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곳 서쪽에서 동쪽으로 거슬러 치고 올라가는 배모양(行舟形)의 여의도(汝矣島)이다.
한강은 백두대간 동쪽에서 출발해서 서쪽으로 힘차게 흐르고 있다.
동출서류(東出西流)하는 한양(漢陽)의 외명당수 민족의 젖줄 한강(漢江)이다.
그 동출서류의 한강을 거꾸로 힘차게 치고 올라가는 배모양(行舟型)의 여의도(汝矣島)이다.
여의도는 여의도공원을 중심으로 보면 동쪽이 높고(東高) 서쪽의 낮은(西低) 지형을 하고 있다.
풍수적으로 여의도는 행주형이다. 물은 재화를 상징한다.
물기운이 모이는 득수국(得水局)의 명당 여의도이다.
물가에서 혈(穴)을 맺는 전설같은 수변혈(水邊穴)의 여의도이다.
여의도는 이 모두가 명당길지로 좋은 땅이라는 뜻이다.
행주형은 배가 힘차게 움직이는 모양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배는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며 교역을 하기 때문에 부를 상징한다.
여의도가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득수국은 물이 사방으로 감싸고 있어 기가 모이는 땅이다.
사람도 기운이 있어야 하듯 땅도 기가 모여야 발전할 수 있다.
수변혈은 물가에 있는 혈로 수해를 입기 쉽다.
혈을 쓰고 나면 자연히 주변에 토사가 쌓이고 물줄기가 방향을 바꾸어 옥토가 된다는 땅이다.
그게 바로 여의도이다.

서울 여의도는 우리나라에서 변화를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또 땅의 성격이 절묘하게 드러난 곳이기도 하다.
여(汝)는 내가 아닌 너를 의미한다. 의(矣)는 어조사 의이다.
그래서「너나 가지라」(汝矣)고 할 정도의 버려진 땅이었다.
그 앞에 있던 밤섬을 폭파해서 그곳의 자갈과 모래 등으로 둑을 쌓아 오늘의 금싸라기 땅 여의도로 변화시켰다.
풍수지리에서 행주형 명당은 부(富)를 상징한다.
배에는 승객뿐만 아니고 값나가는 곡식과 금은 보화를 가득 싣고 가기 때문이다.
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야 더욱 힘을 쓰고 발전이 있는 것이지 물 따라 흘러가면 힘과 발전이 없다.
우연인지 일부러 그렇게 배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의도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행주형에 맞게 건물이 배치되었다.
높은 지대 동쪽(東高)은 뱃머리에 해당된다.
돗대를 상징하는 6.3빌딩 등 고층빌딩을 뱃머리 동쪽에 집중 배치하였다.
낮은 서쪽(西低)은 배 후미(後尾)이다.
배에서 후미에 기관실이 있다. 기관실은 늘 시끄럽기 마련이다.
그 시끄러운 후미에 곳에 시끄럽고 요란한 국회의사당이 있다.
배는 금은보화를 가득 싣고 무역을 한다.
남쪽 샛강 변에는 금융가들이 배치되어 있다.
배는 승객들과 선원들이 탈 선실이 필요하다.
그 북쪽 한강변에는 선실기능을 하는 아파트들이 배치되어 있다.
여의도에도 산 양말산(羊馬山)이 있었다.
그 산줄기는 관악산에서 내려온다.
그 산줄기는 사당고개와 까치고개를 지나 국립서울현충원 뒤의 서달산을 만든다.
이 산세는 서쪽으로 뻗은 맥이 중앙대학교 뒤쪽 능선을 따라
노량진근린공원과 사육신공원을 거쳐 여의도 63빌딩 쪽으로 이어진다.
그 산줄기는 국회의사당 자리에 양말산(羊馬山)을 만들었다.
양말산의 높이는 자료마다 다르지만 대략 50m 정도였던 것 같다.
조선시대 이곳에서 양과 말을 길렀다 하여 이름이 되었다.
여기서 다시 밤섬까지 산줄기가 이어진다.

서울 여의도를 여의주((如意珠)와 서울의 배꼽으로 조용헌 교수는 해석한다.
2012년 7월 15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조용헌 살롱>의 글을 그대로 옮긴다.
'서울의 여의도(汝矣島)는 2가지 모양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용이 희롱하는 여의주(如意珠)이다.
용산(龍山)이 용의 머리와 등 부분에 해당한다고 보면, 여의도는 용이 하늘을 날면서 조화를 부릴 때
사용하는 여의주이다.
조화는 무엇으로 부리는가? 돈과 권력이다.
돈과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 여의도이다.
증권거래소를 비롯하여 한국의 내로라 하는 금융기관들이 여의도에 집중되어 있다.
국회의사당도 여의도에 있고, KBS와 MBC도 여의도에 있다.
돈과 권력은 남성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외식사업 전문가의 분석에 의하면 서울에서 유일하게 식당의 음식메뉴를 남자들이 정하는 곳은 여의도뿐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의 식당들은 대부분 여자들이 음식메뉴 정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의도만큼은 아직도 남자들이
메뉴 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의주 말고 여의도를 보는 또 하나의 관점은 바로 배꼽이다.
서울의 배꼽이 여의도이다. 미국 뉴욕의 배꼽이 맨해튼이라고 한다면, 서울의 배꼽은 여의도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배꼽은 서양에서도 옴파로스(omphalos)라고 하지 않던가. 인체의 가장 중심 부위이다.
옛날 여의도에는 190m 높이의 자그마한 산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양말산(羊馬山)'이다.
조선시대에 양과 말을 방목하던 산이었다. 이 산을 깎아 현재의 국회의사당을 세웠다.
이 양말산의 지기(地氣)가 한 가닥 내려온 지점이 현재의 '대하(大河)빌딩' 부근이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흰색의 빌딩이다. 빌딩도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처럼 반듯한 모양의 빌딩이 재수가 있다.
이 대하빌딩에는 왕기가 어려 있다는 소문이 있어서 선거 때가 되면 인기가 높다.
92년에 YS캠프가 대하빌딩에 있었고, 97년에 DJ도 이 빌딩에 잠깐 있었고, 2007년에 MB의 외곽조직도 여기 있었다.
이 사람들이 모두 대권 잡았다. 명당의 필요충분 조건 가운데 하나는 전(前) 입주자가 잘 풀렸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보니까 박근혜 대선캠프도 대하빌딩 2층과 7층에 자리 잡았다.
흥미롭게도 김두관 외곽조직도 대하빌딩 5층에 있다.
박근혜와 김두관이 같은 빌딩을 쓰고 있는 것이다.
대선은 보이지 않는 운도 작용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풍수도 무시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
여의도를 용으로 비교해서 설명하는 풍수가들도 있다.
지명(地名)으로 용이 파주에서 남쪽 여의도로 힘차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먼저 용의 뒷부문 용미리(龍尾里)이다.
그 고양 원당에 도착하기 전 용의 배부문 용복동(龍腹洞)이다.
서오릉 근처에서는 용의 머리 용두동(龍頭洞)이다.
그 용은 남으로 달려 입을 서호에 묻고 물을 흠뻑 마신다.
그리고 입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다. 그래서 그 섬을 여의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