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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곱째날(2004.12.20) : 남성미가 넘치는 모레아로…
호텔에 예약해 놓은 차로 다시 바이타페로 나갔어요. 체크아웃을 위해 포터를 불렀는데 아무래도 포터가 안 오더군요. 애아빠가 시간이 다됐다며 체크아웃도 할 겸 나가보겠다고 나갔지요. 애아빠 말로는 포터가 짐가지러 가는 줄도 모르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더래요. 그래서 다시 이야기해 방으로 보내고 계산을 했다더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글쎄 애아빠가 알고 있는 금액이 잘못된 거라서 하루에 2,000프랑씩 더 내야 한다는 거였지요. 그리고 바이타페셔틀도 왕복요금이 2,000프랑이었는데 편도만 하는 걸로 해서 1,000프랑인데 1,200프랑이 청구되었지요. 결국 애아빠는 주고 받은 메일을 보이고 이건 계약이라고 주장하고 12,200프랑을 다운시켰지요. 이런 일이 많아서(피지에서도 두 곳이나 그런 문제가 있었어요) 우리는 주고 받은 모든 메일이나 팩스를 파일링해서 가지고 다니지요.
선착장에는 공항행셔틀이 정박해 있었고 포터가 우리를 맞아 짐을 카트에 실어 주더군요. 한 10여분을 기다리니까 배는 공항을 향해 출발했어요. 짐을 체크인하고 보딩패스를 받고 대합실에서 기다리는데 보딩타임이 되었는데도 게이트오픈을 안 하더군요. 결국 아무런 안내방송도 없이 50분이나 연발했지요. 하지만 아무도 물어보는 사람도 짜증내는 사람도 없이 잘 기다리더군요. 아들은 엄청 짜증을 냈지만…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모레아로(12:40~13:45 비행시간 1시간 5분)…
혹시 이 비행기타실 분은 점심준비를 하든 미리 식사를 하든 하세요. 비행기가 정확히 점심시간인데다 연발까지하니까 엄청 배고프더군요. 앞자리의 현지인은 샌드위치를 싸가지고 타서 먹더라구요. 우리도 싸 올 걸…
모레아공항에 도착하니 에이젼시 직원이 푯말을 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 사람의 태도는 비행기 연발착이 보통 흔한 일이라는 느낌이더군요. 여하튼 여기서는 셔틀비를 그 곳의 에이젼시카운터에 직접내야 했어요(어른이 편도 500프랑, 어린이는 250프랑). 잠시 다른 동승자를 기다린 후 미니 버스로 출발해 두 개의 만을 돌아 40분 가량 걸려 드디어 숙소인 하이비스커스(Hibiscus)에 도착했어요.
이 곳은 로비란 개념은 아예 없고 리셉션도 사무용 책상을 놓고 직원 한 명이 앉아서 모든 일을 보더군요. 물론 기념품점을 겸하고 있었어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직원은 방 키(Room Key)를 주고 필요한 것은 자기한테 이야기하라고 하더군요. 영어는 영어인데 불어식 억양에 워낙이 말이 빠르고 흥얼거려 알아듣기 어렵더군요. 이 호텔은 포터도 없고 방까지 도로도 거의 비포장이라서 애아빠가 혼자서 짐을 옮기느라고 고생 좀 했죠. 전체적으로는 방갈로들이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지만 아들이 워낙 더위를 싫어해서 에어컨룸을 예약했어요. 2층으로 되어있는 일반 건물인데 이층이 베란드가 있고 전망도 있어서 나아 보이더군요. 우리는 1층 103호였는데 바꿔 달라고 할까 했지만 포터도 엘리베이터도 없는데 애아빠가 짐을 끌고 올라가는 것도 힘들고 3박이니 그냥 있기로 했어요.
