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히터'(pinch hitter)는 야구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그 단어는 흔히 ‘대타’라고도 합니다.
‘핀치히터’는 공격하는 팀이 활용할 수 있는 공격수입니다.
공격 팀은 항상 타순에 따라 타자가 배트를 들고 타석에 들어섭니다.
그러나 갑자기 타자를 바꿔서 원래의 타자 대신 다른 타자가 공격을 하는데 이 타자를 ‘대타’ 즉 ‘핀치히터’라고 합니다.
또한 '핀치런너'(pinch runner)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이 단어도 역시 야구에서 공격하는 팀이 활용할 수 있는 용병술의 하나입니다.
즉 주자가 1루나 2루 혹은 3루에 나가 있을 때, 그 주자 대신 ‘대주자’를 내어보내 자기의 팀의 공격에 유익을 끼치기 위한 작전 중의 하나인 것입니다.
‘핀치히터’나 ‘핀치런너’는 ‘핀치’라는 단어에서도 나타나듯이 그 팀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단입니다.
공격하는 팀의 작전을 총지휘하는 감독의 눈에 ‘정상적인 흐름으로는 현재의 위기탈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극약처방’을 하는데 이때 ‘핀치히터’나 ‘핀치런너’를 투입합니다.
이는 비단 야구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수단의 하나입니다.
일반적인 흐름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울 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되는데, 즉 건강이 약해졌을 때 약을 먹거나, 상처가 났을 때에 약을 바르거나, 위를 보호하기 위해 죽이나 가벼운 음식을 먹는 행위, 병원에서 각종 치료받는 일들은 물론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걸쳐 사용되고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형성된 자연치아가 썩거나 문제가 생기면 치료를 하거나 그 이빨 대신 의치를 삽입하기도 합니다.
불편하지만 의치라도 있어야 음식을 씹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사랑공동체에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날마다 대행하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항상 비상사태가 도사리고 있고 언제나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에 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재보고 따질 여유가 없는 경우는 흔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따라 음식이나 약을 먹이다가도 어느 한 아이가 심하게 울음을 터트리거나, 병세악화로 인해 돌발적인 위기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그 옛날 민방위교육 사이렌 소리와 함께 움직였던 훈련 상황을 방불케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대부분 코로 숨을 쉽니다.
또한 입을 통해서 공기를 흡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편도가 유난히 큰 경우에는 숨을 쉬는 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의 큰아들인 준하는 편도가 너무 커서 잠을 잘 때마다 호흡하기가 곤란하였고 편도로 인해 너무나 고통을 겪게 돼서 어렸을 때에 이미 편도선 절제수술을 하였습니다.
막내인 승하도 역시 편도가 너무 커서 평소에도 호흡이 어려우며 항상 감기와 중이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수면 중에는 폐가 호흡하기 위해 공기를 빨아들이면 배와 가슴은 움직이지만 늘어진 편도로 인해 목에서 공기가 막혀 산소가 흡입되지 않게 되고 결국은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승하도 비록 5살이지만 이번 주에 편도선 제거 수술을 하게 됩니다.
호흡이 어려우면 몸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편을 취하게 됩니다.
그중 응급조치로는 인공호흡, 심폐소생술은 물론이고 병원에서는 산소호흡기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장기적인 치료를 위해선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하기도 합니다.
한나는 무뇌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특히 경기가 심하고 또한 호흡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기도가 협착되어있는데다 쉬임없이 끓어오르는 가래는 한나를 결코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처방은 지난 수 년동안 끊임없이 이어졌었습니다.
여러 방법들이 동원되었고 한나에게 편안함을 주고자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애쓰고 협조하였습니다.
결국은 목에 구멍을 뚫는 수술도 고려하게 되었고 치료와 더불어 수술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미 작년(2005년) 1월에 수술날짜를 확정하였었고 3월, 6월, 8월, 9월에도 수술스케줄이 잡혀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때마다 한나의 증세가 현저하게 호전되어 수술을 계속 미룰 수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앞으로 보름 후에 한나는 서울대학병원에 입원을 해야 합니다.
한나는 오는 4월 25일 목에 구멍을 뚫는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비록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핀치히터'처럼 위기극복을 위한 대처방안이지만,
이제 수술을 하면 한나는 훨씬 더 좋아질 것이고 고통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견뎌준 한나가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첫댓글 한나가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군요...수술 잘 마치고, 조금이라도 편한 호흡이 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에 수술이 이루어 지는거겠죠? 그렇담...한나가 잘 견뎌 주겠죠? 돌아오는 화요일이네요.. 수술의 고통도 있겠지만 어서 편안하게 숨을 쉴수 있길 두손모아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