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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제가 런너스클럽 까페에 올린 글입니다. 화랑마라톤 동호회원으로서 있었던 일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 사료되어 감히 후기라는 형식으로 글을 올립니다.
2003년 겨울이었다.
온실 속 화초로 자랐던 나는 세상의 모진 풍파를 온몸으로 맞고 있었다.
좌절과 후회 속에서 전환점이 절실히 필요했다.
TV에서 울트라마라톤을 소개하는 프로를 보게 된다. 강화도에서 경포대까지 뛰어가는 사람들을 밀착 취재한 것이다.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해내면 가슴 속 응어리가 씻겨 내려가고 엉켜진 실타래가 풀릴 것 같았다.
그러나 당장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잊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런클 가입 2년차. 마라톤이 “이런거구나”를 차츰 알게 되었다.
오래된 일기장을 열어보게 된다.
빛바랜 종이 속 파란 잉크로 쓰인 글씨가 선명하게 보였다.
10년 전 그때 하고 싶었던 것 그러나 잊고 살았던 것을 발견한 것이다.
현실 속 나는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10년 전 그때로 옮겨졌다.
지난 6월 낙동강200K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한다.
그리고 제한시간에 10분을 남겨두고 완주를 하였다.
한반도횡단 울트라마라톤을 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마라토너에게 겸손과 겸양은 필요충분조건이기에 조용히 차근차근 준비하였다.
"주사위는 던져 졌고 回軍은 없다, 오직 進軍만 있을 뿐이다."
대회참가비를 입금하니 대회진행측에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보험증권사본을 보내란다.
죽든 살든 알아서 하란 말이다.
짐을 꾸렸다. 무장공비 토벌하러 떠나는 부대의 군장검사 수준은 아니지만 예상되는 일정과 상황을 고려하였다.
여행용 롤러백이 무난하다. 바꿈터에서 갈아입을 옷을 지퍼백에 넣었다. 그리고 노란색 메모지에 장소를 표기하여
지퍼백에 같이 넣어두면 편리하다. 런닝화는 2켤레를 넣었다. 평상시 신는 260미리와 울트라마라톤용 275미리.
260미리는 100km만 신고 하남시청에서 275미리로 갈아신을 계획이다.
양말은 30km마다 갈아신을 생각으로 열 켤레 이상을 준비했다. 무릎보호대와 야광밴드, 반바지, 타이즈 두벌,
롱타이즈 한벌, 셔츠 세벌, 모자 두개, 타올 및 손수건 등을 챙겼다. 특히 사타구니 등에 쓸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하여
등산팬티를 두벌 준비해 하남시청 이후 부터는 반드시 휴대할 계획이다.
25일 영등포역에 도착하니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횡단가십니까?"라고 물으며 무리에 합류하였고
이내 강화도로 떠나는 셔틀버스에 올랐다. 영등포로타리, 국회의사당, 김포를 지나 어느덧 버스는
강화도의 호젓한 어촌마을에 도착했다. 한반도횡단 울트라마라톤의 출발점 창후리였다.
참가자 등록을 하며 서약서 작성하고 진행측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수령하여 배정된 숙소로 올라갔다. 408호 였다.
308km 달리고 나서 100km 더 달려야 한다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발테이핑은 하지 않았다. 그간의 경험을 미루어 볼때 발테이핑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신 30km 마다 반드시 스트레칭과
세족 후 양발을 갈아 신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 부터 있을 일들을 머리속에서 연상하였다.
강화 → 김포 → 하남 → 팔당대교 → 양평 → 횡성 → 태기산 → 장평 → 진부 → 횡계 → 대관령 → 경포대 해수욕장
"자! 드디어 출발합니다."
2013년 9월 26일 목요일 06:00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출발시 약간 쌀쌀하였으나 달리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다.
두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컴프 인천지맹 자봉팀을 만났다. 강화대교 직전이었다. 18km지점인데 두시간이 안되었으니
오버페이스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위치가 후미였던점을 고려하면 이건 뭐지? 울트라마라톤이 아니다.
49.8km 1CP에 11시 54분에 도착하였다. 호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기쁨보단 걱정이 앞섰다.
"인샬라, 수사불패(雖死不敗)" 이런 말들을 읖조리며 전진 또 전진할 뿐이다.
한강에 들어섰다. 지루한 자전거길 위에 내리쪼이는 가을햇살이 기온을 30여도 이상으로 올려놓고 있었다.