이 방은 전형적인 호텔룸 형태이지만 미니주방이 있었어요. 냉장고는 미니바보다는 크고 냉동실도 있지요. 2구멍짜리 전기 그릴이 있지만 후드는 없어요. 에어컨은 아주 시원하지만 손님은 끄고 켜는 선택밖에 할 수 없고 조절은 할 수 없죠 또 베란다(1층은 그냥 마당이지만) 문을 열면 자동으로 꺼지죠. 키홀더를 꽂아야 작동하지만 키와 홀더를 분리할 수 있으니 주인 맘대로만은 아니지요(ㅎㅎㅎ). 커피포트와 커피, 홍차, 설탕은 있더군요(매일 채워줘요). 냄비는 후라이팬 1개, 냄비 1개가 전부이지만 리셉션에 이야기하면 더 주겠지요? 침대는 싱글 1개와 더블 1개로 우리는 중간 나이트테이블을 들어 내고 두 침대를 합쳐서 3식구가 함께 잤어요. 벽쪽으로 모두 밀어붙이면 아들이 추락(?)할 가능성이 없어지니까요.
식탁이 따로 없어 나이트테이블의 스탠드를 내려놓고 식탁으로 썼는데 높이가 낮아 의자의 쿠션만 내려서 방석으로 깔고 앉아서 식사를 했지요. 방도 욕실도 깨끗한데 빨래걸 데가 없어서 애아빠가 늘 가지고 다니는 빨래줄을 형광등(화장대위)과 커튼걸이사이에 매어서 사용했어요. 옷걸이가 많아서 빨래를 옷걸이에 걸어서 빨래줄에 널었는데 에어컨덕에 잘 마르더군요(가끔씩 비가 와서 밖에 널기는 어려웠어요). 여기는 전화, TV 그리고 Safty Box도 없었어요. 다만 냉장고에는 처음 도착시 물이 한 통 들어 있어 정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이제 인근탐색과 Excursion문의를 나가야죠. 우선 리셉션에 나가서 슈퍼의 위치를 알아보고 스노클링 장비대여 및 액티비티문의를 했어요. 물론 중요물품을 Safty Box에 넣었고(봉투에 테이프 붙여서 호텔금고에 집단 보관) 아울러 에어타히티누이 (빠뻬떼 à 토쿄)의 Reconfirm을 부탁했어요(무료로 즉석에서 전화해 주더군요. 참, 아시아나 귀국편은 출발시 체크인 카운터에서 미리 Reconfirm을 부탁해서 했어요). 액티비티는 공항에서 동승자를 기다리는 동안 에이젼시에 가격 등을 문의해 두었지만, 여기에 준비되어 있는 것을 나가기로 하고 예약을 했어요. 역시 라구나리움인데 수요일에만 있다고 했고 대금지불은 현찰만 된다고 해서 은행 위치도 물어 놓았어요.
은행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기 은행은 오픈시간이 07:35~15:30이지요. 더구나 이 근처에는 은행이 없고 대신에 환전기가 있어 그것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은행창구에서 환전을 할 때는 꼭 여권을 소지하세요. 물론 환전기의 경우에는 필요없지만…
여기서도 지프사파리를 나갈까 했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2일밖에 안되기 때문에 하루는 호텔앞 비치에서 지내기로 하고 라구나리움구경만 가기로 했어요. 이 호텔에서는 모든 것을 리셉션을 통하면 되는데 저녁시간이 되면 리셉션도 Close하니까 미리 챙길 것은 챙겨둬야 하더군요. 리셉션에서 비치타올도 받아야 하구요.
리셉션을 나와 환전은 내일하기로 하고 슈퍼로 갔어요. 걸어서 5~10분 정도로 길에 나서면 보이는 곳이지요. 그곳은 보라보라와는 달리 제법 10여개의 상점, 주유소 등이 있는 번화(?)한 곳이지요. 슈퍼는 ABC스토어였는데 제법 슈퍼의 구색을 갖추고 있어요. 우리는 음료와 바게뜨, 치즈, 햄, 파인애플(아나나스라고 해요), 자몽(팜플무스라고 해요) 등을 사서 방으로 돌아와 저녁을 해먹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어요.
