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한 5~6년정도 되었나(?) 회사에 겨울 휴가가 생겼다. 여름 휴가처럼 일주일간의 긴 휴가이다.
뭘하면서 휴가를 보낼가 하다 이것 저것 검색 중 휴가 기간과 딱 맞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발견 하였다. 몇일간 고민을 하다 가기로 결정... 이런 결정은 시간이 지나고 보면 항상 그때 잘한 결정 이었다고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선택한 여행지가 튀르키예(Turkiye)
아시아 대륙 서쪽 끝, 지중해 동쪽 끝에 위치 하며, 동서양의 관문이자 튀르키예의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8박 9일의 여정이 시작 된다.
여행 경로다.
인천-이스탄불(1)-앙카라(1)-카파도키아(1)-콘야-안탈랴(1)-파묵칼레(1)-쉬린제-에페소-마니사(1)-부르사-이스탄불(1)-기내(1)-인천
●선택관광 9가지 모두 다 할 경우 (1150유로)
1.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320유로
2.파묵칼레 열기구 투어 210유로
3.카파도키아 지프투어 90유로
4.이스탄불 프리미엄 야경투어80유로
5.안탈리아 유람선 60유로
6.터키 주요 유료 관광지 6곳을 둘러보는 고고학시리즈 180유로
7.파묵칼레 60유로
8.올림포스 케이블카 90유로
9.이스탄불 예레바탄+피에르롯띠언덕 70유로
패키지 상품 가격이 저렴한 대신 선택 관광비는 비싸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새벽에 일어나 공항에 도착하니 6시도 안되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Gate를 찾아가는데 뱅기 출발 시간이 변경 되었다는 카톡이 와 있었다. 9시 35분에서 10시 15분으로... 안그래도 집사람이 일찍 가라고 설쳐서 너무 일찍 도착 했는데... 피곤하다.
출발 Gate 근처를 어슬렁 거리다가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탑승~
장장 뱅기 타는 시간만 12시간 꽉꽉 채워 도착한 이스탄불 공항, 밖에는 잔뜩 흐린 날씨에 겨울비가 내리고 장시간 탑승으로 인해 몸 컨디션이 별로였다.
뱅기가 연착 되어 늦게 도착한 관계로 일정표에 있는 전통시장 관광은 생략하고 곧바로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 했다.
소고기를 다져 구운 케밥과 빵 그리고 렌틸콩으로 만든 수프였는데 맛이 그닥이다. 주위를 보니 맛나게 먹는 사람이 드물어 보인다. 여기 사람들의 주식이 케밥과 빵이라는데 이런식으로 계속 나오면 일주일 내내 먹는 것으로 고생 할거 같은 생각이 든다.
식사를 마치고 차로 약 15분 정도 이동 하여 비교적 이스탄불 중심부에 위치한 Mercure Istanbul West Hotel로 이동했는데 규모가 상당하고 깔끔 했다.
방도 혼자 자기에 과분할 정도로 넓고 괜찮았다.
짐을 풀고 대충 정리한 다음 호텔 로비에 있는 상점에 들어가 아이스크림과 마그네틱 하나를 사들고 온다.
내일 6시반 아침 식사이고 7시 반 출발이란다. 이곳까지 오는 여정이 만만치 않았고 뱅기에서 잠을 한숨도 못잤기 때문에 잠을 일찍 청해야만 했다. 일찍 잔다지만 한국과 이곳과의 시차가 6시간 나기 때문에 한국으로 치자면 지금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다음날 아침 버스와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려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으로 이동 했다.
약 1시간 정도의 내부 관람을 한 그곳은 화려하고 세련되고 사치스러운 장식 그 자체였다. 유럽의 옛 건축물이나 박물관 등을 다녀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 시대의 동양은 뭐 했나 싶을 정도로 유물들은 깊이가 있어 보인다.
다시 버스를 타고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보스포루스 대교(Bosphorus Bridge)를 건너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베이파자르(Beypazarı)로 이동한다. 차창밖 바다(Bosphorus Strait)는 흑해(Blac sea)와 에게해(Aegean Sea)를 이어주는 좁은 해협 임에도 불구하고 영롱한 깊은 바다의 색을 보여준다.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어제와 같은 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별로다.
버스로 이동 하는 창밖은 맑았다가 흐리다가 봄이 되었다가 겨울이 되었다가 4계절이 다 있는거 같다. 여기 겨울은 우기철에 속하기도 하나 기본적으로 이나라가 해발 고도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그러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채로운 날씨만큼 풍경도 가지각색이다.
