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요한 1서 1,1-4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생명의 말씀에 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그 말씀은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계셨습니다. 우리는 그 말씀을 듣고 눈으로 보고 실제로 목격하고 손으로 만져 보았습니다. 그 생명이 나타났을 때에 우리는 그 생명을 보았기 때문에 그것을 증언합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이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우리에게 분명히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충만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 이 글을 써 보냅니다.
복음 요한 20,2-8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하고 알려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곧 떠나 무덤으로 향하였다. 두 사람이 같이 달음질쳐 갔지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 먼저 무덤에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곧 뒤따라 온 시몬 베드로가 무덤 안에 들어가 그도 역시 수위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은 수의와 함께 흩어져 있지 않고 따로 한 곳에 잘 개켜져 있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
어떤 신혼부부가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편지에는 영화표 2장과 함께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선물입니다. 받아주십시오. 하지만 제 이름은 나중에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신혼부부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지요. 공짜 영화표이니 어마나 기분이 좋았겠습니까? 그래서 그들은 이름 없이 보내준 그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지면서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몇 시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신혼부부는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 안이 이상한 것입니다. 글쎄 집이 온통 어질러져 있는 것이에요. 그리고 어질러진 집 안의 탁자 위에 하나의 편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제 이름은 지금도 가르쳐 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를 두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도둑’이라고…….”
이 신혼부부는 공짜 영화 티켓을 얻었다고 좋아했지요. 하지만 그것은 그 신혼부부를 밖으로 유인하기 위한 하나의 작전이었던 것이지요.
만약에 여러분들에게 이런 공짜 티켓이 우편으로 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여러분도 공짜라고 그냥 받겠습니까? 사실 공짜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공짜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선 신혼부부처럼 공짜 좋아하다가 쫄딱 망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너무나 공짜를 좋아합니다. 특히 신앙의 부분에 있어서는 공짜로 무엇이든 다 얻기를 바랍니다. 성당만 열심히 다니면 항상 좋은 일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특별히 마음을 모아서 기도한 것은 어떻게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공짜 심리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의 이런 공짜 심리를 좋아하실까요? 그렇다면 하느님의 마음에 쏙 들었던 예수님, 그리고 예수님을 열심히 따랐던 성인들의 모습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분들이 우리들처럼 공짜 신앙을 가졌나요? 아닙니다. 그분들은 철저히 희생과 극기로써 하느님 아버지께 무엇인가를 봉헌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사랑의 사도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사도 요한 복음사가 축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에서도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라고 하면서 요한 사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요한 사도는 베드로보다 달리기가 무척 빨랐나 봅니다. 그래서 막달라 여자 마리아를 통해서 예수님 부활 소식을 듣자 베드로보다 먼저 무덤 앞에 도착하지요. 하지만 그는 그 안에 먼저 들어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먼저 보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베드로에게 그 자리를 양보합니다. 왜냐하면 베드로는 교회의 반석이며, 예수님의 으뜸가는 수제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그는 공짜로 그 첫 번째 영광을 차지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는 마음을 가졌기에 그는 주님의 가장 사랑받는 제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 나의 모습은 주님으로부터 얼마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혹시 공짜만 밝히는 주님께서 제일 싫어하는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첫댓글 샬롬!! 다들 잘 쉬셨나요...주님의 은총이 담뿍 내리는 성탄시기였음 합니다..^^ 그리고 모두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좋은 아침(피곤한 아침?)입니다. 성탄시기에 읽는 부활복음... 참 묘한 느낌이네요 ^^ 오늘도 변함없이 퍼갑니다.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돌아보렵니다. 공짜 바라지는 않았는지^^
훌렁해지셔가는것이 많이 바라신것 같습니다 ^^
댕기머리로 치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