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 땀시 마이 블로그에서 옮겨 왔시유^^*]
깨끗합니다.
너무 맑습니다.
어릴적 그게 당연하게 여겼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갓 자라는 미류나무부터 두 아름 가까이 되었던 미류나무들로 꽉찬던 제방없는 큰 냇가는
큰 비가 내리면 여지 없이 급류가 흘렀고 은 빛 자갈과 모래로 형성된 탓에 몇 일도 채 가지 않아 건천이 됩니다.
이때면,
급류로 형성된 수정같이 맑게 고인 군데군데의 물 웅덩이에는
피라미, 버들치, 은어 등과 함께 가재들이 덕실거려 잡지도 못하고 구경만 하였던 그때가 너무도
아쉽고 안타까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날이 갈 수록 해가 지날수록 그 추억은 더해 갈 듯합니다....
(금빛 옥색 물결)
2010. 9. 3~4 (횡성 섬강)
7호 태풍 곤파스가 서해안으로 올라와 서울 등 수도권과 서해안을 뒤집고 떠난지 하루지난 금요일
퇴근과 더불어 예정 목적지인 횡성으로 과감히 떠납니다.
몇 년 전부터 장마는 장마가 끝났다는 기상청 통보를 시점으로 더 큰 가을장마가 시작되곤 했는데,
올해도 여지없군요.
매일매일 비... 토요일 전국적으로 맑다는 예보는 되려 믿지 않고 나름 기상상황도와 위성사진 등을 검색 확인하여
비 오지 않음을 확신하고서야 이렇듯 떠나니... 기상청이 참 안되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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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40분경 도착한 횡성둔치 캠핑장.
아무도 없습니다. 완죤히 전세내었지요... 좀 시끄러워야 제맛인데...
주말마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내렸던 비가 자연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서 너무도 아름다운 하늘 속 그 별 그림자를
벗삼아 난장깔 준비를 합니다.
참 단촐하죠~잉^^
그렇게 별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밤을 꼬박세우게 되네요^^
그런데, 한밤중 대충친 타프와 타프스크린.
타프스크린(모기장)이 맞지 않음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타프를 잘 못친 까닭에 도무지 맞을 일이 없었지요.
타프 측면을 정면으로 쳤으니.... 됀장 -,.-;
그렇게
아침 이슬속에 여명 맞을 준비를 합니다.
새벽부터 횡성둔치에 나와 아침운동 중이신 어머니와도 같은 지역 주민을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두다 보니 짧지만 정들어 아쉬움 어린 맘에선가 감사히 렌즈를 받습니다.
한분은 70이 넘어셨다는데... 계속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캠핑장에서 보 아래로 자리 이동을 합니다.
횡성하면 대관대교를 떠 올릴 것입니다. 그곳은 이미 인정된 대물터니까요.
그러나 우리 일행은 이곳을 최고로 꼽습니다.
저 왜가리처럼 오랜 기다림에 지칠무렵 한마리 잡는 맛이야 말로 일품이며 최고지요.
시원합니다.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기쁨이 넘치는 은빛 여울에서 생활의 지꺼기로 엉얼어졌던 맘을 깨끗하게 씻기웁니다.
타프 앞의 맑은 강가 맑은 물속에 밝게 노니는 피라미, 누치, 돌고기, 모래무지 등 치어들...
우리 일행중 한명이라도 손을 뻗어면 닿을 코 앞에서도 편안히 유영하는 것을 보니 왠지 안습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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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를 시작하며 대멍자(60cm~69cm누치) 낚음을 위한 승리의 쎄레모니]
오늘의 목적인 견지낚시를 시작합니다.
견지낚시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 낚시를 파리낚시라 일컷고 여름한철 강,계곡,냇가 등 피서지 또는 빙어낚시 때나 사용하는
생김새 그대로 파리채처럼 생겼다하여 파리낚시라고들 합니다.
