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오헤어코리아에 입사한 헤어 디자이너(미용사)들은 3년간 사내 교육기관에서 미용기술 외에 이런 리더십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머리 자르는 것은 기본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까지 가르치겠다는 것이 이 회사 강윤선(43·여) 대표의 지론이어서다.
준오헤어는 서울 이대앞·명동·강남 등에서 30곳의 미용실을 운영하는 어엿한 중견기업이다. 강 대표는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매장은 본사 직영체제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매월 1500여명의 직원에게 주는 월급만 10억원에 이른다.
강 대표는 미용 보조를 거쳐 지난 79년 서울 성신여대 앞에서 첫 가게를 냈다. 미용일을 하면서 만난 남편의 이름을 따서 ‘준오헤어’라는 간판을 달았다.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여대생들의 인기를 끌었던 그는 5년 만에 가위를 놓았다.
“저보다 기술 좋은 후배들이 훨씬 많았어요. 그대신 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을 맡기로 했죠.”
강 대표는 80년대 중반부터 사무실에 팩스와 경리를 두고 미용실을 기업형으로 꾸려갔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심리상담사와 카운슬러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자기 계발에도 힘을 썼다.
지난 92년에는 서울 신촌에 직원교육을 위한 헤어아카데미를 설립, 국내외 유명 미용사를 초빙해 실습 과정을 가르쳤다. 실제 대학교처럼 리더십·소비자심리학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우선 6학점을 이수해야 고객의 커트를 할 수 있고, 20학점 과정을 마쳐야 퍼머가 허용된다. 이렇게 3년간 총 110학점을 이수해야 정식 디자이너가 된다. 강사진은 60명에 매년 200여명이 아카데미를 졸업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 그만큼 입사 경쟁이 치열하다. 9월부터는 헤어아카데미 교육 과정을 일반인들에게도 유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좋은 기술 배워서 딴 데 가면 어떡하느냐”고 물었더니 강 대표는 “그게 다 우리 미용업계 경쟁력을 높이는 일 아니냐”고 태연하게 답했다. 이 때문에 준오헤어는 ‘미용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린다. 그는 “내가 배운 게 적어서 그런지 교육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면서 “어디에서든 준오헤어 출신은 똑똑하다는 얘기를 듣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졸업생들의 80~90%는 교육을 마쳐도 그대로 회사에 남는다. 10년 넘게 이곳에서 일하는 한정윤 실장은 “연봉제를 도입해 웬만한 대기업 간부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직원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수억원 하는 기계는 척척 사면서 사람에 대한 투자가 인색해서야 되겠느냐”면서 매년 수십명의 직원들을 선발해 2주∼한 달간 해외연수를 보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