리로 말하리
묵과할 수 없는 일로 온 동네가
시끌시끌 여기저기 난리법통
적과의 동침도 있는 세상인데
잘해봐유, 한 번 웃어 보자고
명창 노래 한 곡에 기분을 돌리고
시큼한 묵은찌개 한 숟갈 뜨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사람은
오늘만큼은 모른 척 지나가자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묵시적으로 알게 되는 것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고
참고 있어도 잊은 건 아니네
시끌시끌 세상은 돌아가고
내 마음은 조용할 날 없지만
묵과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오늘도 내 목소리로 말하리
명태찜 정식집으로 가자, 내가 쏜다
시금치 나물국에 입맛이 돌아오네
적색 반찬 한 상 가득 펼쳐 놓고
묵사발로 입가심까지 해 보자
명란젓 사러 가자, 때를 잘 맞춰야지
싱싱하고 값도 쌀 때가 있다잖아
묵호항 여행도 하는 김에 다녀오자
시달린 척해도 속셈은 따로 있네
묵시록을 읽던 기억 더듬으며
시련은 단련이라, 정금같이 나온다지
적소에 맡겨진 몫이 무엇인지
지나온 세월 앞에 다시 물어보네
명시된 말씀도 다시 살펴야지
시적인 표현에 마음이 흔들릴 때
묵시록의 계시를 제멋대로 읽다가
길 잃은 영혼은 어디로 가나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묵시적으로 전해지는 것
큰소리치던 지난날보다
조용히 돌아보는 오늘의 나
시퍼런 서슬도 지나갔고
시끌시끌한 세상은 여전하지만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 것인가
그 물음만은 놓지 않으리
명태찜 한 상에 웃음이 나고
묵호항 바닷바람이 생각나네
말할 것은 말하고, 모를 것은 묻고
오늘도 내 길을 걸어가네
명시적과 묵시적은 의사나 뜻을 표현하는 방식이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첫댓글 대단한 글솜씨입니다요....
앗 감사합니다 신현준님 ^&^
"큰소리치던 지난날보다
조용히 돌아보는 오늘의 나"
과거는 흘러갔으니 생각치 말고
지금 내앞 내 발등만 보고 살자...ㅋ
글 참 잘 쓰십니다.
싱크 탱크가 크신듯요.
참 고마운 시니님 꾸뻑
소중한 스침 감사합니다 ^&^
명시적:
"나 오늘 예쁘다,멋지다 해줘
카톡 프로필 바꿨단 말이야" ..
묵시적:
카톡 프로필 바꾼 지 3초 만에 단톡방에
"ㅋ" 하나 던져놓고 반응 기다리는 중..
비유가 맞나요 ㅎ
잘 읽었어요~~
오우
귀여운 예쁘니 다빈님
사랑해요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