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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小걨島)는 행정구역상으로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에 속해 있다. 자연경관이 빼어나지만‘한센병 환자들이 사는 곳’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한센병에 걸리면 나균에 감염돼 손발과 코, 입 등의 뼈와 살이 일그러지거나 없어진다. 한때 전염병으로 잘못 알려진 탓에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은 일제 강점기 이후 줄곧 소록도에 격리된 채 살아왔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힘든 건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이다.
‘크게 외쳐!’는 한센병 후유증으로 일그러진 외모를 갖게 된 이들과 그 가족에 관한 얘기다. 새 학기가 되면서 ‘슬비’는 엄마와 함께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다래촌으로 이사를 온다. 한센병을 앓았던 부모님과 떨어져 외할머니와 살던 슬비에게 다래촌은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 슬비는 급기야 학교 친구들에게 다래촌에 산다는 사실을 숨기고 먼길을 돌아 집과 학교를 오간다. 같은 마을 친구‘강산’이는 그런 슬비를 항상 보듬고 지켜준다. 슬비는 강산이 덕분에 점차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깨고 성장해간다.
“한센병 환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그들을 향해 우리 품을 활짝 열어주자”는 작가의 메시지가 마음을 울리는 책. 살림어린이, 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