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방송을 보니 "써니'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 후 흥행 1위라고 걸 들었다.
막내가 휴가를 낸날 엄마랑 보겠다며 예약까지 하고는 갑자기 일이 생겨 못보고
꼭 봐야지 하는 마음도 없었는데, 오늘 틈새 시간이 나서 우연하게 봤다.
딸 아이가 왜 이 영화를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는지 알게 할 만큼 재밌게 봤다.ㅎㅎㅎ
여고 나이 무렵에 예쁘지고 싶어하는 속마음,...
특히 주인공 들 중에서 예쁜게 무기였다고 자신하던 두 주인공이
술을 마시며 서로 자기가 젤 예쁜줄 알았다가
내가 더 예쁘서 미안해 하면서 술취해서 속마음을 다 보이며 울었던
장면은 아이러니하지만 사실 정말 웃어웠다.
나와 조금은 비슷한 공주암이라고나 할까ㅋㅋㅋ
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 연출하는 부분, 요소요소에서 웃음나게 만들었다.
나의 여고시절은 눌리고 얌전하기만 했지만 대리만족하면서...
음악도 참 새롭게 신나게 와닿았다. 과장된 부분만큼 재미있었다
현실과는 먼 얘길수도 있는 마지막 단락이 감동이었다.
암을 앓다 먼저 간 두목 친구(화춘하)의 빈소에서 앞에서 음악과 함께 댄스를...
참으로 발상이 어처구니 없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꼭 빈소라서 못할 것도 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만들었다
꼭 한번 더 볼 계획이다...
여러분들도 !!! 틈내서 함 보세요!!


