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우시절' 조조로 봤어요..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을 간다의 허진호표 영화라 몹시 보고싶었던 영화였거든요...
제가 8뭘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는 자기고유의 색을 가진 아니 고집하는 감독이기때문이에요...
호우시절은 바로 그 허진호표 색깔이 진하게 묻어있는 영화더군요...
그의 영화는 무료하고 평범한 일상속에서 사랑과 죽음을 담담하게 보여주는데
굳이 극적인 사랑의 순간도, 처절하고 슬픈 죽음의 모습도 관객에게강요하지않지요..
하지만 디테일한 배우의 표정과 일상의 모습에서 잔잔하고 애틋하게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고 마음까지 젖어오는 그런 거부할 수없는 여운을 남깁니다...
호우시절은 두보의 시에나오는 말로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라네요...

아침이라 그런지 영화관에 총인원 10명내외...
특이한 점은 거의 모두 혼자라는 것...
사실 허진호영화는 혼자 보기 참 좋은 영화죠...
다른 영화는 항상 엔딩크레딧이 나오기전에 사람들이 우루루 잉어나기땜
채 여운을 느낄 새가 없었는데 오늘은 아무도 안 일어서서 충분히 여운을 맛보아서
행운처럼 느껴졌네요...
이 영화는 꼭 엔딩크레딧까지 봐야만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두보의 시 춘야희우가 마지막 대사처럼 화면을 채우거든요.
이때 나오는 음악이 넘 좋아 같이 올려보려햇는데 음원구하기가 어렵네요.
곧 ost가 발매될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위 배경 중국 사천의 두보초당
스토리는 딱히 표현하기가 좀 그래서 생략할께요..
영화의 백미는 색감이 뛰어난 영상미와 두 주연배우의 비주얼이 아닐까하는 생각...
정우성은 아마 전생에 이순신장군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않았다면 신께서 어찌 이런 환상적인 기럭지와 완벽한 얼굴
게다가 목소리까정 이리 멋질수가 있겠어요?
미소에 잡히는 눈가의 주름마저도 어찌 그리 깊이있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인지...
아~~정녕 그는 신의 축복이어라....ㅎㅎ
배나오고 방구 뿡뿡뀌는 집의 남자들에게 식상한 쭘마들이여!!
정우성을 보며 안구정화 함 하심이 어떠하신지???....^^
비록 영화처럼 시리도록 푸른 대나무숲의 녹음도없고..
복사꽃 분분한 봄도 아니지만
저 미치게 푸른 하늘이 아름다운 이 시월에
호우시절보고 돌아오는 길에 두보시선하나 사들고 한잔의 커피와 함께
나직이 두보의 시 한번 읊조려 보는것도 낭만적이지않을까요?
아....정녕 우리에게도 다시 한번 호우시절이 와줄것인가....하믄서....ㅎㅎ
제가 쓴 리뷰...지극히 개인적 관점이니 저를 믿지마시고
허진호와 정우성을 믿으시고 보시길...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를 좋아하시는 님들께 강추하고 싶네요....
春夜喜雨
杜甫(두보)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좋은 비, 때와 철을 알아서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봄을 당하여 만물을 피어나게 한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바람 타고 조용히 밤늦도록 내리는데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모든 것 적시지만 가늘어 소리도 없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비는 들녘 지름길에서 구름과 함께 검고
江船火燭明(강선화촉명) 강에 뜬 배엔 등불만이 홀로 밝도다.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새벽에 붉게 물든 곳 바라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꽃은 비에 젖고 금관성에는 꽃만 무성하네.
첫댓글 지난달에 쓴 후기지만 무량의 녀성님들께 강추하고싶어서 함 올려봅니다....
...놓친영화였는데 은하수님 덕분에 감상 잘했습니다..종종 부탁드려요......ㅎ
넵...명심하겠습니당...ㅎ~
흐음........잔잔하고 아름다운 영환가보네여~~~정우성보담은..커트머리 여쥔공이 는에 띄던데~~~즐감요^^*
중국배우 고원원인데 같이 영화찍다 우성씨가 반했다네요....참 신선하더군요....ㅎ~
언젠가 저도 꼭 보고야 말겠습니다...은하수님,정녕 우리에게도 다시 한번 호우시절이 와줄것입니다...하믄서....
별꽃님도 좋아하실거야요....우리의 호우시절을 또다시 갈망하며....ㅎ~
은하수님 얼굴만 예쁜줄 알았더니 매력만점 이시군요. ^^* 저도 나중에 인터넷 다운 받아서라도 꼭 볼께요 ~~
제가 칭찬에 무지 약한데....아랑님 앞으로 많이 이뽀해드릴께염....DVD로 보시면 좋을 듯....ㅎ~
영화보러 갈땐 미리 전화 주세요..혼자 다니는 버릇 얼릉 고쳐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