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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로 젊음 유지하는 만년 청춘스타
가수김세환
30년 간 우리 곁에서 좋은 노래를 들려준 가수 김세환, 그는 도무지 나이를 모른다. 영원한 청춘으로 불리는 그가 국내 최초의 MTB 라이더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MTB를 알게 된 것은 17년 전 자전거를 타고 남산에 다녀오는 미국인 친구를 만나고부터다. 국내 MTB의 산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그가 라이더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헬멧을 꼭 쓰고 안전수칙과 매너를 지키는 것이다
신민섭 기자(smsgil@bicyclelife.net" target=_blank>smsgil@bicyclelife.net)
70년대를 풍미했던 통기타 가수지만 MTB 라이더로도 그에 못지않은 명성을 가진 가수 김세환 씨(55). 통기타와 다정한 목소리로 주옥같은 노래를 들려주던,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처음 MTB를 탔고, 지금은 프로선수 못지않은 실력의 라이더가 바로 김세환 씨다.
가수라기보다 MTB의 산 증인을 만난다는 사실에 이제 막 자전거에 입문한 기자로서는 가슴이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그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믿었는데, 오히려 정반대여서 기자가 당황스러웠다. 취재약속을 잡으려고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대뜸 “나 자전거 타러 가는 길인데 지금 나오실래요?” 하는 게 아닌가.
만나는 자리에서 선보인 멋진 스탠딩 시범
약속장소인 한강 고수부지는 오랜 황사가 끝나고 찾아온 맑은 날씨여서 평일인데도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은 물론 산책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잔디밭을 뛰노는 강아지들을 보며 잠시 여유로운 생각에 빠져있을 때쯤 저쪽에서 노란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그가 자전거를 타고 손을 흔들며 유연한 솜씨로 다가왔다. 정확히 약속시간 정각이었다. 만나자 마자 그는 보란 듯이 능숙하게 스탠딩 시범을 해보였다. 그의 은빛 자전거가 햇살을 받아 유난히 빛나고 있었다.
Bicycle Life(이하 BL) :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이신가요?
“양재동 우리집에서 왔죠. 자전거가 다른 교통수단보다 좋은 점은 우선 간편하다는 것, 그리고 길 막힐 일이 없으니 시간이 항상 정확하다는 것이죠. 오늘도 보세요. 정확하잖아요.”
BL : 새 앨범도 내셨고, 요즘은 콘서트 준비로 바쁘시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낸 <프렌즈>라는 앨범은 윤형주, 송창식, 남궁옥분 등 통기타 1세대들이 모여서 만든 옴니버스 앨범입니다. 우리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는 녹음 기술이 너무 열악해서 음향이나 음질이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예전의 노래들을 요새 기술에 맞게 다시 불러서 싣고, 또 다같이 한 소절씩 부른 ‘프렌즈’라는 곡도 담았죠. 지금은 4월 26일과 27일에 있을 콘서트를 연습 중입니다.”
BL : 오늘 타고 오신 자전거가 ‘Seven’ 이군요.
“조립한 지 얼마 안 되었어요. 지금까지의 기술 중에서 최고의 것들로만 조립했다고 볼 수 있죠.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아주 가볍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자전거를 업그레이드해왔는데 지금 이 자전거는 최고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당분간 이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것 같네요.”
BL : 국내에서 처음으로 MTB를 타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계기로 MTB를 알게 되셨나요?
“그때가 85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한 미국인 친구가 남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이라고 인사를 하지 않겠어요? 당시 국산 자전거는 5단 기어가 고작이었으니 남산을 자전거로 오른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죠. 그 친구 자전거를 유심히 보니까 기어가 16단이에요. 그게 ATB(All Train Bike) 다시 말해 모든 지형에서 탈 수 있는 자전거였어요. 평소 격렬한 운동을 즐기던 나로서는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죠. 그후 미국 출장길에 산악자전거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크 타호에 들러 보았습니다. 레이크 타호는 원래 스키장인데 봄, 여름에는 마운틴 바이크 코스가 되거든요. 그때 이미 MTB는 젊은 층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더군요. 나도 타보니 굉장히 재미있고, 지금껏 타던 자전거와는 느낌이 달랐어요. 그래서 MTB를 사서 한국으로 들고 온 거죠. 그게 Scott에서 나온 MTB로, 한국에서는 거의 처음일 겁니다.”
BL : 역사적인 그 자전거가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자전거를 많이 바꾸고 업그레이드하면서 다른 것들은 다 처분했지만 그것만은 가지고 있지요. 아직도 멀쩡해요. 당시에는 샥(서스펜션)도 없고, 페달(클립리스)도 없어서 발에 묶어서 타고 그랬죠. 기어는 시마노 제품인데, 지금도 잘 됩니다.”
