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소개할 팀은 오스트레일리아이다. 이 팀은 원래 오세아니아 축구 협회에 속한 팀이었지만 2006년 이후 아시아 축구 협회에 편입했다. 이후 아시아에서도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며 월드컵에 연속으로 진출하고 아시안컵도 우승과 준우승 등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전성기 시절의 선수진들은 점점 나이를 먹어 기량이 떨어지나 이 선수들을 대체할 유망주들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이번 월드컵 본선에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간신히 진출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예견된 일이었다. 연령대 대표들은 어느 순간부터 아시아 무대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였고 그러한 선수진이라서 기존의 늙은 선수들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나오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2015 아시안컵도 우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은 걱정을 하지 않았겠지만 필자는 연령대 대표팀들의 계속된 실패를 보고 몇 년 전부터 오스트레일리아는 결국 세대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 할 것이고 암흑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은 그러한 예상에 점점 맞아들고 있다. 기존의 케이힐이나 예디낙 등 기존의 최상의 선수들은 결국 언젠가 은퇴할 것이지만 아직도 그러한 선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으니 다음 월드컵에는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 할 것이다. 그렇기에 당장부터라도 유망주 육성에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감독도 판 마르베이크라는 명장이 지휘봉을 맡고 있지만 바로 이번 년도부터 오스트레일리아를 맡았기 때문에 팀을 재정비하기엔 매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필자는 이 팀은 당장은 참가에 의의를 두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선수진을 분석해보겠다.
공격수 : 유리치 원톱, 또는 유리치와 케이힐 투톱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유리치는 예선 11경기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 5골을 뽑는 등 이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부동의 주전이 되었다. 현저히 적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망주 중에서 그나마 성장에 성공한 케이스이다. 그리고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웨스트시드니 원더러스 소속으로 그의 활약에 힘입어 오스트레일리아 팀으로서 최초로 우승을 경험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본선에서도 선발출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케이힐은 윙이나 톱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살아있는 전설인 그는 원래 아메리칸 사모아 출신이지만 제안이 들어왔고 이에 오스트레일리아 대표팀 소속이 되어 지금까지 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공격수치고는 엄청 큰 키는 아니지만 엄청난 점프력으로 제공권 장악에 강점을 보이며 강력한 중거리 슈팅 또한 일품이라 푸스카스 상 후보에 오르는 골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해로 그는 39세이지만 아직까지 대체할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오스트레일리아에서 빅 유망주가 나오지 않는 것도 있지만). 이번 본선에서도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저번 대회처럼 푸스카스 상 후보에 오를 만한 골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아, 덤으로 그의 특유의 코너킥 깃발 권투 세리모니도!
미드필더 : 케이힐이 어느 자리에 포진되는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하나의 자리 또는 양 윙의 자리로 레키와 로기치가 경쟁 또는 파트너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레키는 드리블로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유형이고 로기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 경쟁 또는 양 윙의 자리에 배치시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브로는 크루스가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때 레버쿠젠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으며 서브 역할을 맡았던 그는 날카로운 패스가 장점이다. 그렇기에 드리블 중심의 공격 플레이가 풀리지 않을 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3선은 예디낙, 무이, 루옹고가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예디낙은 케이힐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오스트레일리아 대표팀의 부동의 주전인 만큼 이제는 터줏대감의 단계로 오른 선수이다. 아스톤 빌라 소속인 그는 한때 크리스탈팰리스의 주장이었을 정도로 팀 조율이 뛰어나고 거칠고 투쟁심있는 플레이로 포백 보호가 가능하다. 또한 강력한 슈팅력과 골 결정력도 가지고 있어 온두라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할 정도로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하기도 한다. 무이는 허더스필드 소속으로 한때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해 잉글리쉬 드림이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허더스필드로 옮긴 그는 포텐이 터졌고 허더스필드의 잔류를 이끌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박스-투-박스 유형의 선수인 그는 중원 조율이 뛰어나고 골 결정력도 뛰어나 중요할 때 득점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 두 선수가 큰 경쟁을 하지 않고 선발 라인업에 들 것으로 생각한다.