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의 기독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로 그 교회 홈피의 '밭에 감추인 보화'라는 제목란에 올려진 글입니다. 하늘 가족으로 살아가는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보이는군요.
----------- 퍼온 글 -----------
아름 류자영과 새롬 류정희는 내 처녀시절 산돌모임부터 사귄 사랑하는 동생들입니다. 이들이 2년 전부터 남편들의 직장 때문에 싱가폴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ㅇㅇ교회와 멀리 떨어졌음에도 ㅇㅇ교회 안에서 생활하고 싶어 주일이면 우리와 함께 ‘컨퍼런스 콜’로 예배를 드리고, 우리의 비전을 향해 씽씽 달리겠다는 희망으로 “씽씽”가족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은사활동 중심으로 가족모임이 개편되고, 오래 떨어져 있는 씽씽가족이 '교회를 가족으로, 교회를 고향으로’라는 우리의 목표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적절히 도와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들의 교육을 위해 ㅇㅇㅇ목사님이 2달여 전에 싱가폴로 가셨지만 인도자 리더로써 가족모임에 대한 구체적인 의논도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1주간 출장을 다녀오라는 목사님의 말씀에 따라 싱가폴 방문을 준비했습니다.
만남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동안 보고픈 얼굴들이 떠올랐습니다. 아름과 새롬뿐 아니라 그들의 남편인 예동 이승훈님, 희망 정재호님, 미래 ㅇㅇ의 희망인 이동현, 이서현, 정규현. 잠깐 떨어져 있음에도 오랫동안 못 본 것 같은 ㅇㅇㅇ목사님까지.
가정주부인 내가, 목사님의 가르침 덕분에 새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정말 자기를 낮추시는 예수님의 사랑의 삶이 매력적이어서 쫓아와 본 이 길의 도상에서, 우리가 다같이 하나님의 딸, 아들이라는 새로운 관계로 만나게 되었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6월 29일 목요일, 싱가폴 공항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나를 환대해 주었습니다. 밤 늦게까지 ㅇ목사님의 꿈과 소망을 같이 나누고, 아름과 새벽까지 사는 이야기, 새 가족의 사귐과 비전, 교역자님들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회포를 풀었습니다.
다음 날인 6월 30일 금요일. ㅇ목사님, 아름, 새롬과 나는 일본백화점에서 맛있는 아시아음식으로 점심을 먹은 후, 새롬 집으로 가서 우리의 합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내가 가져간 김치양념’과 ‘새롬님 솜씨의 무, 배추 절인 것’과 ‘ㅇ목사님의 규현이 돌봄’으로 이루어진 ‘한국식 배추김치와 나박김치’라는 것입니다. 자랑할 만한 솜씨가 못 되는데도 맛있게 먹는 모습에 행복 2배가 되었습니다.
저녁에 아름의 집으로 갔더니, 아름님이 그 동안 싱가폴에서 배운 요리솜씨라며 한 상을 차렸는데,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멋들어진 요리들을 해놓았는지, 할말을 잃었습니다. ‘에잇! 다이어트고 뭐고 없다. 그냥 먹자’하는데 다른 예가 식구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도 잠시, 음식에 빠져버렸습니다.
밤에는 새롬의 집으로 가서, 새롬과 함께 교회 비전과 삶의 실천이 잘 드러나는 ‘평가서’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꿈과 희망으로 하나되는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7월 1일 토요일 아침, 희망님과 실천하게 하는 교회의 가르침과 나의 신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희망님 자신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면서, 목사님의 가르침을 하나씩 하나씩 따르려는 성실한 그의 성품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심때 다음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미숙하고, 서투른 대화로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서로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었기에 서로의 생각을 반영한 일정을 만들었습니다. 저녁에 ㅇ목사님과 저는 아름님이 표를 끊어주어서, 싱가폴강에서 유람선을 타며, 교회 소식을 나누었습니다.
밤에 예동님을 만났습니다. 잠깐의 대화에서도 바쁘고 긴장된 1주간의 삶이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주일이면 우리보다 1시간 이른 아침에, 간간이 끊어지기도 하는 목소리만 들리는 어려운 예배를 한결같이 드리는 믿음에 저절로 찬탄이 나왔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ㅇㅇ교회와 함께 하면서 자칫 멀어져 가려는 ‘사랑과 정의’를 향한 비전을 놓치지 않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경험하는 삶이 되도록 서로 기도하였습니다.