BL : 당시에는 국내에서 MTB를 제대로 즐기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것 같은데요.
“그랬죠. 알다시피 고수부지는 그냥 평범한 사이클 코스니까요. 집 뒤 우면산과 개포동의 대모산에 자주 갔어요. 우면산이 지금은 산악자전거 코스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그 코스를 거의 내가 개발했어요.”
BL : 자전거를 타셔서인지 항상 밝은 모습이고 무척 건강해 보이시네요.
“내가 올해 쉰다섯이에요. 누가 비결을 물으면 당연히 자전거를 타기 때문이라고 말하죠. 싱그러운 햇살 아래 대자연을 심호흡하며 힘차게 페달을 밟는 게 바로 비결이에요. 스키와 골프, 등산까지 여러 가지 운동을 해봤는데 자전거만큼 좋은 운동이 없어요. 심폐기능에 좋고, 페달 밟기는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관절 운동이 됩니다. 무엇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과 대화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아주 좋아요.”
서울에서 설악산까지 당일 투어 나서기도
BL : 처음 전화 드렸을 때도 자전거 타러가는 길이라고 하셨는데, 항상 자전거와 함께 하시는 것 같아요.
“특별히 양복을 입을 일이 아니면 거의 다 자전거로 이동해요. 동창모임에 갈 때도 자전거 타고 가고, 라디오 방송국 갈 때도 자전거를 타고 가요. 지난번 불교방송에 이런 복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니까 스님이 놀래더군요(웃음). 나는 자전거로 설악산도 갑니다. 새벽 5시에 출발하면 오후 8시에 미시령에 도착해요. 동호회 사람들이랑 일년에 한번씩 그렇게 가요.”
BL : 동호회 활동도 하시나요?
“내가 회장으로 있는 ‘한시반’ 이라는 동호회가 있어요. 95년 처음 만들었는데, 당시 한강 고수부지를 오가면서 MTB 타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었어요.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관심사가 같으니까 말도 잘 통하는 겁니다. ‘아, 그러면 토요일, 일요일 시간 있는 사람은 한시반에 여기서 모이자’ 그렇게 얘기가 되서 ‘한시반’ 이라는 클럽이 탄생하게 된 거죠. 내가 초대회장이에요.”
BL : 그럼 토요일이나 일요일 한시반에 이 곳(압구정동 미성아파트 뒤)에 오면 뵐 수 있겠네요.
“그럼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꼭 자전거를 타러 나오죠.”
BL : 97년 KBS ‘도전지구탐험대’ 라는 프로그램에서 미국 LA에서 MTB를 체험하고 오셨는데, 그 때 이야기 좀 해주세요.
“그게 벌써 5년 전 일이네요. 내 나이 마흔 아홉 때였죠. Big Bear라는 곳인데 해발 3천m로 백두산보다 더 높아요. 처음엔 숨쉬기조차 힘들어서 이틀 동안 적응 훈련을 했지요. 그 곳 경기는 연령 대 별로 하는데, 나는 아마추어 마스트급에서 3위를 했어요. 좋은 경험이었죠.”
BL : 국내 경기에도 많이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신 걸로 알고 있는데, 요새 시합 때는 모습을 뵙기 힘든 것 같아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합에 참가해서 1등은 못했지만 2, 3위는 많이 했었죠. 요즘 잘 안 나가는 이유는, 나가면 내 나이나 체력보다 무리해서 타게 되니까요. 뭐든 지나치면 해가 되지 않습니까.”
BL : 가족분들 역시 자전거를 즐기시나요?
“우리 식구들도 타긴 타는데 나하고 같이 타지는 않아요. 내가 워낙 빨리 가니까 재미 없어 해요(웃음).”
한시반(http://www.mtb130.com)
MTB 동호회 한시반 모임은 90년대 초부터 한 두 사람씩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 우연히 만나 공감대를 갖고 함께 어우러지면서 태동되었다. 95년 11월 19일 창립모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건강한 산악자전거 활동을 해오고 있다.
BL : 자주 가시는 코스를 좀 소개해주세요.
“아까 말한 우면산 코스를 소개하고 싶네요. 우면산은 싱글트랙과 넓은 임도가 함께 있어서 라이딩 기술과 체력 훈련을 겸할 수 있는 좋은 코스죠. 남한산성도 자주 가는데 접근하는 길이 조금 불편하지만 정상에 서면 경기도 광주와 성남 쪽으로 펼쳐지는 산맥이 아주 장관이에요. 군포시 수리산도 좋고, 수원 공설운동장을 마주보는 광교산의 싱글 트랙도 좋지요. 미국 서부에 온 것 같은 파주 코스는 교통이 좋아져서 요즘 자주 찾고, 가끔 가평도 갑니다.”
