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온천 역사는 2000년 전 목욕 문화가 유행했던 고대 로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로마인이 헝가리 영토에 들어오면서 목욕탕을 만들기 시작했고, 16~17세기에 걸쳐 중부 유럽을 지배했던
오스만투르크(오스만 제국의 터키인)에 의해서 로마 목욕탕이 터키식인 ‘터키탕’으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온천탕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러면서 헝가리는 유럽을 대표하는 온천 지역이 되었고 현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천이 헝가리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로마와 터키의 지배를 받으며 발전해 온 헝가리의 온천수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우리나라처럼 아주 뜨겁지 않기 때문에 치료 목적으로 이용
되기도 했다. 지금은 온천과 함께 수영장, 마사지 숍, 네일 숍 등이 함께 운영되어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일상 속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레저 시설로 바뀌어 가고 있다.
세체니 온천은 부다페스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온천이다. 이 온천은 페스트 지역의 시민 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거대한 온천이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야외
온천은 얼핏 보면 수영장처럼 보이는데, 지하 971m에서 끌어올린 24~38℃의 서로 다른 온도의 온천수가 있는 3개의 탕으로 되어 있다. 온천장은 남녀 혼욕이고 반드시 수영복을 착용해야 한다.
온천 이용 방법하는 방법은, 티켓 구입(보증금 포함) → 탈의실 안내 받기(온천 입구에서 먼저 입장시간을 카드에 찍는다) → 수영복 갈아입기 → 온천장 입장(이때 방수 가방이 있으면 편리하다),
수영복, 수영 모자, 세면도구, 가벼운 슬리퍼 등을 미리 챙기면 좋다. 물론 온천 장에서 유료로 대여해 주고 판매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온천 안에는 여러 종류의 방이 있고 밖에는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있어서 이곳에서 하루 종일 먹고 놀기에는 너무 좋을 것 같다. 세계 각국의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걷기에도 불편할 정도의
뚱뚱보나 모델급 날씬한 몸매의 여성들이나 노인이나 젊은이나 어린이들이 어울려 있지만 남을 의식하지 않는 나만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고 지루하지 않았다.
출처: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 유.유.자.적 원문보기 글쓴이: 알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