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모임도 많고 ...
내일 모레면 벌써 50대에 이른다고..
전후야 별 특별한 차이가 있겠냐 마는
감상적인 나는 나의 아버지 때 그 나이를 뒤돌아 보고 나의 나를 생각해 본다
아버지의 그 때와 돌아가시기까지의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후다닥 지나갔다
이제 나의 그것은 더 빨리 후다닥닥 지나갈 것 같기에 .....그 만큼 아쉬움도 늘어 간다.
그만큼 세상이 모두 빨라지고 있으니까!!
12. 8일 창원 북면에서 초딩 동기 모임을 통지받고 갈지 망설이다가 다른 모임들이 미뤄지는 바람에 내려가게 되었다,
산행도 하고 마금산온천욕도 한다기에 ...
부산에서 복락이를 만나 합승하여 현장에 도착하였는데 날씨도 춥고 다른 친구들은 조금 후에 도착하였다
왜 그곳에서 모임하는지 처음에는 몰랐지만
천천히 알게 되었다
그곳은 정보화마을 처음 농촌 체험형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특용 농산물을 재배하는 곳인데 을순이 마을이라는 것을,,,
백월산 아래 맛있는 단감 농장을 재배하는데 내 생애 그렇게 맛있는 단감을 처음 먹어 봤다
김해 진영단감보다 단맛과 흥건한 맛 질감이 월등하다.
경사 40도의 산비탈에서 재배되어 일교차가 크고 직접 만든 유기농 퇴비와 육수로 시비를 하여 크기도 엄청 크다,
그래서 10킬로 1박스에 35개 내외가 들어간다,
물론 크고 작은 것들을 나눌 수 있지만, 사과크기와 비슷하다.
많은 도시 애들이 체험활동을 와서 농작물 재배 수확, 물놀이, 떡매치기 등 전통음식 만들기도 한다, 그나 저냐 행사진행 프로그램을 사진과 카달로그를 가져와서 같이 올릴 것을 미리 생각 못했네
저녁에 친구들이 20여명 모였다
사회적인 이해관계가 없어도. 침묵하고 있어도, 허물없이 농담을 하고 육자배기 욕을 하여도 아무렇지도 않는 친구들이 모였다
귀찮을 텐데도 다른 친구들을 위해 저녁 만들기에도 즐겁게 소매를 걷어 붙치네
괜히 미안해서 "야야! 그냥 사먹지 왜 여기와서 마늘까고 지랄하나"고 하기도 하지만 이런 재미도 쏠쏠하단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성들여 만드는게 중요하지,
감기 몸살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을 위해 저녁을 만들고 설겆이를 같이하고..... 대단하다,
집에서 복희는 집에서 담가 가져온 김장김치와 갓김치, 열무김치에 조피(제피라고 하던데) 향기 가득하네, 이맛이지! 하는 놈도 있고, 복희는 미더덕에 가정 된장으로 된장국을 기찮게 끊이네. 을순이는 벌써 내일 아침 먹을 추어탕을 새벽 6시까지 자지 않고 끓여 놓았다, 을순표 추어탕의 맛이 일품이네, 기른 배추와 조피행을 첨가한 추어탕이 너무 맛있어 일동 2그릇씩 ....
이 가시나들이 언제 이렇게 맛있게 만드는 것 만들 줄 았았을 까?
다음날 7시에 백월산에 등산하는데 눈이 약간 스쳐 지나가서 군데군데 미끄러운 곳도 있었다
경순이랑 기자는 조금 가다가 눈흔적 때문에 포기하고 내려갔다
아래서 보니 바로 45도의 경사면으로 정상이 보이는데 높이가 428미터란다
찬 공기 맞으며 손도 시리고 산너머 뭐가 있는지 보려고 부진런히 올랐는데 마을이 약 해발 30-40미터 정도 될 것 같으니 족히 390미터 정도를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 것이다.
정상에 이르니 바로 낙동강이 북쪽 산아래 있고 주남저수지가 동쪽 아래 있네
낙동강 물이 주남저수지로 들어가는지 저수지에서 강으로 물이 나오는지 나도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산세와 강세로 보아 멀리 내려온 물이 저수지로 가서 쉬었다 가는 것 아닌가 싶더라,
살을 에는 강품을 피하여 하산하는데 멀리 둘러서 내려가면 수훨할 것 같더라만 빨리 내려 오려고 가파른 길을 내려오다가 두어번 미끄러지기도 했네
출발에서 하산까지 428미터 높은 산을 2시간 만에 다녀왔더니 귀와 볼때기가 발갛게 감농장에 달린 홍시같았네
추어탕과 후식으로 을순이가 가져다 준 단감을 먹고 마금산 온천을 하였는데 물이 미끌미끌한게 성분을 몰라도 좋은 것 같더라
온천욕 요금이 5천원인데 정말 싸다,
느긋하게 온천을 즐기고 체험관 숙소에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였다
차시간에 맞춰 태워준 두친구들에게 감사..
짧은 창원 북면 낙동강이 남겨둔 벌판을 순례하고 터미널에 내리니 추운 바람이 더욱 매섭다.
참가자 : 나, (본 순서대로) 복락, 을순, 경순, 필유, 순점, 상기, 호경, 말자, 미연, 흥수, 성택, 규섭, 상원, 복희, 명택, 영경, 동휘, 은수,
첫댓글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아나와 어떻게 살았나에 따라 길이 보일것이다 오늘 나의 길은 탄탄대로는 아니더래도 희망을 갖고 더욱 힘껏 달려보자 친구들~핫팅!
동쪽으로 떠 오르는 햇살이 정상을 환하게 비추기 시작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