한강다리 이름을 외우며 달렸다. 덜 지루할 것같아서다. "행방공가성 양서한동반 한동성영잠 올천광"
이것도 몇번하니 지겹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물어본다. 어디서 출발했느냐 어디까지 가느냐. 박수도 쳐준다.
꼭 완주하라고 힘도 실어준다.
오후 네시가 지나니 허기가 졌다. 편의점에 들려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또 달린다.
저 멀리 천호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87km 지점이니 저길 지나면 바꿈터까지 10km이다. 이내 힘이 실린다.
천호대교를 올라서니 천호동이 나타난다. 마침 퇴근시간대를 만나 지나는 행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308km를 달리는 아저씨들이 배낭 뒤에다 달아놓은 경광봉의 반짝임이 목요일 저녁 천호동 먹자골목을 찾은 이들에겐
나름 볼거리였을 것이다.
상일인터체인지를 지날땐 조심 또 조심해야 했다. 외곽순환도로 램프로 진출입하는 차량을 피해 달려야 했다.
하남시청을 지나 곧 2CP에 도착한다. 오후 7시 11분. 97km를 13시간 11분에 달렸다. 정상 페이스로 돌아왔다.
걱정이 가셨다.
옷과 신발만 바꿔 착용하고 바람막이와 등산팬티를 휴대하여 바로 출발한다. 지금부터 야간작전이다.
"최정예 자봉팀을 만나다."
팔당대교를 건너 자전거길에 들어섰다. 여기서 부터 오빈삼거리 3CP까지 30km, 한강 만큼이나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
한강엔 편의점이라도 있는데 여긴 아무것도 없다. 야간으로 넘어가면서 조금이라고 쉬거나 걸으면 한기가 몰려온다.
"춥기 싫으면 뛰어라!"
국수역에 들렸다. 마침 자판기가 있길래 뭐라도 마셔야겠구나 싶었는데 아뿔사 천원권이 없다. 동전도 없다.
돈 빌릴 사람도 없다. 그래서 그냥 나와야 했다. 이런 제기랄!!
3CP가 눈앞에 나타난다. 김가네 설렁탕 주차장에 경광등 불빛이 반짝이며 피로와 추위와 허기에 지친 주자를 맞아준다.
그런데 이게 왠일? 어디서 많이 본 분들이 있다. 카라님, 가을커피님이다. 생각도 못했던 일이 눈앞에 펼쳐진다.
대구서 양평까지 올줄이야. 감사함과 미안함에 가슴이 먹먹해 진다. 천군만마가 따로 있으랴.
소경이 눈을 뜨고 절름발이를 걷게 한다는 그 환상의 자봉팀 여기 양평에 나타났다. 나를 위해서..
포뮬러원의 세바스티안 베텔의 정비팀을 최정예라 한다지만 나에게 그보다 더 파워풀한 최정예 자봉팀이 대기하고 있는것이다.
설렁탕 한그릇 비우고 정신줄 놓은 스트레칭하고 바로 출발한다. 자봉팀에게 용머리휴게소에서 새벽 5시에
만날 것을 기약하였다.
뒤가 든든해 지니 힘이 절로 난다. 혼자 뛰는것 만큼 힘든게 없다. 비빌 언덕이 있어야 힘도 나고 폼도 나듯이
다음 CP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울트라마라톤 완주는 100%에 다가가게 된다.
"졸음과 싸움이 시작되다."
울트라마라톤에서 호환마마보다 무서운게 있다면 졸음이다. 졸음운전만 위험한게 아니라 졸음달리기 또한 그렇다.
결국 CP에서 만사 제쳐놓고 잠을 잘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변수가 있다. 춥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험이 많지 않은
주자의 경우 잠을 청하기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생긴다. 침낭 또는 담요가 있으면 매우 요긴할 것같다.
강화도를 출발하여 20시간 이상 달려 어느덧 27일 새벽이 되니 졸음이 몰려온다. 걸으면 졸게 된다.
그래서 졸지 않으려면 뛰어야한다.
그러나 이것도 한계에 다다르니 결국 잠시 쉴 곳을 찾는다. 이내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추위가 느껴져 퍼뜩 잠을 깬다.
5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개운하다. 이런 현상을 몇번 반복하니 용머리휴게소가 보인다.
152km지점 새벽 5시45분이다. 절반 정도 온거다. 이제부터 꺾이는 거라 생각하니 힘이 더 난다.
최정예 자봉팀에서 준비한 전복죽을 맛나게 먹고 또 출발한다.
앞으로 100km를 열여섯 시간 정도에 갈 수 있다면 완주를 장담할 수 있을 듯하다.