7월 2일 주일, 어려운 상황이기에 더욱 가슴 벅찬 예배가 기다려졌습니다. 저는 ㅇ목사님과 함께 예배를 준비하면서, 또 목사님이 직접 성찬식을 베푸는 모습을 보면서, 예동님 가정이 얼마나 거룩한 장소로 변하는지 보게 되었습니다. 그 감격을 담은 채 예배 후, 저는 강물 위에 있는 음식점에서 싱가폴 지역 음식을 대접하였습니다.
식사 후, 예동님은 회사로 가고, 우리는 집으로 와서 조목사님과 함께 신•구약성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나도 덕분에 구약의 소예언서와 신약의 바울서신의 역사와 배경, 쓰여진 과정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주일의 세 번째 시간인 가족모임- 바쁜 시간으로 모든 모임이 주일에 있었습니다. 인도자인 예동님이 회사일로 참여 못하는 일이 많아서 새로운 인도자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일 내내 깜짝 놀란 것은 7세인 동현이와 5세인 서현이의 태도였습니다. 모두들 방에서 자기 할 일하며, 우리 모임을 적극 지원했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교육과 엄마의 일관성 있는 태도로 너무 사랑스럽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ㅇㅇ교회의 산타 할아버지, 할머니이신 샘물 박행수님과 늘빛 김숙정님이 준비해주신 선물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저녁에 집 앞 바비큐 장에서 아름님이 꼬치 바비큐와 삼겹살, 생선구이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완벽한 피크닉 식탁- 멋있는 테이블보에서 일회용 와인잔까지-이었습니다. 식사가 무르익을 무렵 예동님이 참여하여서, ‘가족모임 에프터 미팅’을 가졌습니다. ‘교회비전과 함께 살고자 하는 다짐과 자신의 생각’을 나누면서, 아름님이 ‘가족모임이 최적의 교회단위이며, 자생적인 교회모습’임을 배운 기억이 난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예배준비의 역할분담, 예배 준비하는 기도와 성경읽기와 실천하는 삶의 습관화, 가족모임의 역할을 재 분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7월 3일 월요일, 싱가폴 공원에 가서, 아침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며, 아이들과 즐거운 사귐을 가졌습니다. 저녁에는 새롬이 한국식단으로 맛있는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어느덧 의젓한 가정주부의 모습을 갖춘 새댁의 훌륭한 음식 솜씨에 나의 마음은 이루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밤에 새롭게 인도자가 된 아름님과 함께 인도자 활동 보고서를 작성하고, 8주 계획도 세웠습니다. 결정사항들을 보고 새롭게 다짐하는 씽씽가족들에 대한 감격으로 저는 씽씽가족과 ㅇ목사님께 격려하는 글과 늘 내가 기도하는 내용들을 적은 편지를 썼습니다.
7월 4일 화요일, 아침 일찍 싱가폴 가든에서 아침기도회를 하고, 실천사항 정하고 기도문을 작성하며, 가족모임 8주간 계획을 완성하였습니다. 다양한 난(蘭)으로 꾸며놓은 화려한 정원을 구경하고, 오후에는 ㅇ목사님이 동현, 서현이와 이야기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후 이웃 아이까지 함께 아름님의 지도로 노래시간을 가지는 것을 참관하면서 어린이학교까지 있는 멋진 교회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녁에는 바다음식을 조목사님께서 사주셨습니다.
내가 있는 동안 싱가폴 날씨는 정말 좋아서, 날씨까지도 우리의 사귐을 환영하는 듯 느껴졌습니다.
씽씽가족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살고 있는 저와 우리 교회교우들을 생각하니, 씽씽가족의 삶이 저에게 격려가 되어, ‘돌아가면 더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씽씽가족의 헌신적인 접대를 받고, 그들과의 사귐을 통해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하나님 나라가 ㅇㅇ교회를 통해 온 세계에 퍼지는 비전을 보았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무척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