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기쁨과 소망이 가득한 성탄절이 되기를.
" 형님, 용케 안 걸려소."
중국에서 성경책을 가지고 나온 모든 과정을 영일이 한 말이었다.
" 하나님이 도우셨지. 만약 그때 걸릴 게 두려워서 이 귀한 걸 안 가져왔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 읽고 나면 얼마나 마음이 좋은지. 힘들 땐 보면 힘이 생겨.
이제 곧 12월 25일인데 그날이 무슨 날인지 아나?
예수님이 태어나신 크리스마스야.
하나님을 떠나 죄를 지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보내 주신 날이야.
하나님은 죄 없는 아들을 십자가에 죽게 해서 우리를 구원하셔서.
그걸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자는 천국에 갈 수 있지.
이 책에 그 모든 내용이 기록돼 있어. 여기를 보라고 예수님의 관한 증언이야."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으니
그로 말미암아 생겨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도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고 그 생명은 하나님의 빛이었다.
그가 자신의 백성에게 오시자 그 백성이 그를 영접하지 않았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의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토록 사랑하사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다.
(요 1장 3~4절, 11~12, 3장 15~16 )
강훈은 언제 꺼냈는지 어늦새 성경을 손에 지고 있었다.
성령책은 20년 넘은 세월을 반증하듯 헤어질 대로 헤어져 있었다.
그는 영일에게 요한복음에서 인상 깊었던 몇 구절을 읽어 주며 복음을 전했다.
영일은 그 옛날 중국에서 강훈이 그랬던 것처럼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강훈은 너무 봐서 너덜너덜해진
그러나 소중하게 간직해 온 요한복음을 영일에게 내밀었다.
"읽어 봐.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이야.
너에게도 힘이 될 거야."
"....."
영일은 말 대신 고개를 끄덕이면 성경책을 받았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며서 12월 25일을 기념한다고 들었어.
나는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비슷하게 흉내내 볼까 하는데 같이 갈래?"
" 좋소 형님."
영일의 좋다는 대답이 왠지 예수님을 믿고 싶다는 말인 것 같아 강훈는 흐뭇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동지가 생긴 것도 너무 든든했다.
강훈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일이 빙그레 웃어 보였다.
강훈은 영일과 함께 맞는 성탄절이 벌써부터 기다려졌다
금년 성탄절에는 북녘 성도들에게 이 땅에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뻐하는 감격이 넘치기를 기도한다.
12월 19일 남한 성도들과 탈북 성도들의 함께 모여서 드리는
성탄예배에서는 북한으로 돌아갈 때를 준비하는 탈북민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북한으로 배달되고 있는 《남북한 병행 성경》을 선물하며 축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성탄 예배가 녹음되어 12월 25일 북한에 보내실 때
숨죽여 예배하는 북녘 성도들이 깨끗한 음질로 방송 예배를 드리고
위로와 큰 기쁨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