잘 먹고 잘 자니 몸에 무리가 없다. 최정예 자봉팀은 주자걱정에 노심초사하는데 오히려 주자는 안색이 좋다.
누가 뛰는건지 분간이 안된다. 5CP 신촌IC에 27일 11시 30분에 도착한다. 자봉팀이 놀란다.
너무 빨리 왔고 얄미울 정도로 생생해서다. 한우국밥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출발한다.
강원도 고갯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낮의 6번 국도 그리고 만만치 않은 황재를 한걸음 한걸음 넘어간다.
휴대한 물도 아껴서 마신다. 한모음씩 나눠서 마신다. 벌꺽벌꺽 드리켰다간 이내 빈병이 되버릴 것이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일진데 황재가 험하다 한들 하늘 아래 고갯길이고 사람이 넘겠다는데 별 수 있겠는가.
조심해 가시라고 인사나 해야지.
6CP 둔내휴게소에 오후 4시 48분에 도착한다. 멀리서 카라님과 가을커피님이 기다리고 있는게 보인다.
골드만송을 열창하며 말이다.한시간여 쉬었다. 옷 갈아입고 잠을 잤다.
특히 태기산을 야간에 넘어야 하기에 추위대비를 단단히 했다. 앞으로 50km가 완주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것이다.
맘도 단단히 옷도 단단히 하고 출발하려는데 꽃달님께서 오셨다. 역시 여러 울트라마라톤 대회를 섭렵한 고수답게
결정적 시간과 장소에서 힘을 불어 넣어 주신다.
바야흐로 어둠이 내리고 횡성에서 봉평 진부로 넘어가는 태기산을 오른다. 멀리 앞서가는 선두 주자의 경광등 반짝임이
오늘따라 더 아름답다. 루미나레가 뭐 대수겠는가. 네온도 아니도 LED도 아닌 평범한 배터리로 작동되는
메이드인 차이나 경광등이지만 오늘밤만은 남산타워의 화려함에 결코 뒤지지 않은 반짝임이다.
그 뭐라 딱히 말할 수 없지만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최정예자봉팀도 바빠진다.
후미에 있는 최고봉님 이수님 챙기랴 속속 보강되는 자봉팀 챙기랴.
태기산 정상이다.
너무 졸린다. 잠시 쉬어본다. 이내 추워진다. 가을커피님이 이거저거 찾아다 깔고 덮는다. 잠을 잘 수 있었다.
자정 전에 출발한다. 더 쉬면 주저 앉을것같다. 나에게 독해져야 했다.
태기산 고갯길을 터벅터벅 내려오는데 뒤에 골드만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잘 못들었나 싶었는데
육쪽마늘님, 꽃향기님, 자스민님이 현지방문 및 격려차 오셨다. 반가운 포옹과 인증샷 후 아쉬운 이별을 하였다.
"먼길 떠나가는 그대에게 말했으면 해~~" 용필이 형이 원래 불렀든 박정현이 더 잘 불렀든 이 노랫가사를 흥얼거리며
봉평 땅으로 넘어간다.
봉평땅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에서 무대라 하지만 지금 내겐 문학산책을 할 여유는 없었다. 혹시 다음엔 모르겠으나.
장평에 도착해서 편의점에 들렀다. 먼저 도착한 분들도 있어다. 콜라 한병을 사서 계산을 하려는데 편의점 여주인 얼굴이
무척 불안해 보인다. 하긴 240km이상을 달린 남자 넷이 얼굴은 시커멋고 땀냄새 풀풀 풍기며 가게 안에 있는데
누군들 안불안하겠는가. 무장공비로 신고 안하면 고마울 뿐이다.
장평에서 8CP 속사삼거리까지는 10km 남았다. 왼쪽으로 영동고속도로가 보이는 적막한 길이 이어진다.
또 졸음이 쏟아진다.
그나마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다행이다. 뒤에서 차량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또 다른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해바라기님이다. 최정예 자봉팀이 계속 보강되는 중이다. 그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일지 가늠이 안된다.
속사삼거리에 28일 새벽 5시3분 도착이다. 완주에 자신감이 생긴다.
"마지막을 멋지게! 못먹어도 고고고.."
속사삼거리에서 싸릿재를 넘으면 횡계 즉 대관령길을 만나게 된다. 한반도횡단 울트라마라톤도 끝을 보이는 것이다.
속사삼거리를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속사리재를 오르는데 해바라기님 졸음방지껌을 챙겨주신다.
뭐하나 누락되는게 없는 무결점 자봉팀이다.
