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루 입니다.
2012부턴 예전처럼 자세하게 매 시즌 보고서를 올리는 일 없이
간단하게 정황보고 정도만 하려고 했.으.나.
아~ 이번시즌은 누군가와 이 기쁨을 누리지 않고는 배길수 없을것 같아
글을 남겨봅니다..
이전글에 썼던대로 6부리그부터 쭈욱 올라온 저희팀으로서는
챔피언십 리그가 커다란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확연히 높아지는 리그 평균 선수능력치와 빅팀에서 주축선수를
대부분 빼가서 거의 1/3을 새로 구성해야만 했던 어려움.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시즌이었습니다.
리그초반이 잘 안풀리면서 승격보다 적당히 내실을 다지며
다음시즌을 기약해보자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리그컵에서 의외로 좋은 성적을 거둬 준결승전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아스날... 아....힘들겠구나..
1차전은 어찌어찌 버텨냈습니다..
리그 상황이 여의치 않아 주전을 아껴야 할지 그래도 도전을 해봐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2차전에서 1.5군급 선수들이 의외로 대폭발해주면서 신승!!
결승전에 진출에 감히 우승이라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맨시티.. 4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맨시티는 그간 리그와 각종 컵을 휩쓸며
더욱 강해진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한명한명 비교해볼때마다 어떻게 막아야 할지
아니 애초에 어떻게 이길까라는 생각보단 어떻게 막아야할지라는 생각만
들게 할정도로 엄청난 위압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선수들을 분석해 강팀에게 잘먹히는 협력수비하다
기회가 있을때 발빠른 공격수를 향한 롱패스로 카운터 어택을 노리는 전략을 들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리그컵 우승..!
아직 프리미어 리그도 밟아보지 못한 팀이 유럽대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FA컵도 당시 좋은 분위기였으나 너무 강팀을 꺾었기에 약간 자만했던 걸까요.
에버튼과 전반전까지 잘 싸우다 후반에 안이한 선수교체로 무너져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이제 남은건 리그..
간신히 승격권에 턱걸이 했다가 떨어지고 연승을 짜내서 올라가다가
무승부가 이어지면서 무너지고 정말 닿을듯 말듯한 승격싸움이었습니다..
3위권에서 2~3경기 차로 1위자리를 노리고 있던 리그 후반부..
2~3일간격으로 계속되는 일정에 얇은 수비진 스쿼드가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수미들로 센터백을 세우고 어찌어찌 꾸려가던 터라 이대로 우승은 놓치는가 싶었습니다..
6경기쯤 남겨두고 리그 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지금 2위와 2경기쯤의 차이를 벌리며 1등을 달리고 있던 사우스햄튼..
그 사우스햄튼과의 경기가 리그 맨마지막 라운드에 잡혀있었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한 한장의 드라마..
'어떻게든 추격해 올라가면 마지막 한게임에서 승부를 가를수 있다..'
전반전에 골이 안나면 답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승부도 데미지가 크다.. 반드시 이기는 경기로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부담에 이토록 몰입해서 리그 후반부를 진행해본적이 언제였나 싶을정도였습니다..
5경기동안 4승1무..
FA컵에서 전력을 다소 소진한 사우스햄튼이 다소 주춤한 사이에 턱밑까지 따라잡을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경기 승점은 3점차 2위.. 득실차는 다소 여유가 있어 이경기만 이기면
1위도 노려볼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머리속에 그려졌던 드라마가 완성되려고 하는 순간에 트레블을 눈앞에 둔것 같은 긴장감이 들었습니다.
로드신공은 하지 않는 주의지만 너무 불안한 마음에 경기를 앞두고
조금이나마 긴장을 완화시킬요량으로 경기전날 저장까지 해두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선수를 체크해보니 다행이 상대팀에서 가장 득점력이 좋은 선수는 부상..
반면에 저희팀은 부상선수들도 대부분 돌아오고 이경기전까지 모처럼 일주일을 쉬면서
거의 최상의 전력으로 붙을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예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승...!
이제 저희팀은 험난했던 이번 시즌을 뒤로하고 프리미어 리그와 유로파리그로 올라갑니다.
5연속 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이라는 값진 승리를 넘어서
더욱 빛나는 드라마를 써나가기 위해 계속 달려나가겠습니다.
첫댓글 승격 축하드립니다 저는 서록에서 이제 컨퍼런스리그 올라갔는데 주전으로 쓸만한 선수가 없네요 ㅠㅠ
1부 2부리그에서버려지는 유소년들이 알짜배깁니다 ' ㅅ'
그리고 아일랜드산 짝발이 진리 하부리그 잘오고 능력치 준수!
재밌는글 잘 봤습니다. 음... 신승辛勝이라는 뜻은 어렵게 힘겹게 이겼을 때 쓰는 말이구요. 이 경우에는 압승壓勝, 또는 대승大勝이라고 해야겠네요.
제가 어렵게 리그 우승을 해서 거기에 신승이라는 단어를 꼭 써야겠다 계속 생각하고있다보니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왔네요 부끄부끄~
아스날팬이고 fm을 많이하진 않아서 매시리즈 아스날만 해보고 몇시즌해보면 새로운 에펨나와서 08이후 아스날밖에 안해본 저로서는 존경스럽네요. 님 최고
ㅎㅎ 뭐 FM이 자기 원하는 스타일대로 즐길수 있어서 쩌는게임 아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와 정말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