사실 이러한 과거 회상 영화는 진작 나왔어야 했다. 하긴 늦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 관객들에게 더더욱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 점도 있다.
물론 전에도 "친구" 나 "말죽거리 잔혹사" 같은 영화들은 있었지만 주로 남자의 시각에서 다뤄졌었고 시대상황의 묘사보다는 폭력이라든가 혹은 다른 주제에 더 촛점이 맞춰져 있었기에 지금처럼 80년대라는 하나의 시대를 여자의 입장에서 완전하게 흩어보는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이 영화는 한 포인트 먹고 들어 갔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강점중에 첫째는 성공적인 캐스팅이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그 감독의 인물에 대한 통찰력을 파악할 수가 있는데 감독은 과거와 현재의 주인공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잘 맞춰냈다.
전체적으로도 다 훌륭하였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춘화역의 진희경과 강소라와의 매치는 일품이었으며[20년전진희경이살졌을때의모습] 감독이 아주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이는 마지막 윤정의 등장 또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줄거리상 진작 등장했어야 할 윤정[정수지역]이 맨마지막 엔딩에 등장한 것은 많이 아쉬운 대목이었다.[그녀의등장이엔딩이된것은춤추기싫어서라는후문이~~]
둘째는 효과적인 음악이다. 사실 이것도 진작부터 사용했어야 하는 연출상의 기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감독들은 이상하게도 배경음악[주제가] 사용하기를 꺼린다. 해외에서도 그렇듯 명감독이란 사람들 중에는 음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감독들이 많다. 게다가 이 영화에 사용된 음악들은 80년대 당시를 지나온 사람들에게는 하나하나 추억이 아로 새겨져 있는 고향같은 음악들이기에 영화에 몰입하게 해주는 힘이 더욱 컸다고 할 수 있다.
세째는 여자의 감성에 잘 접근했다.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중년 여성의 심리를 탁월하게 잘 표현했으며 또한 어린 소녀들의 발랄한 감성에도 잘 접근하였는데 이 둘을 연결한 매끄러운 연출은[전체의내러티브가아닌캐럭터상으로만] 관객의 심정이 주인공과 하나 될 수 있게 함으로서 영화의 감동을 더해주고 있었다.
특히 그녀가 현재를 정리하고 나서 과거의 울고 있는 어린 자신을 벤취에서 끌어앉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연출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처음에중년의나미가학교에가서어린시절로되돌아가는장면역시이영화의백미이다] 또한 해병대전력 운운하며 으름장을 놓던 남자 선생에게 큰 소리치는 장면과 추억의 동영상을 보느라 남편의 전화를 무시하는 장면은 한명의 남자로서 그다지 마음에 드는 장면은 아니지만 어째든 오늘날 여성의 감성을 잘 텃치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이렇게 감성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탁월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엮어내는 데에는 조금 어수선한 감이 없지 않았다. 편집 자체보다는 연출자의 애초 내러티브 구성에 더 원인이 있었다고 봐야 하는데 과거와 현재를 빈번하게 오가는 시간타임은 각 개별 주인공들과는 연결성이 아주 자연스러웠기 때문에[특정주제를모티브로한오버랩] 초반에는 별 무리를 주지 않았으나 이것들이 점점 쌓여 감으로서 과거와 현재와의 구분이 애매모호해져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무슨 실타레가 엉킨 것처럼 복잡한 양상을 그리게 되었다.
그러므로 중반이후부터는 영화를 보면서 어느때 갑자기 과거로 돌아갈지 혹은 어느때 갑자기 현재로 복귀할지가 마음으로 받아드리기 어려워지는데 왜냐하면 주인공의 과거를 보는 데에는 감성이 더 작용을 하고 현재를 보는 데는 이성이 더 작용되기 때문이어서 이런 과거와 현재의 빈번한 오버랩은 관객으로 하여금 어느때 옛 감흥에 푹 젖어 있어야 할지 또 어느때 현실에 냉정한 이성의 불을 켜야 할지를 헬깟리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피곤함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만약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하는 장면의 횟수를 대폭 줄이던가 아니면 과거의 장면을 아예 영화 중반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도록 처음부터 끝까지를 한꺼번에 다 묘사 한 다음 후반부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방법을 취했더라면 한층 더 영화보기가 수월했을 것이다.
또 다른 점은 과거 캐릭터들과의 유대관계에는 신경썼지만 현재 캐릭터들과의 유대관계는 소홀히 했다는 점이다. 과거의 소녀들은 그 만나는 과정과 갈등을 일으키는 과정들이 아주 세세하게 잘 묘사가 되는 반면 현재의 친구들은 만남 자체가 그다지 소중하게 여겨지지도 않고[연출자로하여금] 더더구나 나머지 친구 두 사람[복희,금옥]은 춘화의 암투병 소식을 듣고 만나러 오지도 않을 뿐더러 나중에 장례식에 왔을 때에도 무슨 동창회에 온 것 같이 하나도 슬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이 영화가 아무리 명랑코믹물이란걸 감안하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며 라스트의 감동을 깎아먹는 주요한 원인중에 하나가 되었다.[가정에묶여있는여자의운명을고발하려던의도였다면더더욱] 그리고 부수적으로 캐릭터들이 상호간에 잘 결합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으며[예를들면그본드불던소녀의놀라운분노는이해되지않는부분이많다-따라서민효린의칼자욱도설득력이떨어지게됨] 개별적인 연기에 있어서도 흠점이 간간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러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는 우리가 소중히 여겨할 것들이 담겨져 있기에 쉽게 폄하할 수 만은 없다. 현재는 진행형이지만 추억은 고정되 있다. 우리가 앞으로 환갑이 되어도 80년대의 추억은 변하지 않으며 100살의 고령이 되어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오히려 흑백사진이 되어 우리의 마음속에 고정되 있으면서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비싸지는 골동품마냥 더더욱 그 가치를 빛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소중한 추억을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필름으로 기록하였다는 점은 그 자체로서 귀한 가치를 지닌다.
P/S 돈으로 모든 갈등을 해결한 결말에 대해서도 말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특별히 언급할 말은 없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았으나 제가 만든다 하더라도 그 이외에 별다른 대안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내용이좋아 스크랩 합니다.감사합니다.
써니 영화가 잘 되었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마는 아직은 못 보았어요..이렇게 줄거리 라도 보니 옛날 우리들의 20대에서 방황하며 예쁘게 보이려고 온갖 애를 쓰던 그시절이 생각 나네요..기회가 되며는 보고 싶으네요..고맙습니다
또한번 보고픈 영화입니다
영화보다는

큰벌미 평론가님 에 고견이


나도 한번 보파

누구내옆에 있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