이런 조그마한 낚시대로 이보다 더 큰 물고기를 잡아 낸다고는 감히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러했으니까...
역광에 비친 일행 중 한명인 이경찬님이 큰 물고기를 걸어서 가장자리로 끌고 나가고 있습니다.
가장자리에서의 랜딩은,
먼저 본인의 안전과 옆 사람들 낚시 방해를 주진 않는 이유가 가장 크기도 하지만,
물속에 바위들이 있어 물린 물고기가 바위를 감거나 아니면 너무 크고 힘이 좋다면 작은 견짓채로는 도저히 제어하기가 힘듭니다.
이럴경우 물 가장자리에서 물고기와의 한판일전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경찬님(가운데)께서 더디어 멍자(50cm ~ 59cm누치)를 낚아 내었습니다.
낚은 사람의 뿌듯함과 초보꾼의 기쁨이 환하게 와닿네요.
이날은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날씨와 물이 너무맑아 큰 물고기 낚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되었는데도
이분께서 오후 4시경 마중나와 주셨습니다.
누치는 바닥고기 입니다. 즉 강 바닥에서 먹이취이를 하는 고기지요.
그래서 찌고무에 편납이나 추를 무겁게 달아서 미끼 낀 바늘을 최대한 바닥에 거의 닿도록 운용하는 깃법을 사용합니다.
어디 지역에서 이런 추무게로 곧잘 누치 등 바닥고기들을 낚았다하여도
다른 곳에서는 그것이 전혀 먹혀 들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아니 당연히 틀려야겠지요. 왜냐면
모든 여울은 그 유속과 유량 그리고 수심, 바닥지형과 입질거리 등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니 그러합니다.
뭔넘의 견지낚시가 이렇게 어렵냐고요?
이론상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경험하고 그리고 주변에 견지낚시질 잘 하시는 분을 따라 같은 채비와 기법으로 하시면 되고
그래도 안되면 물어야지요.
잘 안되면 귀찮을 정도로 묻는게 잴입니다.
일행들이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을때 꿀맛같은 낮잠을 자고는
한바퀴 둘러보니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횡성읍내의 여자애들이 둔치의 맑은 물속을 뛰어 다니며 물놀이를 합니다.
이 아이들이 우리처럼 많은 해가 지난 때 소중한 추억거리로 자리매김 할 것 같네요.
'그때 우리가.... 물 맑고 참 좋았는데....' 하면서 -
(역시 대충 친 타프 ^^;)
이렇게 2010년 횡성에서의
견지낚시 여행을 마칩니다.
저는 피라미를 낱마리 낚다가 뒤늦게 겨우 대적비(40cm ~49cm) 한수 했습니다.
그리고 초보꾼은 적비(30cm ~ 39cm)를
제일 연장자이시면서 왕초보꾼은 돌돌이(29cm이하)를 각각 한 수씩 하셨습니다.
철수 무렵 이경찬님이 힘겨루기 중 떨군 물고기는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대멍자급 이었습니다.
*** 누치의 여러 애칭(크기별) ***
- 통상적인 크기별 애칭으로 정착중 -
. 누애(누치새끼) : 20cm 미만
. 돌돌이 : 20~29cm
. 적 비 : 30~39cm
. 대적비 : 40~49cm
. 멍 자 : 50~59cm
. 대멍자 : 60~69cm
. 칠 자 : 70cm이상
. ? : 80cm이상(8자 잡아서 고유별칭을 만들어 주셈)
- 크기별 명칭 표준으로 별로 안쓰임 -
. 돌돌이 : 20cm 이만
. 적 비 : 20~29cm
. 대적비 : 30~39cm
. 누 치 : 40~49cm
. 멍 자 : 50~59cm
. 대멍자 : 60cm이상
첫댓글 1박2일...징한 견지&캠핑하셨습니다.^^
아웃도어레져에 딱~맞는 스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