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여 아이 기르며 잘 살던 젊은 여인이 태국여행을 갔다가, 사고로 인한 기억상실증에 걸려
길을 찾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함께 여행하였던 일행은 실종된 여인을 찾지 못하고 돌아오고 말
았지요. 이후 그 여인은 우여곡절 끝 현지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찾아 수소문한 몇 년쯤 뒤에 드디어 그녀와 운명적인 해후를 하게 되었습니다. 팔목에 있
던 푸른 점까지, 몸은 예전의 아내임이 분명하건만 그녀의 정신은 태국사람이 되어, 그 나라 말
만 할 뿐 모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전혀 다른 여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전남편과 아
이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아내와 그녀의 태국인 남편은 기억상실에 대한 치료마저 완강히
거부하였지요. 남편은 비극적인 운명에 몸부림치며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지만 해답은 없
었습니다. 어색한 웃음을 머금은 채 그를 바라보고 있는 태국인 부부를 뒤로하고 남편은 출국 비
행기 트랩을 힘없이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그녀의 행복을 빌어 주면서...... 그러나 한 편
의 비극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이 거기에서 그쳤어도 또 다른 행복만은 유지되었겠습니다만, 영
화스토리 같은 현실은 계속됩니다. 기적적으로 여인이 이전의 기억을 다시 되찾게 된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자~아 당신이 이제 그 여인이 되었다고 가정한
다면, 어떻게 하실 것 같습니까? 그러나 고민은 하지 않으셔도 되지요. 당신 일이 아니니까.
한 육체에 두 영혼이 깃들 수 있을 것인가? 가만히 스스로를 지켜보십시오. 그렇지 않다고 대답
하실 수 있는 분은 행복하신 분이겠습니다. 다음으로 한 육체 속에 각기 다른 영혼이 순서에 따
라 이 영혼 저 영혼으로 교환되는 일은 가능하겠는지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실 분도 역시 행복
하신 분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분들은 다 행복하지 못하신 분들인가요? 물론 그렇겠습
니다. 한 육체에서 두 영혼이 싸운다거나, 한 육체를 명령하는 영혼이 부단히 바뀐다면, 곤란해
지지 않을까요? 마치 두 상전을 섬기는 하인처럼 말씀입니다.
이러한 모순의 극복을 위하여, 하느님이었던가? 유전학적 진화의 결과이었던가? 대뇌피질 속에
기억을 담당하는 튼튼한 창고가 생겨나,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같다는 메시지를 개개인에게
평생토록 누누이 확신시켜 주고 있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한 육체에는 한 영혼
뿐”임을 확신하며 굳건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렇기에 앞의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인
에 비해, 우리 모두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이 되었습니까. “나는 나이며 나 아닌 다른 영혼이 아
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렇게 하여, 산과 바다는 같은 지구 안에 있고, 천사와 악마의 고향도
다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한 고향이지요. 내 마음이라는 고향 말씀입니다. 그렇지 않습니
까? 내 마음을 두 영혼이 공동으로 지배한다는 믿음을 긍정하지 않으셨으니까, 당연한 결론이 되
겠지요. 그리고 이것은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에게서 인정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가 악마이
든, 천사이든......
그러나 그녀는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그녀에게는 잘못이 없었다. 과거와 현재에는 거짓이 없다. 어느 쪽을 택하여도 기쁨과 슬픔은 공
존한다. 현재는 타의로 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과거 역시 타의로 인한 시작이 이었다.
그녀의 영혼은 하나이다. 에~고 !무소유 선언하고 출가 해 버리던지....
첫댓글 저는 하루에도 열두번 더 생하고사하고 출가하고 환속하고.........변덕이 죽끓듯 끓는데, 언제쯤 진짜를 볼런지?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