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둑어는 농어목 망둑어과의 물고기를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망둑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는 종류가 가장 많아서 전
세계적으로 2천여종이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는 풀망둑, 문절망둑, 장뚱어, 말뚝망둥어 등 60여종이 서식한다.
망둑어는 몸이 큰 원통형으로 길고
머리는 위아래로 약간 납작하며 꼬리 부분은 옆으로 납작하다. 머리와 입이 크고 배지느러미가 붙어 흡반(빨판)을 만드는데, 망둑어로 불리는 물고기들은
모두 이러한 특징을 지닌다.
크기 2cm서 50cm까지 다양
제 종족 살 미끼 써도 잘 낚여극한대를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서식하며 식욕이 왕성하고 생활력도 강하다. 종에 따라 크기가 다양해여 몸길이가 50㎝ 정도의 큰 것에서부터 2㎝ 정도의 작은 종도 있다.
망둑어는 망둥이, 망둥어, 문절이, 문주리, 운저리, 꼬시래기, 꼬시락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망둑어를 많은 사람들이 망둥이라고 불러 나중에 망둥이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꼬시래기는 경상도
지방에서는 문절망둑이나 풀망둑(
사진)을 일컫는 말이다.
망둑어는 봄철에 산란하여 초여름부터 활발한 먹성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먹을 것이라면 제 동족의 살을 베어줘도 한 입에 덥석 먹어치울 정도로 앞뒤를 못 가린다. 그래서 눈앞의 이익을 좇다 더 큰 손해를 보는 한심한 행동을 할 때 '꼬시래기 제 살 뜯기'라는 말을 하게 된다.
자기 살을 잘라 미끼로 끼워 던져도 시시한 입질 따위는 하지 않고 한 번에 목표물로 덤벼들어 줄을 조금만 늦게 당겨도
낚시 바늘은 이미 망둑어의 뱃속에 들어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바보도 낚는 망둥이'라는 얘기도 있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낚시로 잡기가 수월하고, 이 물고기는 어미를 잡아먹기 때문에 무조어(無祖魚)라 부른다'고 하였다.
가을철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망둑어는 씨알이 굵고 맛이 좋아 '봄 보리멸, 가을 망둑'이라 칭하기도 한다.
망둑어는 회, 구이,
매운탕, 조림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회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뼈째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먹거나 깻잎이나 상추에 된장과 풋고추,
마늘 등을 넣어 싸서 먹어도 좋지만
채소와 초고추장에 버무려 초무침을 해도 맛있다.
콩나물과 갖은
양념을 넣어 매운탕을 끓여도 좋고, 많이 잡힐 때는 햇볕에 꼬들꼬들하게 말려 조림을 해먹거나 노가리처럼 불에 구워 먹어도 그만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자료출처 : 부산일보