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꿈을 꿨어요.
세 할매가 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경쟁이 붙은 꿈이었어요.
꿈일바에야 기왕이면 좀 이쁜 처녀들이 나와주면 안 되나,
왜 주름 쭈글쭈글한 할매들이 나오냐고요.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는 꿈이죠.
꿈이어서 깨고 나서 꿈내용이 정확히 생각나지는 않아요.
그러나 할매들이 나의 환심을 사기위해 엄청난 애정공세를 서로 펼쳤다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생각이 나요.
저는 어떤 할매의 집에 초대가 되었던 거에요.
그리고 초대한 할매의 방에서 음식을 대접받고 있었어요.
할매는 우리미용실의 단골손님이었어요.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할매였는데, 나이는 70정도 되신 분이었죠.
그 할매는 평소 우리미용실 오실때마다 박스테이프를 갖다 주시는 분이였어요.
일찍이 남편을 여읜 홀엄씨였는데, 제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게 느껴지시는 분이었어요.
머리 컷을 하시고도 바로 안 가시고 꼭 1시간정도 쇼파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커피드시며
수다를 떨고 가셨기에 그렇게 생각되었던 것이지요.
그 할매집에서 그렇게 음식대접을 받아 음식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두 할매가 떡 하고 출연하신거에요.
세 할매는 저를 사이에 두고서 질투의 화신이 되어 서로 저를 차지하려고 옥신각신 심리싸움을 벌이셨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갈 시간이 되어 집을 나왔지요.
주인할매는 가는 저에게 마음을 전한다며 쇼핑백에 박스테이프를 가득 넣어주셨어요.
그렇게 혼자 가려는데, 마을 어귀를 지날적에 손님으로 오신 다른 할매가 제 옆에 팔짱을 끼고 붙으셨어요.
한참을 걷다가 할매는 제게 쇼핑백을 내밀었어요.
가져가서 집에서 먹으라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할매는 자기 갈길로 갔는데, 한참 혼자 가다 쇼핑백을 살펴보니 김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었어요.
그리고서 또 길을 가고 있는데, 이번엔 나머지 한분이신 할매가 제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었어요.
이 할매도 제게 쇼핑봉투를 건내는 것이엇어요.
할매는 제가 볼 수 있도록 쇼핑봉투를 열어젖히셨는데, 보니 거기에도 아까처럼 김이 잔뜩 들어있었어요.
할매는 아까 할매보다 내가 훨씬 김을 많이 넣었다, 그러니 내가 아까 할매보다 너를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라며 나에 대한 애정이 다른 할매보다 깊다는 것을 표현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