2. 여덟째날(2004.12.21) : 소박하지만 석양이 아름다운 하이비스커스
아침이 밝기도 전에 일어나 놀고 있는 아들 덕에 일찍 일어나 아침을 해 먹이고 바다가로 산책을 나갔어요. 이 곳엔 수영장이 있어(작고 그렇게 깨끗해 보이지 않아 우리는 한번도 안 들어 갔어요) 혹시 비치가 너무 안 좋으면 어쩌나 우려도 했지만 그렇지는 않았어요. 모래가 보라카이(필리핀)나 일데빵(뉴칼레도니아)수준으로 곱고 부드럽더군요. 더구나 앞이 탁 트인 바다는 장관이었고 먼바다의 물빛은 여전히 타히티다웠어요. 바다로 내려가는 출구에 호텔식당(Sun Set)이 자리잡고 있고 아주 수령이 많은 나무가 버티고 있어요. 여기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만나는 경치 좋은 바다의 모습이더군요(그러니까 친숙하지요).
우리는 방으로 돌아와 수영 및 스노클링준비를 해서 다시 바다로 나갔어요. 나가는 길가에는 방갈로들이 즐비했고 바닥은 잔디밭이었어요. 우선 바닷가에 나무 그늘을 찾아 가져간 자리를 깔고 아들은 모래놀이를 시작했어요. 그 사이 애아빠는 환전을 하러 은행을 찾아 나섰어요. 은행(환전기)은 ABC스토어 바로 앞인데 사용하기 아주 편하더군요.
다시 식당으로 가서 스노클링장비를 부탁했어요. 우리는 오리발만 빌리면 되는데 바텐더아저씨가 친절하게 대해 주더군요. 여기서 바로 건너 보이는 두 개의 섬 사이가 스노클링포인트인데 모레아에서 에이젼시를 통한 모투피크닉을 나가면 7,000프랑은 줘야 하지만 결국 그곳으로 오는 것이라더군요. 그런데 여기서는 호텔서 무료로 빌려주는 Outrigger Boat(아주 날씬한 1~2인승 보트로 옆에 작은 날개가 덧붙여 있는 배)를 타고 가면 된다며 리셉션에서 알려 주었었던 것을 기억해 그 아저씨한테 물어보니까 보기엔 가까워도 건너가려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해 가기 어려울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일단 섬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에서 스노클링을 하기도 하고 물고기를 잡아 팻트병에 잡아 넣기도 하면서 놀았어요. 물고기잡기는 아들이 거의 광분했지요. 물고기를 손으로 잡을 수 있냐구요? 여기선 가능해요. 물론 딱 한가지 종류(이름은 몰라요)인데 손가락 2마디정도 크기로 엄청 느리게 헤엄을 치더군요.손을 모아 밑에서부터 퍼올리면 잡을 수 있더군요. 글쎄 죽으러 해변에 오는 건지…
그런데 애아빠가 심심했던 모양이예요. 갑자기 카타젯(Cata Jet)과 카누를 임대해주는 사람한테 가서 이야기를 걸더군요. 스노클링하기 좋은 곳과 구경거리 그리고 대여료 등을 묻는 거지요. 카타젯은 아마 카타마란과 제트스키를 합친 말 같은데 2인승으로 모터가 달린 꼬마 카타마란이더군요. 1시간 대여료가 가이드없이 6,000프랑이고 추가 1시간에 1,000프랑이래요. 앵커도 있어 정박하고 놀 수 있다지요. 카누는 무조건 1시간당 1,000프랑이고 그 사람 이야기로는 아웃리커카누는 잘 뒤집어져서 위험하고 젓기도 힘들다더군요. 애아빠가 들은 바로는 보이는 두 섬 사이가 스노클링하기 좋고 더 나가 있는 깊은 바다로 이어지는 통로(Pass)도 좋지만 위험하니까 섬 사이까지만 가라고 했다는군요.