BL : 기억에 남는 자전거 여행이 있다면요?
“남원에서 지리산 노고단까지 올라갔는데, 2시간 정도 걸렸어요. 아주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죠. 같이 간 동호인들은 쉬자는 소리를 안 해요. 서로 안 보이는 경쟁이죠. 경사가 너무 심해서 자전거를 들면 땅에 닿아서 안 되고, 하는 수없이 들쳐 매고 올라가야 했습니다. 뱀사골은 완전 자갈밭이라 그 곳을 지날 때는 서스펜션이 터지기도 했어요. 땀은 비오듯하죠. 지금도 머리에 수건을 둘렀지만 수건을 안 두르면 땀 때문에 눈을 뜨질 못해요. 그러다 내려올 때는 시속 70km로 막 달립니다. 자전거로 달리는 시속 70km를 한번 상상해보세요. 그 희열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그런 희열 때문에 비록 고행이지만 자전거를 타는 거죠.”
BL : 산에 오르면서 가장 힘든 점은 어떤 것인가요?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죠. 시작부터 무리하면 안 됩니다, 또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야 해요. 여름에 남한산성 한번 갔다 오면 2kg이 줄어요. 그 정도로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죠. 처음 설악산에 갔을 때 휴게소에서 곰탕 한 그릇 먹은 게 다였어요. 그러니 내려와서는 추워서 벌벌 떠는 게 당연했죠. 그때 알았어요. ‘아, 영양보충이 중요하구나.’ 그 다음부터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들을 배낭에 챙겨 넣고 출발합니다.”
“헬멧은 꼭 쓰고 등산객들에게 양보 하세요”
BL :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셨군요. 선배로서 MTB 라이더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강조할 것은 헬멧을 쓰라는 것입니다. 헬멧은 자동차 안전벨트와 똑같아요. 또 하나는 요즘 MTB 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등산객들과의 마찰이 심합니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주의해야 해요. 등산객을 우선으로 길을 피해줘야 하고, 놀래켜도 안 돼요. 등산객이 많이 안 다니는 곳으로 피해 다니고, 옆을 지나갈 때는 꼭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제가 강력히 주장하는 것은 안전수칙을 꼭 지키라는 겁니다. 항상 조심하고 최악의 조건을 생각하고 대비하면서 다녀야죠.”
BL : 이문세, 김창완 씨 등 주위 분들에게도 MTB를 많이 권해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MTB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모든 운동이 그렇듯 자전거도 일단 기본 체력과 기술을 길러야 합니다. 자전거라고 쉽게 보고 페달만 밟으면 가는 줄 알고 처음부터 산을 막 올라서는 절대 안 돼요. 초보자에게는 고수부지가 좋고, 중급 정도 되면 남산 코스, 그 뒤에 고난도 코스에 올라야죠. 자전거도 처음부터 좋은 것, 비싼 것만 사려고 하지 말고 자기 수준과 신체적 특성에 맞는 것을 구입해서 연습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차츰 높은 수준의 프레임을 선택하고, 다른 부품도 경제사정과 용도에 맞게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죠.”
BL : 아까 스탠딩 시범을 보여주셨는데요, 또 도전하고 싶은 기술이 있으신가요?
“다니엘이라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기술이 있어요. 그리고 계단 오르기, 이 두 가지가 욕심나네요. 계단 오르기는 지금 시도 중이고, 다니엘은 윌리가 되어서 뒷바퀴와 앞바퀴가 차례로 떨어져야 하는데, 내 나이에 무리인 것 같기도 합니다. 윌리 정도 하는 게 다행이죠. 그런데 스탠딩 기술만은 MTB 타면서 꼭 익혀야 해요. 복잡한 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고 타는 모양새부터 달라집니다. 항상 중심이 잡혀서 안전하구요.”
BL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복음성가집이 곧 나올 예정이고, 연말에 내 노래들 중 베스트 몇 곡을 리메이크해서 신곡 몇 곡과 함께 앨범으로 낼 계획입니다. 자전거 열심히 타는 것은 당연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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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작할까 말까 고민중인데...
열심히 해 보세요 늦지않았습니다 저도 요즘 조금식 연습중입니다^^*
자전차 장만해서 지금 연습중입니다.
아 그세세요 앞으로 푸른솔 자전거 동호회 유니품 입고 라이딩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처음 둘 셋 넷 하분한분 타다보면 늘겠지요 주인장님 용아오라버님 계시니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