오랜시간동안 버스로 이동 하여 도착한 베이파자르(Beypazarı), 이곳은 앙카라 주에 위치한 도시로 오스만 터키 가옥들이 밀집된 지역으로 다른 지역들에 비해 아기자기한 시장과 터키의 전통 민가를 둘러볼 수 있는 시골 도시의 느낌이 드는 지역이라 소개 된다. 또한 당근 재배지로 많이 유명하다.
생당근을 직접 갈아서 주는 쥬스는 꼭 사 마셔야 한다 해서 마셔 보았는데 건강한 맛이다. 근데 맛있다. 그래서 내려 오는 길에 2병을 더 샀더니 생당근 3개를 써비스~ 써비스~ 하면서 주신다. 쎈스쟁이 사장님ㅋ
다시 버스가 있는 곳으로 내려와 숙소가 있는 앙카라(Ankara) 시내쪽으로 이동 한다.
숙소에 도착하니 동네 똥강아지들이 '이제 왔는가?' 하는 표정이다.
여행 3일차
오늘은 진짜 강행군이다. 4시 아침식사, 5시 출발이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가파도키아(Cappadocia), 중간 중간 관광지를 들려 가야 하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야 한다고 한다. 튀르키예 지도를 보면 거의 중앙에 위치한 곳으로 이스탄불에서 꽤 멀리 떨어졌고 지금 숙소가 있는 곳에서도 먼곳에 위치해 있다.
짐을 챙겨 나오니 우리 똥강아지 밤새 저러고 있었나보다. 앞에 보이는 분은 현지 튀르키예 가이드분이다.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에 있는 6·25전쟁 기념공원인 힌국공원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하여 희생한 튀르키예의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한국에서 설립해 주었다고 한다.
가는 길 중간 소금 호수가 있는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간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소금 호수라 한다.
장시간 이동 후 도착한 데린쿠유(Derinkuyu)는 로마제국의 종교박해를 피해 온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숨어들어 만든 지하 도시라 한다.
오늘 점심은 항아리 케밥이다.
점심 식사 후 가파도키아(Cappadocia)의 지형을 두루 둘러 볼 수 있느 SUV 차량 투어가 있었다. 특색 있는 곳을 짧은 시간에 기동력 있게 움직였다.
SUV 차량 투어가 끝나고 무사히 끝남을 기념하여 무알콜 샴페인을 흔들어 자축하고 일행들은 샴페인 잔에 조금씩 나눠 마신다. 마신 뒤 팁으로 1달러를 잔에 샴페인잔에 꽂아 건넨다. 관행이란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된 괴레메(Goreme) 야외 박물관을 투어를 하기전 근처에서 터키 전통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는다. 이태원에서 파는 그 끈적한 아이스크림이다.
동굴 수도원과 수녀원 밀집 지역인 이곳은 크고 작은 동굴 교회가 많이 있다 한다. 그 중 '어둠의 교회'에 있는 동굴 벽화는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프레스코화라 한다. 원래 내부는 사진 금지인데 잘 보존되었다니 몇장 찍어 본다.
근처에 낙타 바위가 있다 해서 들렸다 간다. 쌍봉 낙타처럼 생기긴 했다.
터키 전통 견 '캉갈'은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개로 엄청 순한거 같다. 떠돌이 개이지만 국가에서 다 관리 하고 있다 한다. 다들 잘 먹어서 인지 통통하다.
숙소에 들러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뒤 터키 전통춤을 보러 갔다.
전통춤은 몇개의 테마로 진행 되었으며 중간중간 관객들과 같이 할 수 있게 무희들이 돌아다니며 관객들을 직접 무대 안으로 불러 들인다. 일행 들이 너무 얌전한 분들이라서 내가 나서지 않을 수 었었다. 너무 빼는것도 예의가 아닌거 같다. 무희들의 춤동작을 따라해 보기도 하고 밸리댄스녀랑 같이 몸도 흔들어 보기도 했다. 기념 사진도 찍어 주는데 플라스틱에 이를 인화 해서 파는데 안 살수가 없다.
일정을 다 마치고 숙소에 들어 오니 10시가 넘어 있었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된 일정은 고되고 피곤 했다. 내일은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열기구를 타는 날이다. 들리는 소식으로 어제, 오늘은 기상 상태가 안 좋아 뜨지 못했다 한다. 가이드 왈(曰), 내일은 뜰 확률이 반반이라고 하는데 어떨지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