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이면 어려서 누구나 읽게 되는 콩쥐 팥쥐 이야기.
귀여운 소녀들의 이름에 왜 쥐가...
쥐와는 별 상관도 없는 이야기에 왜 쥐가 등장하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어딜 봐서 쥐가...
조선시대 기록들을 보다 보면 여자 관련해서 아주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이건데요.
召史
"소사"라고 읽을 것 같죠? 실제로 "소사"라고 읽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건 정말 "소사, 소사, 맙소사"고요.
저 단어는 "조이"라고 읽습니다. 이두문이에요.
"召史"는 사전을 찾아보면 이렇게 나오는데요.
[과부나 유부녀를 가리키는 보통 명사]
그런데 원래는 과부를 가리키는 말이었을 것 같지만 점차 여자 인명화된 단어에요.
처녀에게도 "召史"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경우가 아주 많고요. 양반집 딸 이름으로도 자주 쓰였어요.
원래 발음은 "조시"였고, 조선시대에 와서 "시"에서 ㅅ이 탈락하고 "이"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조시"라는 발음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어서 남쪽 지방에서는 콩쥐, 팥쥐 이름을 콩조시, 팥조시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니까 얘 이름도 팥조시였다는 것
"콩조시"가 "콩조이"로, "콩조이"가 "콩쥐"로 바뀐 거죠.
"召史"의 원발음은 "조이"이지만 오늘날 무수한 사람들이 "소사"라고 읽고 사전에도 나오지만 원 발음인 "조이"는 사전에
등재도 되지 않은 것을 보면 문자가 갖는 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召史"라는 문자에 붙어 있는 발음 "소사"가 원래 우리말이었던 "조이"를 밀어내버린 것에서 말이죠.
[사족]
아, 그러니까 콩쥐, 팥쥐의 "쥐"는 "mouse"와는 관련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