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꼬불꼬불 험한 준령을 넘으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에 숨을 멈춘다.
게다가 아무런 계획 없이 발길 닿는대로 다니는 여행길은 사람을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이번 여행은 그런 여행이었다.
무작정 떠나기...... .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바로 몇 년 전 우리가 이사가기로 하고 산 땅이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 도착하면 늘 들르던 메밀 국수집이다.
메밀막국수 한 그릇에 6,000원인데 푸짐하게 준다.
나는 비빔국수, 울 남편은 물국수.. 언제나 손님이 많다.
몇 년 전에는 이 곳에 집을 짓고 싶어했다. 영동고속도록 현남IC에서 빠져 5분거리도 안 되는 곳이어서 교통도 좋다.
남애항도 가깝고, 주문진항도 20분거리에 있다.
꿈에 부풀어 산 땅이었는데, 이제 이곳을 팔려고 한다. 하지만...... .
그 많던 부동산중개소가 다 문을 닫아서 내놓을 수도 없었다.
기사문항에 들러 등대를 보며 바닷바람을 쐬었다.
언제 보아도 검푸른 바다는 마음을 넓게 만들어준다.
넘실거리는 파도 위에 근심과 걱정을 실어 보낸다.
저 멀리 외롭게 떠 있는 작은 섬은 바닷새들의 낙원이겠지.
바닷속 깊이 들어있는 개흙을 요즘은 이렇게 퍼낸다.
오염된 흙을 퍼내는 걸까, 아니면 배가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 흙을 퍼내는 걸까,
못 물어봤다.
파도가 쓸고 간 자리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파래들..
길게 느러진 내 그림자도 한 폭의 풍경화이려니..... .
주문진항에 들러 바닷고기들을 구경했다.
처음 보는 배불뚝이 도치...
퍽 심술궂게 보여 별명도 심퉁이다. 고기의 맛은 기름기가 없어 매우 시원하단다.
그 유명한 곰치국,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끓이는 지리도 맛이 좋지만
이렇게 신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것도 시원하고 감칠 맛이 있다.
첫댓글 당장 화면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좋으셨겠다...하(부러워하는 감탄사)~!' ^^
ㅋㅋ심퉁이...첨 보지만 꽤 그럴싸한 이름이네요...몇년전엔 제가 그랬어요. 울나라 시골 구석구석까지 늙어서 유유자적 여행하고 싶다고...유명한 건 일단 다보고 싶고 이름없는 이쁜 동네마다 들어가고 싶다고...근데 저 곰치국, 안먹어봤지만 땡기는걸요. 피곤해서 입맛이 없는디...수제비가 들어감 더 좋을것같아요. 전 좋아하걸랑요
도치, 뒤집어지지 않아도 도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