진부, 횡계를 지나 대관령옛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28일 11시 8분이다. 완주가 눈 앞에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 수는 없는일 계속 채찍을 가할 수 밖에. 대관령 옛길을 오르는 주자들이 갈지자를 그린다.
졸고 있는것이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졸음방지껌을 씹어도 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별걸 다해보며 대관령을 넘는다.
고진감래라 드디어 대관령 정상 그리고 저 멀리 강릉시내와 경포대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이제 다 끝났구나 27km 더가면 끝이다. 시간도 아홉시간 이상 남아 충분하다." 라고 마음을 놓는 순간 신은 인간에게
마지막 시련을 주시는거다.
내리막길 우습게 생각했는데 강릉까지 끝없이 이어진 내리막길은 이내 무릎과 발목에 심한 통증을 가하고 있었다.
오후 4시 전에 들어가 경포바다에 입수하려는 생각을 접었다. 내리막길 절반은 걸어서 내려왔다.
대관령을 내려와 앞뒤 주자들이 길을 못찾고 헤매는게 목격되었다. 전문용어로 알바를 하는건데 이게 골인지점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태라서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특히 제한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면 두려움을 넘어 심각한 공포가 된다. 한번만 실수하면 그간 고생한게
물거품이 되니 말이다.
이번에 우리의 최정예 자봉팀은 이런 주자들의 심리까지 배려하는 수준 높은 지원을 하였다. 박애를 넘어 온 우주에
회자될 살신성인의 정신인것이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주자들에게 진리의 길로 인도함이 유사이래 이 지구상에 있었던
그 어떤 성인들에 미치지 못하소냐!
골드만은 이런 모습을 뒤로 하고 계속 달린다. 좀 더 의미있는 대미를 장식하고 싶었다. 강릉시청과 터미널을 지나니
경포대를 알리는 표지판들이 보인다. 5km 채 남지 않았다. 비도 내린다. "지금부터 파이날 스퍼트다 못먹어도 고다"
5분/km 페이스로 달렸다. 뒤에 따라오던 주자들이 보이지 않은다. 경포대입구다. 삼일운동기념탑이 보인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 뿔사가 기다리고 있다. 대구런클에 몇 안되는 갑장 친구가 여기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다. 같이 달렸다.
앞으로 1.5km 최정예 자봉팀도 마지막 스퍼트에 동참한다. 드디어 완주를 알리는 아치가 보인다.
대회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도착하는 골드만을 맞는다. 59시간 18분. 골인이다 완주다. 해냈다.
가을커피님이 맥주를 달아오른 머리에 부어준다. 이건 LPGA 우승자에게나 해주는건데
이번엔 내게도 이런 호사가 돌아온다.
후끈 달아오른 정수리로 부터 흘러내려 땀과 합류한 맥주줄기가 입으로 들어온다. 정말 맛있다. 이런 맥주맛 어디서 맛보겠는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완주 후 이야기, 계속 이어지는 고마움"
우리에겐 승리를 만끽할 권리가 있다. 최정예 자봉팀을 위시하여 갑장친구 뿔사가족 그리고 이다구님 내외분이 같이
초당순두집에서 조촐한 축하연을 하였다. 1박2일팀이 촬영한 곳이라 꽤 유명세를 타는 집이다.
게다가 60여시간을 달린 주자에게 순두부 만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겠는가. 자봉팀에 대한 감사와
울트라마라톤과 관련되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다 보니 자봉팀이 대구로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쉽지만 대구로 떠나보내고 우리는 의료봉사로 수고하신 펀드장님과 한잔 더.. 골드만은 눈썹이 천근만근..
이다구님이 편하게 자라고 방을 잡아 주셨다. 정말 고단한 몸을 뉘우니 이내 아침이다. 비가 계속 내린다.
비내리는 경포의 운치가 먼길 달려온 나그네에게 아늑함을 안겨준다.
과정이 고단하였으니 결과는 당연 소중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시상식 후 대구로 내려왔다.
금달팀이 기다리고 있다. 구민운동장 옆 새로 구축한 거점에서 볼쑈이쑈가 아니고 불쑈를 준비하고 있다.
이후 기억이 없다.
골드만은 대구런클 식구들과 정말 즐거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울트라마라톤 입문 이후 가장 럭셔리한 호강을 누렸고
또한 10년 묵은 숙제도 말끔이 해냈습니다. 다시한번 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댓글 김정희 후배! 어제 춘마 페이스메이커 하느라 수고 많았소.
308km 횡단 울트라마라톤 완주를 축하하오!
중마후 뒷풀이에 참가한다고 했으니 그때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