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네 고추밭 소동에는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
17편 실려 있어요. 가난하고 외롭게 사는 이웃을 따뜻한 눈길로 돌아보게 하고, 우리 이웃을 이해하게 합니다.
이른 봄부터 식구들이 온힘을 다해 가꾸어 놓은 고추밭에 한밤중 도둑이 들었어요. 푸른 고추 빨간 고추 가리지 않고 다 훑어 자루에 넣고 꽁꽁 묶어 도둑이 등에 지고 달아나요. 고추들은 정신을 차리고 자루를 터지게 해서 바람을 타고 날아 고추 가지에 도로 가서 매달립니다. 그리고 짱구네 식구들 손길을 기다리는 의리있는 고추 이야기를 그린 '짱구네 고추밭 소동.'
자신이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을 못쓰면서 같은 병을 앓아 한 쪽 다리를 저는 두만이를 선뜻 받아들여 문방구 일을 거들게 하고 자상하게 돌봐주는 문방구점 아저씨.
추수감사절 예물로 가지고 가던 밤을 산막집에서 배가 고파 쓰러져 있는 낯선 아저씨한테 까서 먹여 주고, 나머지도 다 주고는 괜찮을거라고 빈손으로 교회로 가는 동수.
그림책으로 만났던 '황소 아저씨'. 엄마가 돌아가셔서 황소 아저씨 구유에 먹을 걸 구하러 왔다가 겨울을 황소 외양간에서 함께 지내게 된 아기 생쥐들 이야기.
배가 고파 정미소에 쌀을 훔치러 갔다가 정미소 일꾼이 없는 사람끼리는 서로 도와야 한다며 쌀을 자루에 담아준 '쌀도둑'.
'어느 섣달 그믐날' 이야기에 나오는 어려운 사람들 이야기. 시장에서 좌판을 벌여 놓은 좁은 골목을 '불우 이웃을 돕자'는 팻말을 두른 차가 지나가요. 시장 사람들은 얼른 좌판을 치워 주고요. 장사는 안 되지만 아픈 이웃한테 팔던 걸 나눠주고, 우표를 부치지 않은 연하장을 주기도 해요.
이런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고, '용원이네 아버지와 순난이네 아버지같이 순박하고 어진 사람들이 이념 때문에 겪었던 아픔을 보여 주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