애아빠는 카타젯을 타고 가볼까 했지만 셋이서 타기에는 좁아 보였고 마침 그것을 타고 나갔다 들어오는 것을 보니까 다소 속도가 높아 어린 아들을 태우고 모험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대신에 카누를 타고 가보기로 했어요. 대부분의 짐은 맡기고 라이프베스트와 스노클링장비만을 싣고 멋지게 해변을 빠져 나갔어요. 아들은 시원하게 나간다고 좋아했지요. 그런데 조금 나가자 배가 돌고 젓는대로 나가지도 않더군요. 그것은 섬 사이를 흐르는 해류가 빠른 탓이었어요. 그래도 시작한 건데 열심히 젓기를 한 참 그런대로 목적지에 거의 다다르게 되었죠. 아이고 힘들어라… 조금 쉴라고 하면 아들은 빨리 저으라고 성화고 그럭저럭 두 섬 중 작은 섬 쪽 해변에 카누를 대었어요. 그곳에는 Excursion 나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물도 너무 맑고 우리가 카누를 댄 기슭 쪽은 얕기도 했어요. 아들과 애아빠가 먼저 마스크를 쓰고 헤엄쳐 가기 시작했는데 얼마를 가다 아들이 물에서 머리를 내밀고 기슭으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그 곳은 얕았지만 엄청나게 물살이 세어서 헤엄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어요, 애아빠는 아들을 기슭으로 데려다 놓고 혼자 사람들이 배를 띄워 놓고 무언가를 하는 곳으로 혼자 헤엄쳐 갔어요. 건너섬 기슭쪽은 수심이 3~4미터 정도 되는데 거기서 Sea Walking(마리에 헬멧을 쓰고 산소공급선을 연결하여 물 속을 걷는 것)을 하는 것이더군요. 가오리도 불러 모으고 열대어도 보고… 그곳은 산호도 이쁘고(듬성듬성 바위모양 산호가 있어요) 물도 맑고 열대어도 많지만 역시 물살이 세어서 가만히 떠있을 수 없을 정도였지요.
그 곳에서 잠시 놀다가 다시 카누를 저어 호텔이 있는 해변으로 돌아 왔지요. 우리는 카누를 젓느라고 아주 기진맥진해졌어요. 그래도 정확히 1시간에 다녀 오긴했어요. 애아빠는 해류를 헤치고 수영하랴 카누저으랴 씩씩거렸지만 가볼 만은 했다는 결론이었지요. 하지만 또 가라면? 글쎄…
너무 지친데다 오후에도 스노클링을 할거라서 점심은 Sunset에서 먹기로 했어요. 애아빠는 참치사시미에 한이 맺힌 듯 또 사시미(여기서는 1,350프랑)와 Eau de vie 한잔을 주문했고 아들과 저는 앤쵸비가 들은 피자와 음료수를 주문했어요. 그런데 난데없이 물을 한 통 가져다 주고 식사를 가져다 주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같은 물을 마시고 있어 이 식당은 물을 주나 했어요. 그런데 애아빠가 주문한 오드비가 안 나와서 물어 봤더니 물을 가리키더군요. 세상에나… 오드비는 술인데… 주문할 때도 메뉴판의 글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했건만 영어가 잘 안 통하니 어쩔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불러서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짚어주어도 여전히 물을 가리키니 하는 수 없이 물을 마셨어요9가격도 물은 350프랑이고 오드비는 한잔에 800프랑이었지요). 사시미에는 이상한 소스를 주는데 소이빈소스(Soybean:간장)를 달랬더니 전혀 알지를 못하더군요. 그 대신에 쇼유냐고 묻더라구요. 일본말로 간장은 아는거죠. 앤쵸비가 들은 피자는 좀 짜지만 앤쵸비는 아주 싱싱한 것 같았어요.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해변 근처에서 스노클링을 했어요. 그 곳은 너무 얕고 말미잘이 많아 직선으로 헤엄치는 것은 불가능하고 요리조리 길(이것들이 없는 곳)을 따라 헤엄쳐야 했어요. 애아빠는 아들손을 잡고 수중탐험을 계속했고 저는 한때 길을 잃어(말미잘에 갇힌거죠) 바다 가운데 서서 애아빠를 불러서 겨우 해변으로 돌아오기도 했어요. 물속은 파도 탓인지 시즌 탓인지 시계가 안 좋았지만 물고기는 상당히 다양하고 많았어요. 아들과 애아빠는 얕은 곳에서 2번이나 큰 가오리를 보기도 했다더군요. 한동안 재미있게 놀다가 방으로 돌아와 씻고는 다시 슈퍼로 갔어요. 이번에는 타히티의 명물인 플라스틱슈즈를 사러간 거죠. 사실 아들 것은 어제 사서 신겨 보았는데 값도 1,000프랑을 조금 넘으면서 아주 유용하겠더라구요. 우리 식구는 스노클링을 워낙 많이 하니까 가지고 있는 스노클링슈즈보다 잘 마르고 가볍고 부피도 작아 어른들도 하나씩 사서 내일 투어에 신고 가기로 한 거지요.
