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반대표 던졌을 수도 있다는 분이 계시기에...

[맨밥]

안철수는 찬성표 던진다고 공개적으로 말했고 의총열고 집단 기권할 때 굳이 손가락질, 욕설문자 받아가며 참석했고요. 정황상 그러면서까지 반대할 이유도 없고 찬성이라고 믿습니다.

역사의 큰 물줄기가 흐르려면 누군가는 첫 물꼬를 터야 합니다. 그날, 그 당에는 사람도 아닌 것들만 모여있다는 비통함을 느낄 때, 적어도 사람같은 게 하나 있구나 하는 희망을 느꼈고요. 한 사람, 두 사람이 튼 아주 작은 물꼬가 더 많은 이탈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준 것에 감사한 생각입니다. 

오점이 많았던 정치 이력을 보며 왜 정치를 한다고 해서 제 얼굴에 먹칠하나 많이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는 이 순간을 위해 저 사람이 정치를 했나... 싶은 생각도 했네요. 안철수야 뭐 앞으로 대권이나 이런 쪽은 가망이 없는 게 당연하고, 이번 일로 보수에서도 정치 이어가기 힘들어질거고요. 오점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은퇴하면 좋겠다는 정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