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여, 영원하라”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복자품에 올랐다.
선종한 지 6년1개월(2005년 4월 2일 선종)만이며,
교황으로서 11번째 복자다.
87개국 300여만 명의 군중이 함께한 가운데 시복식을 열고,
요한 바오로 2세를 복자로 선포했다.
선포와 함께 성베드로대성당 외벽에 걸린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 위 휘장이 걷히자,
그의 고향인 폴란드를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참석자들은
환호하며 ‘비바, 빠빠(교황이여, 영원하라)’를 외쳤다.
로마교구장으로 임명되고,
젊은이를 매우 사랑했다는 부분에서 큰 박수와 탄성을 보냈었다.
이어 이번 시복의 근거가 된 기적의 주인공,
마리 시몬 피에르 수녀가
요한 바오로 2세의 혈액을 제대에 봉헌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복자로 시복됐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1982년부터 신앙교리성 장관을 지내며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교황은 시복식 후 성베드로대성당에 놓인
요한 바오로 2세의 관 앞에 무릎을 꿇고
한참동안 기도하며 입을 맞췄다.
고대 로마시대 원형경기장 유적인 치르코 마시모에서 전야행사를 열고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오후 8시부터 로마교구 총대리
아고스티노 발리니 추기경의 주례로 진행된 행사에는
25만 명의 군중들이 참석했으며, 교황의 개인비서였던
스타니슬라프 드지비츠 추기경,
기적을 받은 마리 피에르 수녀 등 인연이 깊은 이들이 출연,
빛의 신비를 봉헌하며 그를 회고했다.
요한 바오로 2세를 ‘기도하는 교황’이라며 ‘
이제는 성인으로(SANTO SUBITO)’라는 현수막을 보고
‘그의 삶 자체가 성인의 삶’이었다고 전했다.
카롤 보이티와로 1978년 제264대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104차례 129개국을 순방해 ‘행동하는 교황’ 등 수많은 애칭을 얻었다.
특히 1984년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및 103위 순교자 시성식과
1989년 서울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해 한국 교회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 바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앞으로 서한을 보내
“동서 냉전 타파 및 세계 평화정착에 기여한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을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시복식 후
요한 바오로 2세 관 앞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비바 파파!’ 기쁨과 감격의 순간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 현장을 지켜 보기 위해 1일 시복식이 거행된 성베드로광장과 화해의 길(Via della Conciliazione)에 1만여 명의 순례객들이 모여 들었다. ▲ 시복 선언 직후 요한 바오로 2세의 기적으로 파킨슨씨병에서 회복된 프랑스 마리시몽 피에르 수녀(오른쪽)와 마지막 순간까지 간호했던 폴란드 토비아나 수녀가 요한 바오로 2세의 혈액이 담긴 은제성유물함을 봉헌하고 있다. 이 혈액은 복자의 선종 전, 수혈에 대비해 채혈된 것이다. ▲ 폴란드 전통의상을 입은 남녀가 시복식 미사에 쓰일 성찬 전례 예물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 시복식에 참석한 순례객들이 복자 탄생의 기쁨에 감격해 하고 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성베드로성당 안 중앙 제대 위에 안치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관을 참배하고 있다. 이 관은 지난달 29일 안장돼 있던 성베드로성당 지하에서 시복식을 위해 옮겨졌으며, 시복식 후 순례객들의 참배가 끝난 뒤 성세바스티아노경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 시복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를 말해주듯, 로마 서점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관한 다양한 책이 진열돼 있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전시회장 입구.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책 모형이 이색적이다. ▲ 성인과도 같았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생전의 모습을 그리워 하던 순례객들은 시복식 전야에 철야기도회를 열고 교황의 시복을 염원했다.
1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은 전 세계인의 축제였다.
시복식이 열린 바티칸과 로마시내는 물론, 교황의 고향 폴란드에서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스크린을 통해 시복식에 함께했으며,
필리핀과 멕시코 등 여러 나라의 신자들도 한마음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을 지켜봤다. 바티칸은 시복식이 이뤄진 올해 5월부터 1년 동안을
‘축제의 해’로 지정하고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을 경축하기로 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복자로 선언함과 동시에 성베드로성당 외벽에는
자애로운 미소를 띤 새 복자의 대형 초상화가 드리워졌다.
◎… 시복의 축제 열기가 한창인 바티칸 안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사람들은
폴란드 신자들이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고향 폴란드 신자들은 시복식 전부터
최소 100만 명 이상이 바티칸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폴란드 신자들은 국기를 손에 흔들며 요한 바오로 2세의 이름을 연호했고,
‘이제는 성인(SANTO SUBITO)’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을 기원했다.
또 민속의상을 입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등
폴란드인 교황의 시복을 온마음으로 축하했다
▲ 시복 전야에 열린 철야기도회에서 순례객들이 ‘이제는 성인(SANTO SUBITO)’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기도를 바치고 있다.
◎… 로마시내 대형본당들은 성베드로광장에 미처 입장하지 못한 신자들을 위해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 시복 전야미사와 시복식을 생중계했다.
특히 4월 30일 시복 전야미사 후 각 성당은 종을 울려
시복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으며,
신자들이 함께 모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을 바라는
철야기도회를 열었다.
시복 전야미사에 참례했던 신자들은
바티칸까지 행진하며 각 성당을 순례했다.
또 2만5000명이 바티칸을 떠나지 않고
시복식이 열리는 다음날까지 성베드로광장과
산타안젤로성 사이에서 잠을 청하며 교황의 시복을 염원했다.
▲ 성베드로광장에서 거행된 시복식에 미처 입장하지 못한 이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예식을 지켜봤다.
◎… 시복 전야행사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개인비서였던스타니슬라프 드지비츠 추기경은
“어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무덤을 방문했는데 마치
그가 우리 가운데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며 “
그는 항상 기도하셨고, 12년 동안 그의 비서로 일하며 느낀 것은
그의 인생 자체가 성인의 삶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기념품들이 넘쳐났다.
교황의 생전 말씀을 적은 시복식 포스터와 함께 교황상본과 엽서,
묵주, 기념주화, 티셔츠, 찻숟가락, 십자가, 달력 등이 줄을 이었으며
순례자들은 기념품을 사기 위해 상점 앞에 줄을 섰다.
교황의 생전 사목방문 모습을 담은 화보집과 DVD도 판매됐다.
화보집에는 104차례, 129개국을 순방한 다양한 교황의 모습과 함께
1984년과 1988년 당시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모습도 수록돼 있다.
▲ 바티칸 거리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이 담긴 다양한 기념품들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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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베라이콘의 꿈 원문보기 글쓴이: 주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