나가는 길에 진주상점, 빠레오상점 등 그 일대의 상점들에서 아이쇼핑도 했어요. 타히티 진주는 Black Pearl이 유명하지만 정작 진짜 블랙은 드물다더군요. 그리고 Blue 나 Pink가 희귀해 좋은 것으로 친다는 설명을 들었어요. 곧 크리스마스가 되기 때문에 세일을 하고 있었지요. Buy one get one free! 이거 어디서 봤던 얘긴데…
저녁은 있는 재료들로 해먹었어요. 저녁을 먹고 나서 다시 해변으로 갔어요. 이 곳 식당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여기선 일몰이 보기 좋은 것 같더군요. 셋이서 해변에 걸터 앉아 일몰을 바라 보면서 얘기를 나눴지요. 사실 계속 수평선에 구름이 끼어 일몰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분위기는 참 좋더군요. 해가 완전히 넘어가 어두워질 때 방으로 돌아왔어요.
3. 아홉째날(2004.12.22) : 다시 물속 세계, 라구나리움으로…
여기서의 Excusion은 조금 일찍 시작되더군요. 08:10 피어에서 출발이지요. 시간보다 한 5분 늦게 배가 미끄러져 들어왔는데 제법 크고 멋지더라구요. 물론 여기서도 카메라맨이 동승했구요. 우리 가족이 첫손님이어서 맨 앞에 자리를 잡고 다른 리조트로 갔어요. 그 곳은 모레아빌리지였는데 우리도 예약문의를 했던 곳인데 하이비스커스가 위치가 더 나아 보여 지금의 호텔로 결정했었지요. 그곳에서 프랑스, 이태리, 영국가족들 총 12명을 더 탑승시키고 가이드이자 운전수의 설명을 들으며 배는 바다로 내달았어요(처음엔 불어로 다음엔 같은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죠).
처음 코스는 Dolphin Watching이죠. 이 곳의 겨울철에는 Whale Watching도 가능하지만 지금은 여름이니… 돌고래는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의 경계, 즉 섬으로 큰 배들이 들어올 수 있는 Pass에 많이 모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깊은 바다로 나가 섬을 따라 돌며 그런 Pass가 있는 곳마다 섬쪽으로 들어오면서 돌고래를 찾았어요. 결국 라구나리움까지 가는 동안 돌고래를 볼 수 있는 행운은 없었고 나중에 겨우 한마리의 돌고래를 볼 수 있었어요.
이 투어는 라구나리움을 보는 것이지만, 모터보트를 타고 완전히 섬을 일주하면서 섬 전체와 모든 리조트를 구경할 수 있는 것이더군요. 같은 유형의 투어를 보라보라에서도 했지만, 모레아는 진짜 보라보라와는 다른 느낌과 경치를 가지고 있었어요. 라구나리움으로 가는 도중 깊은 바다에선 파도가 세었는데 가이드가 속도를 높여 승객들에게 이벤트를 제공해 주었지요. 뱃머리가 높이 들렸다 쿵 떨어지는 등 마치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더군요. 아들은 연신 소리를 지르며 재미있어 했지만 엉덩이를 들고 있지 않으면 엉덩이가 엄청 아플 정도였고 한 승객은 앞으로 엎어지기도 했지요. 왼쪽에 탄 승객들은 엄청나게 물벼락을 맞기도 했고요. 가는 도중에 타히티크루즈배도 보고 Ferry Dock에서 Moorea Express도 구경했어요.