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이 강점인 루옹고는 2015 아시안컵에서도 결승전 대한민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아내 김진현의 4경기 연속의 무실점 경기를 깨고 이러한 선제골을 기반으로 결국 2 : 1(연장전) 승리를 하는 데 공헌했다. 그 이후에 크게 성장하기 못 했지만 본선에서는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을 무기로 선발로써 크게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비수 : 플레이오프에서 쓰리백 전술이 호주의 극적 본선 진출을 이끌었기에 이번 본선에서도 쓰리백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그 쓰리백에 배치될 선수는 저먼, 데게넥, 세인즈버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저먼은 수원 삼성 소속으로 저번 시즌의 수원 삼성의 최강 쓰리백의 주역이었고 이번 시즌에도 초반에는 장기적인 부상때문에 빠졌지만 그 부상으로부터 복귀 후 수원 삼성의 7년 만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기여를 하는 등 기량만큼은 의심치 않는 선수이다. 비록 스피드 부분에서 약점을 보이지면 그 약점을 커버하는 수비 범위, 그리고 태클에 제공권 장악까지 가능해 수비는 물론 포스트 플레이 상황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필자가 기억나는 게 작년에 수원 삼성이 리그에서 초반에 승리를 따내지 못 한 상황에서 맞이한 강원전에서 저먼의 멀티골로 시즌 리그 첫 승을 이끌어냈던 경기가 있었다. 그렇게 그는 수비 상황은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에 본선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든다고 생각한다. 데게넥은 젊은 센터백으로 최종예선에서 8경기에 출장할 만큼 오스트레일리아의 핵심 수비수로 부상했다. 그의 장점은 공중볼을 잘 따고 수비 능력이 준수함이다. 또한 패스 능력도 좋아 풀백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본선에서는 그가 선발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라이트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이트는 비록 최종예선에서는 많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온두라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월드컵 본선으로 진출하는 데 기여를 했다. 그의 장점은 점프력으로 크지 않은 키를 커버해 공중볼을 따내는 점과 스피드를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이다. 또한 거칠고 투쟁심있는 수비를 통해 상대의 볼을 빼앗는 점도 인상적이다. 그렇기에 이 선수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인즈버리는 빼서는 안 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핵심 수비수이다. 몸싸움도 강하고 높이도 좋으며 스피드도 빠르다. 한 마디로 수비수가 갖추어야 할 조건은 다 갖춘 셈이다. 심지어는 패스 능력도 좋아 2015 아시안컵에서 오스트레일리아가 우승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렇기에 웬만하면 그가 선발될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포백으로 전환한다면 베히치와 리스던이 맡을 것으로 생각한다. 베히치는 공격적인 풀백으로 정확한 얼리 크로스가 장점이다. 그렇기에 제공권에서 강점을 보이는 유리치와 케이힐의 득점을 돕기 위해서 베히치를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리스던은 수비능력이 강점으로 엄청난 투쟁심을 보인다. 물론 공격적인 능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능력이 강점이기에 무난하게 그가 선발될 것으로 생각한다.
골키퍼 : 마크 슈워저 이후로 역대급 활약을 하고 있는 라이언이 선발 라인업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10대 시절부터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의 주전을 맡았던 그는 2010 / 11 A리그에서 팀이 우승하는 데 큰 일조를 했다. 또한 그 이후 클럽 브뤼헤, 발렌시아를 거쳐 브라이턴으로 이적하며 EPL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고 팀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하며 브라이턴의 잔류를 이끌었다. 어쩌면 슈워저보다 더 엄청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골키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이번 본선에서도 그가 주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서브로는 랑거락이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랑거락은 한때 도르트문트에서 바이덴펠러의 서브 역할을 담당했던 선수로서 그 이후 슈투트가르트, 레반테를 거쳐 지금은 나고야 그램퍼스 8으로 이적했다. 그 팀은 원래 주전이었던 나라자키가 많이 노쇠화 되었기에 랑거락을 영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도르트문트에서 서브였지만 나올 때마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필자가 겨울에 J리그 개막전을 보러 갔을 때 원정팀이었던 나고야의 선발 골키퍼로 랑거락이 나온 모습을 보았는데 확실히 안정적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본선에서는 랑거락이 서브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예상 포메이션은 3-5-2이다. 전 감독이 쓴 전술이지만 플레이오프 내내 쓰리백 전술이 큰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케이힐과 유리치의 득점을 좀 더 끌어오르기 위해 투 톱 전술을 쓸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포백 전환을 한다면 4-3-3을 써서 케이힐을 윙으로 돌리고 유리치를 그대로 최전방에 배치하거나 케이힐을 펄스나인으로써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감독이 바뀌었기에 이러한 전술로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을 하자면 솔직히 조별예선을 통과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선수진 자체가 노쇠했고 월드컵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령탑을 교체했기 때문이다. 비록 감독이 네덜란드로 준우승을 한 경력이 있는 감독이라도 반년만에 팀을 재정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면 1승 정도는 챙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