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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증산도, 참 진리의 세계 원문보기 글쓴이: 도희
옥추문玉樞門과 옥추경玉樞經이란?
‘옥추문玉樞門’, 이름만 들어도 뭔가 으스스하다. 옥추문이 뭘까? 증산도 <도전>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한탄한들 무엇하리
1 만인경(萬人鏡)에 비추어 보면 제 지은 죄를 제가 알게 되니 한탄한들 무엇하리. 2 48장(將) 늘여 세우고 옥추문(玉樞門)을 열 때는 정신 차리기 어려우리라.
5 신명들이 공심판(公審判), 사심판(私審判)을 할 때에 무슨 수로 거짓 증언을 하리오. 6 너희들은 오직 마음을 잘 닦아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을 맞으라. 7 시속에 ‘병신이 육갑(六甲)한다.’ 하나니 서투른 글자나 안다고 손가락을 곱작거리며 아는 체하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도전7:64>
<도전>7편 26장의 측주에는 “옥추문玉樞門은 증산상제님의 어명을 집행하여 천지간의 선악을 심판하는 사령탑” 으로 나온다. 가을개벽 때 선악을 심판하는 천조天朝의 사령탑이다. 괜히 으스스한 것이 아닌 것이다. 만인경에 비 추어 보면 선인지 악인지 다 판가름 난다. 거짓 증언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지식 좀 있다고 아는 체 하는 자 들은 더욱 운수가 사나울 것이다. 좋은 세상을 만나는 길은 오직 마음을 잘 닦는 데 있을 뿐이다.
옥추문의 제일 첫 번째 신장神將의 존호尊號는 ‘구천응원뢰성보화천존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 이시다. 신장들 중 에서도 으뜸이시다.
‘옥추경’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설옥추보경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說玉樞寶經’의 줄임말이다. 구천응원뇌성보화 천존이 설하신 경이라는 뜻이다. 책 본문에 나오는 글귀이다.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은 <중국도교제신中國道敎諸神>에서 호법신장護法神將으로서 옥청 천玉淸天에 머문다고 한다. <도교대사전>에서는 ‘우레와 비의 신들을 주재한다’, ‘다섯 우레(하늘우레 땅우레 물우 레 신우레 토지우레)를 관장한다’ ‘만천萬天을 감시 관찰하여 착한 것은 상주고 허물을 기록한다’ 라고 나온다.
옥추경이 언제, 누구에 의해 저작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명 영종英宗 때 완간된 <정통도장正統道藏>(1444년) 에 옥추경이 수록돼 있다. 원래 <옥추경>은 도교 신소파神霄派의 중심 경전으로서 북송 무렵부터 부각되어 원말· 명초에 이르러서는 민간에까지 광범위하게 유포되었다고 한다. <옥추경집주> 본에는 도교 계통 정일교正一敎의 39대 천사天師인 장사성(張嗣成: ? ~ 1344)의 저작이라고 되어있고, 1612년 국, 한문 혼용의 <구천九天옥추경>에 의하면 당팔선唐八仙인 종리권과 여동빈이 지었다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옥추경이 고려시대에 유입되었는데, 조선 초 기우제와 관련하여 유교적 통치 체제에 편입하게 되었 다. 세종 25년(1443) 7월에 “뇌성보화천존에게 초제를 행하였다.” 라고 <세종실록>에 기록돼 있는데, 선초鮮初에 는 비를 빌기 위하여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에 대한 초제를 지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경국대전>에는 ‘옥추경, 태일경, 진무경’ 등이 관리채용 시험의 한 과목으로 나온다. 그러나 조광조 등에 의해 소격서가 혁파되면서 옥추경 은 민간이나 절로 흩어졌고, 간신히 그 명맥을 이어가야 했다.
옥추경의 첫 번 째인 ‘구천응원뢰성보화천존’ 을 비롯한 48신神은 천상 옥경玉京에서 옥황상제를 옹위하여 천명을 받드는 대신장大神將들이시다. 옥황상제님의 문신文神들인 공자, 석가모니, 예수 같은 분들도 지상을 다녀가셨듯 이, 48장 같은 무신武神들도 언제 어느 적에 이 지상을 한 번쯤 다녀가셨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러므로 옥추경을 읽을 때는, 우주의 통치자의 명을 받아 사마邪魔를 다스리는 일을 하시는 지엄한 천지신명들에 대하여 존숭의 념 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우습게 여기고 장난스럽게 대했다가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
옥추경에는 서문 격인 ‘의문儀文’에서 경을 읽을 때 삼가야 할 마음자세에 대하여 자세히 밝혀놓았다.
凡誦經者 切須齋戒 嚴正衣冠 澄心定氣 叩齒緣音 然後朗誦 愼物輕慢 交談接語 務在端肅 念念無違 隨願禱祝 自然感應 무릇 (옥추)경을 암송하는 자는 반드시 재계하고, 의관을 엄하고 가지런하게 하고, 마음을 맑게 하며 숨결을 고 르게 하고, 이를 두드리고 소리를 고르라. 그런 연후에 낭송하라. 신중하여 경솔하지 말고 서로 말들을 주고받지 마라. 힘써서 단정하고 엄숙하게 하라. 생각하고 생각해도 틀림없으니, 소원을 쫓아 기원이 성취하기를 빈다면 자연스럽게 감응할 것이다.
옥추경의 48장은 천지의 사마를 베는 신들이시므로 그 명호를 암송하면 병자에게 붙은 귀신들이 가장 먼저 두려움 을 느끼고 벌벌 떨 것이다. 몸에 붙은 척신, 복마를 꼭 물리치려 한다면 진심으로 읽어야 하고, 많은 정성과 노력이 보태져야 할 것이다.
<구중회 著 ‘옥추경연구’ 다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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