여하튼 라구나리움에 도착해서 섬에 올랐어요. 그 섬에는 한가족이 살면서 라구나리움은 물론 숙박도 하고 있었어요. 숙소들은 원시적이기까지 했지만 나름의 정취가 있을 것 같더군요. 우선 비치에서 커피 등 차를 한잔씩 대접(셀프서비스)받았어요. 화장실을 알려줘서 가보았더니 물위에 나무 판자를 달고 그 위에 철제 양변기를 얹어 놓은 거였어요. 변기 안에는 물고기들이 왔다 갔다 하는 천연수세식이였지요. 문은 가운데만 가리도록 되어 있어 여자들은 돌아 앉으면 되지만 남자들은 엉거주춤…
우선은 주의 사항을 듣고 라구나리움으로 입수! 역시 가두리식이더군요. 처음에는 조금 얕은 곳에서 거북이들을 만나고 이내 깊은(어른 키 정도) 곳에서 상어와 곰치, 니모(Clown Fish)등 많은 물고기들을 만났어요. 이 곳의 특징은 가두리 한쪽에 터널이 있어 그리로 바다가 통한다는 거였어요. 가이드는 그곳으로 들어가 큰 상어를 유인했는데 이날은 Nurse Shark 두마리를 유인하는 데 성공한 것이 전부였어요. 이 곳도 물살이 꽤 세더군요. 각자 이것저것 구경하며 놀다가 비치로 올라왔어요. 거기에는 과일들과 음료수가 준비되어 있었지요. 이번에는 알코올이 들은 펀치도 있어 애아빠는 3잔이나 마셨지요. 그 사이에 카메라맨(이름은 노노)은 장사를 시작했어요. 이제껏 찍은 것을 상영하면서 주문을 받더군요. 사실 우리는 우리가 스노클링을 할 때는 거의 사진을 찍을 수가 없지요. 애아빠는 아들과 저를 보살펴야 하고 자신도 수영을 하니까 온 몸이 젖어 있어 카메라를 만지기가 어렵지요. 애아빠가 그 사람이 찍은 걸 보고 화질도 좋고 우리도 많이 나온다며 더욱이 지금까지 수중촬영은 없다면서 사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신청을 했죠(DVD는 8,000프랑, Video는 6,000프랑이고 NTSC로 선택). 서울에 와서 틀어봤는데 DVD화질에 음악도 곁들여 괜찮더라구요.
다음은 그 곳을 떠나 가오리와 상어밥주기를 했지요. 깊은 바다 가운데 있는 얕은 곳에서 가오리와 상어를 불러 모아 같이 수영을 했죠. 그 곳은 깊은 바다에 섬처럼 그곳만 얕은 곳인데 유속이 역시 빠르더군요. 그 곳은 우리가 어제 카누를 저어 갔던 곳에서 조금 더 간 깊은 바다쪽이었어요. 이제 섬을 돌아 리조트에 내렸어요. 아까 카메라맨 알려준대로 받은 봉투에 돈을 넣어 리셉션에 16:00전에 맡겼지요. 그리고 저녁때 DVD를 리셉션에서 찾을 수 있었구요.
방에 돌아 오니 2시가 훨씬 넘어 부지런히 점심을 해먹고 좀 쉬었어요. 그리고 다시 상점가를 산책하고 들어와 저녁을 해먹고는 다시 저녁 산책을 나갔어요. 이 곳의 해변은 일몰시간에 산책하면 바다 바람도 시원하고 정취도 있거든요. 내일은 타히티로 가야하니까 들어가 짐을 꾸려야 했지요.

첫댓글 모레아..^^~ 석화맘님이 묵으셨던 Hotel Hibiscus가 가격도 괜찮고, 선착장과도 가까워서 인기있는 곳 중 하나라고 현지 아이들이 그랬었죠~ 저두 모레아 갔을 때, 그곳에서 출발하는 excursion 많이 했었는데, (What to do Moorea_Hiro's tour)...너무 가고 싶네요...
나중에 두 분이서만 가실 기회가 있다면..(아드님 화내려나^^?) 해질 녘쯤 히나노 두 병 얼려서, 배타고 나가서 바다 한 가운데서 sun set 보면서 마시면...진짜 진짜 아름답다는 말밖에는...전 운 좋게 바로 눈 앞에서 고래도 봤었는데, 진짜 멋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