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지구 매표소를 500m 정도 지나 왼쪽의 다리를 건너면 청류동계곡으로 접어든다.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들어서면 토종벌 단지로 이름난 가인마을이 나온다. 깨끗하게 정리된 민박집들을 지나 마을 중간의 계곡을 따라 오르면포장도로가 청류암까지 이어진다. 도로를 타고 오를 수도 있으나 왼쪽 숲으로 접어들어 희미한 길을 찾아보는 것도 남다른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예전에는 마을사람과 스님들이 청류암으로 오르던 유일한 통행로였지만, 지금은 호젓한 산책로로 이용하면 좋을듯하다. 단풍나무숲을 지나면 거목들이 들어선 숲속의 조그마한 양지에 청류암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청류암에는 전남지방문화재 제179호로 지정된 관음전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나머지 건물들은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절터가 이곳이 상당히 큰 사찰터였음을 짐작케 해준다. 청류암 조금 못미친 깎아지른 바위 중턱에 봉황대란 넓은 곳이 있다. 여름철 흐르는 물과 비자림의 절경을 감상하며 더위를 잊는 곳이다. 잡목과 덩굴이 덮은 바위 표면에 '淸流洞(청류동)'이라 새겨져 있다. 예전에는 등산로가 이 계곡을 따라 이어졌지만 지금은 청류암 못 미친 곳의 오른쪽 사면을 타고 연결된다.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는 주변의 조망을 전혀 볼 수 없는 완벽한 숲길이다. 키다리 나무들이 인적이 드문 산길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